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11월 – 류 근
그리운11월

류근

햇빛을만나면눈부시게빛나는그녀를볼때마다혹성같은내심장에도꽃이피었다.그때나는단한줄의시도쓸수없었지만그건쉬날아가버릴지도모를가벼운글보다는적어도더진실되고짙은아픔으로병들수있도록나를도왔으므로나는불행하지않았다.

간혹그녀가쳐놓은말의그물에발이걸려넘어지거나때로심한출혈도있었다.그녀에게갇혀,다만작은창문하나로바깥세상을내다볼수있었을때,거기에는후둑,후두둑낙엽지는11월이비를맞고서있었다.

계절은이파리를고문하였고짓물러떨어지는낙엽처럼아프고푸른고문이나를앓게하였다.그러나아무에게도강요받지않았으므로값싼절망이나이별따위는없었다.순수결정,그대로의사랑이었다.

새들은더러이파리처럼펄럭이며창문으로날아들어총구를머리에들이대고있는나를보다가탕,하고소리가울리기전에푸드득,날아가버리곤하였다.그것은그녀가내마음에앉았다일어서는시간과흡사하였다.

독처럼깃들고야별이되어뜨는그리운11월은지고.그리운11월은다시날리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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