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는 내 인생 (영화 보실 분은 읽지마세요)
BY ON 11. 9, 2006

영화보신분만읽으세요…;;

근몇주동안힘든저녁외출을몇번했다

매주화요일저녁7시대학로동숭아트홀하이퍼텍나다에서

씨네프랑스가엄선한명화들보느라고…

마르그리뜨디라스의연인을시작으로

고흐,모딜리아니,까미유끄로델,조르쥬상드를다룬영화몇편들

감흥이왜없었을까

올린것도있고흘려버린것도있고…

무슨수로하고싶은일을다하고살겠는지

다지나쳤는데최근에시네큐브에서집어온광고지격문이자꾸눈에들어온다

스물셋에찾아온

나없는내인생

<그녀에게>,<나쁜교육><귀향>페드로알모도바르제작

어느날아침…모든것이멈춰버렸다.

17살때너바나의마지막컨서트장에서울고있는한여자앤을보고
눈물을닦아주고싶었지만가진게아무것도없어
입고있던셔츠를부욱찟어건내주는게인연이되어
첫사랑이된지금남편과
아기둘을낳고
친정마당한켠트레일러에서구차한생활을시작한다 젊은꿈을모두접고 야간에대학건물의청소부로지내지만 작은것에행복을느낄줄아는소시민으로 두아기들을깊히사랑하며…

(MyLifeWithoutMe,2003/스페인,캐나다)
감독:이자벨코이셋

출연:사라폴리,마크러팔로…

어느날아침,셋째아이를기대했던앤에게날아든청천벽력같은선고. 자궁암말기.남은시간은겨우2달.
시한부인생을선고받은앤은충격을받지만 치료를거부하고자신의운명을받아들인다. 가족누구에게도자신의처지를알리지않고혼자서삶을정리하기로하고
10가지리스트를준비하고하나하나실행에옮긴다 그러나죽음을준비하는모습이라기보다는 새로운각오로새인생을사는것같기도했다 앤으로분한사라폴리; 20번가까운오디션에뽑힌배우답게연기참잘했다 찾아본자료를보니뱅쿠버촬영현장을구경하던주민들은 두아이랑연기하는모습을보고실제가족으로오인했을정도로 알모도바르감독이제작자로참가하여(감독아님) 기존의틀을깨고최초로"아메리칸스토리"에도전한작품답게 다이어트에목숨거는앤의동료아이어트필(…근데전혀비만이아니다..내가보기엔…;;)과 복권당선되면나이는50대몸매는20대란꼬리가따라다니는쉐어처럼 얼굴도몸매도성형할꿈을가지고있는카페여종업원도양념처럼등장시킨다 원작;낸시킨케이드의"침대를뗏목삼아" 미국에서널리알려진단편소설을읽고깊은감명을받은감독이자벨코이셋이 알모도바르에게이소설을모티브로영화를만들것을제의했단다. #죽기전에하고싶은열가지… 1.아이들에게하루에도몇번씩사랑한다고말해주기 특히이영화의원작소설제목인’침대를뗏목삼다’상어이야길해주며 트레일러안좁은침대에서4살6살여자아이들을사랑하는모습은거의처절할정도였다. 2남편에게어울릴아이를좋아하는새아내찾아주기 두달이라는짧은기간동안벌이도시원찮은애딸린남자를감당할여자찾기가쉬울까했는데 영화라는게소설이라는게현실에일을법한이야기니 이름도같은앤이때마침옆집으로이사온다 간호사인그녀는소아과병동에서만난샴쌍둥이의죽음을목격한뒤로 노인들병동으로가게된사연을들으며그녀에게가족을맡겨도되겠단결심을한다 다시새아일낳을필요도없을거고따뜻한마음을가진싱글이니… 앤과앤의숙명적첫만남 3아이들이18살이될때까지의생일축하메세지녹음하기 여기저기객석에서훌쩍거리는소리가자연스럽게들릴정도로눈물빼는장면이다. 큰아이가18세까지매해생일때마다전해질태입을 친절하고인간적인의사에게보내기위해틈틈히녹음을한다. 그의사는첨엔거부하지만애기아빠는틀림없이한꺼번에공개하거나 아니면건망증으로잃어버길것이라는설명을다들은후에수락한다. 초음파검사를세번이나했다며시한부2개월이란선고를 맞대면하고는못할것같다며사이드벤취에서어렵게말을꺼내고… 사탕을전하던’인간적이너무나인간적인’의사를그녀는믿는다 그녀의처지를아는유일한사람이기도해서일까… 내곁의어떤아주머니는감정이기복이심한분인지남보다훨씬큰소리로웃고 더많이훌쩍거리고가끔은’사탕’이라며말을큰소리로하며 짐작가는장면을마구얘기하는바람에신경이좀많이쓰였지만 씨네마파라다이스… 동네유일의극장에서하도여러번봤기때문에대사까지줄줄외우며훌쩍거리던남자가생각나그냥참았다 (안참으면어쩔건데…곱고젊은여자가아이둘과사랑하는남편,마지막연인까지두고죽기도하는마당에…) 혼자야물딱지게자신의마지막인생을시작하듯정리하므로 남편어머니새로사귄연인에게까지전할녹음테입도준비한다. (도대체가능할까의심나지만역시소설이고영화니…) 4다같이웰러비해안으로소풍가기 5하고싶은만큼담배피고술마시기 6내생각을있는그대로얘기하기 죽음을목전에둔사람이뭔들맘대로못할까 명대사가몇개태어난다 7다른남자와사랑하는것이어떤지알아보기 8누군가날사랑하게만들기 대한민국실정이나윤리관으론좀여렵겠다싶었는데 곰곰생각하니못해낼일도아닐것같긴했다…(역시죽을사람이니까) 실연의아픔때문에집안엔가구하나없이삭막하게살아가던리는앤을만나슬픈사랑에빠진다 그녀에대해아는건거의전무한상태지만앤과의사랑으로상처를지우고따뜻한사람으로다시태어난다 영화종반부리는거실에에페이트칠을하는것으로앤의죽음을자연스럽게처리하는게깔끔했다. 이런류의영화가가지는진부함을없애는데단단히한몫을하는장면같았다. 9감옥에계신아빠면회가기 가족을돌보지않아평소에혐오하던아버지를용서하는서글픈장면이다 10손톱관리받기,머리모양바꿔보기 온갖신파의요소를다갖추고도질질왕짜증청승맞은슬픈영화아니다 소소한걱정거리는잊게해주는강한메시지를핏대세우지않고 작은목소리가힘있듯자분자분들려주는영화같다. 지금이순간을잘살면평생을잘사는거라는 평범한진리를또한번각인시켜준… 만약에…만약에2개월시한부판정이나면? 그동안하고싶었던일, 남은사람을위해준비할일, 그리고자신을위해해야할일 10가지정도작성해보는건어떨까… 씨네큐브입장할때광고지꽂아두는맨아랫칸 엽서뒷장엔친절하게번호까지적혀있다 두장가져와봤다.

공식홈<– 단독상영관/씨네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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