사랑을 찾다가…

권옥연(權玉淵,1923-)우화B1963,캔버스에유채161×131cm

출처:http://www.leeum.org/<–리움미술관.

……..이상한버릇이있다.

독서중에나오는그림들은꼭찾아봐야직성이풀리는…

다읽고찾아보는경우는별로없다.

권옥연의’사랑’을찾는데얼른찾아지지가않았다

할수없이비슷한톤의다른제목으로대신한다

가끔흐름이끊어져책읽기가늦어지는이유다.

오늘은권옥연화백이[현대문학]지에소개된글몇줄을인용하고싶어서다.

"예술이란엄격하거든……나자신을반성하게하거든.

내가요만큼밖에안되나숨이차지……

추사는프라이드가대단했어요.종이먹같은재료를최고의것으로썼지요.후세에남는다는전제하에.

그흐름,그호흡,그리듬과생동감,추사는음악가와도같아요.날카롭고……"

추사를흠모하는예술가권옥연의겸손함이좋다.-호원숙[큰나무사이로걸어가니내키가커졌다]122페이지

푸른부분은호원숙씨가리움미술관에서권옥연화백의’사랑’이란그림을보고

느낌을적은글중에나오는인용문이고줄친곳이오늘내가얘기하고싶은부분이다.

#대가들의프라이드는직관혹은예언같은건아닐까?

요하네스베르메르의그림이지금까지잘보존된것도그당시엔비싼화재를사용해서였고

김환기도추사처럼유난히비싼유화물감을고집했다고알고있다.

다른예술가들은잘몰라서…내가확실히아는두화가의예만들어본다.

추사의프라이드를찝어준권옥연화백의목소리를봤을때전부터어렴풋느낀나의어먼생각이다.

대가들의프라이드는스스로에게거는마술같은직관은혹시아닐까하는…

…………………

…오늘은일요일오디오북에선릴케의’젊은시인에게보내는편지’시간이고

지금은’루살로메’에게보내는편지를들려준다.

아들잠깰까봐헤드폰을쓰고콕콕거려또산만하다.

섬약한릴케도어쩌면그의직관을믿은건아닐까…후대에까지읽혀질걸염두에두고.

오늘날씨도권화백그림같다…

리움도가봐야하고

서울대박물관고희동의’청계표백도”해옥첨주도’도감상하고싶고

조병덕’저녁준비’…

아…그리고노을빛치마에그린매화병제도…가있는고대박물관

집에서가까운곳인데그때가언젠데…넘게으르다.

춘곡(春谷)고희동(高羲東.1886-1965)

정자관을쓴자화상은1915일본도쿄예술대학졸업작품으로미술사최초의서양화다.

청계표백도는옛날청계천모습이라는데빨래방망이들든남자모습이재밌다.

-출처:국민일보

…내고향진주남강에도빨래터에큰가마솥을걸어놓고이불호청같은흰빨래를표백해주던곳이곳곳에있었다.

초등학생때집안일도와주는어른들따라졸졸따라다닌던시절이있었다.

박완서의소설’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처럼그리오래전얘기도아닌것같은데…
청계천에도오래전에그런데가있었나모르겠네…

#책속의책(‘엄마의연애소설’236페이지밑줄긋기)

요새나는시간날때마다쓰던물건을정리하는버릇이생겼다.간편한붙박이장때문에큰가구는없어진지오래지만옷가지나일용잡화도당장쓸것아니면뒀다써야지하고아껴두는법이없다.왕창덜어내서서랍속이허룩해지면마치마음을비운것처럼개운해진다.다들한때는아끼던것들이다.비싸게주고샀기때문에망설여지는것도있다.그런건미리필요한사람에게준다.내가죽은후에내가아끼던것들이한꺼번에무더기로버려지는게싫은것이다.아끼기때문에내마음대로하고싶은거.이건욕심중에도대단한욕심이다.아직도차마못버리고간직하고있는게있다면그건나만아는비밀을간직한물건들이다.그건물건이라기보다는낡은기념사진이나몇자안되는편지,유리반지,은반지,은노리개,돌멩이,이국의식당의컵받침이나냅킨따위지극히사소한것들이다.그러나그런것들은내마음속에숨은비밀을일깨워준것들이다.어떻게내안에그런것이있다는걸알았겠는가.떨림때문이었을것이다.솜털의떨림같기도운명의떨림같기도한.자신에게도설명할수없는어떤것.그것을비밀이라고밖에말할수가없는것이다.비밀이라고해서부끄럽거나부도덕한것하고는다르다.내마음의밑바닥에서솜털이일어서는것같은떨림은절대로남에게설명할수도없거니와누구하고공유할수도없는것이다.그래서나는비밀이야말로내가무덤까지가지고갈만한가치가있다고믿나보다.
***

오래전에박완서의’그남자네집’읽던중저도떨면서읽던부분인데’엄마의초상’…어머니를추억하는장에딱이부분이마지막페이지에인용되어있더군요…하여어렵게필사보관합니다…빌린책을또빌린책이라내일전해야해서

[그남자네집]은내책인데…이귀절이있을테지만

누굴빌려줬는지안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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