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도하가에 얽힌…

公無渡河歌

公無渡河임이여물을건너지마오

公竟渡河임은그예건너시고말았네

墮河而死물에빠져돌아가시니

當奈公何가신임을어이할꼬

가려뽑은고대시가

고운기저/이길용그림|현암사|2007년03월

오늘아침이웃블로그에서새로출간된冊을만났습니다

늘좋은글과직접그린그림을올려주시는품위있는댁이라

안심하고추천해드리고싶네요

자세한정보는알라딘책정보<–

인터넷쇼핑카트에冊을담기전,책정보중목록을보다

공무도하가,제망매가에유독눈이오래머물렀습니다

그이유중하나는

제가가끔올리는류근시인의시에같은제목의시가있거든요

공무도하가에특히관심이더가는이유는지은이의아내라고도

지은이라는설도있는麗玉이라는여인의이름때문이랍니다

(이번에소개한책을보면확실한정보가있을것같은예감이?)

얼마전에뜬금없이’여옥의노래’를올린이유가다있답니다.

그때구구절절하기싫어생략했는데오늘또공무도하가를

만나니옛생각을안할수없네요

오래전에저를꼭’여옥’이라부르는친구오빠가있었답니다.

그친구네집엔책이유난히많았고그당시엔귀했던괴물같은스피커도웅웅거려

클래식에한창입문하던시기여서다른친구들서너명과자주그집을들락거렸거든요.

그때좀올된친구하나는그친구오빠에게맘을빼앗겼나봐요

그친구랑은취미가비슷하고속엣이야기도다털어놓는사이여서시시콜콜들려주는가십성소문으론

군대가기전에아주열렬히사귀던여자친구가고무신을바꿔신어내성적인친구오빠는상사병이들었다데요

서울서대학을다니다결국몸도마음도병들어휴학계를내고잠시고향집에내려와있는중이라고…

영문학전공의대학생인데다그림도잘그리던친구오빠는철없는우리를모아두고

시인…작가이야기에서부터화가들의뒷이야기들을많이알고있어서자주해주었답니다.

(지금생각하면다이제스트만읽어도충분히엮었을만한그런…ㅎㅎㅎ)

어느날은이름들을죄물었는데제이름을알리자마자잠시멍~해하더라구요

그이후그친구오빠는나를볼때마다항상제이름대신

‘여옥이~여옥아~란이름을불렀는데

궂이제이름을부르는것같지만은않았습니다

저는많이의아했지만이유를지금까지도모릅니다.

물어도대답을안해줄것같아묻질않았는지

물었는데대답을못들었는지도’기억이안납니다’만

곰곰생각하면공무도하가의사연을충분히알아서제이름이비슷하니보상심리같은게역으로발동해서인지

아니면배신때린여자이름이麗玉이어서인지알수도없고그때제기분은좋치도나쁘지도않았던것같습니다

외사랑하는다른친구는방과후면나랑통학거리상의친구이기도해서’가자’하면

못이기는척촐래촐래따라다닌이유는冊이야기…화가이야기를듣고파였지싶네요

中2때이야깁니다…제친구참올되었지요

뭐슈베르트는18세때들장미마왕같은가곡을작곡했다니

옛사람들은대부분단명한걸보면지금사람들보다세월을빨리살아냈는지도모르지요

(모짜르트는30몇세에죽음이낯설지않았다…등등…)

#

좋은책소개에웬유행가?

이런오해하실까봐케케묵은얘기을괴발개발했네요

책주인들껜결례를범하는일이라조심스럽습니다만

음악은단지’麗玉’이란이름때문이니해량하시길바랍니다

(근데’산유화’여주인공이름이한자로麗玉이가맞긴할까요?)찾아보니아니에요…<–

아직주문한책은배달되지않아

공무도하가는어떻게소개되어있는지

또어떤그림이그려져있는지모르지만

류근시인은이렇게남겼네요

공무도하가류근

사람들마을에가기싫더라
대숲에푸른달빛먼산이흔들릴때
어리석은육신뒤로기러기간다
혼자사는마음이야술빛같은것
못버린목숨한잎꽃밭에주고
저무는바람소리한평생이취했으니
아하,아직은못만난사람이여
기다림이다하면큰강건너
한천년뒤에라도다시만나자
거기이름버리고피어나는풀꽃의이름으로
한평생떠돌다돌아온
눈물끝청옥의물머리로

아쉽게도제망매가(祭亡妹歌)는찾을길이없습니다

오래되어다사라져버렸네요시집도없으니…참

올해는제발서점에서만나볼수있었으면

아쉬워서다른시대신합니다.

(혹시류근시인의이시보관하고계신분좀알려주셨으면

아니면류근님지나치시다’직접…’이면더영광이겠습네다)

그리운우체국-류근

옛사랑여기서얼마나먼지
술에취하면나는문득우체국불빛이그리워지고
선량한등불에기대어엽서한장쓰고싶으다
내게로왔던모든이별들위에
깨끗한우표한장붙여주고싶으다
지금은내오랜신열의손금위에도
꽃이피고바람이부는시절
낮은지붕들위로별이지나고
길에서늙는나무들은우편배달부처럼
다시못만날구름들을향해잎사귀를흔든다
흔들릴때스스로를흔드는것들은
비로소얼마나따사로운틈새를만드는가
아무도눈치채지못하는이별이너무흔해서
살아갈수록내가슴엔강물이깊어지고
돌아가야할시간은철길건너세상의변방에서
안개의입자들처럼몸을허문다옛사랑
추억쪽에서불어오는노래의흐린풍경들사이로
취한내눈시울조차무게를허문다아아,
이제그리운것들은모두해가지는곳어디쯤에서
그리운제별자리를밝혀두었으리라
차마입술을떠나지못한이름하나눈물겨워서
술에취하면나는다시우체국불빛이그리워지고
거기서럽지않은등불에기대어
엽서한장사소하게쓰고싶으다
내게로왔던모든이별들위에
깨끗한안부한잎부쳐주고싶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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