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미술쇼 보고왔어요 – 밀레니엄 힐튼
"오늘이내생애에서가장행복한날입니다"

피아노앞에앉은조영남씨첫멘트였어요

노래도그림도인맥도화려한사람아니면결코시도할수없을것같은

여태제가다녀본전시회중가장신나는전시회였어요

남산에위치한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열린’조영남현대미술쇼’

자동유리문을밀고들어서자앰프에서흐르는그의노래가제일먼저반겼어요

내려가는계단에서딱주인공을만나얼른한컷(사진이어두워죄송해요)

내일잘찍은기자들사진찾으면대치하겠습니다

검정색T셔츠에장난스런모자…편안한상,하의,

발등까지덥힌끈달린구두,그리고시계까지온통검정

사람들정말많았습니다..T.V에서본명사들까지…

전고이즌요델연주듣느라많이늦어식사하기전에

우선사진부터몇장찍었습니다.모두들찍고있길래…부담없이…

그의래파토리중참좋아하는노랫말로그린그림이…

잘찍고싶어대여섯장찍었는데도건진게없어이모양입니다…;;

‘한낮에도너무허전해

사람틈에너무막막해
오가는말너무덧없어’

사랑없인난못살아요…~이건거짓말이고

지금살아있으니대신그림그린다고음악회때이노래도불렀습니다

‘디워’의심형래감독이외로울때이노래를부른다해서

감동먹었다는얘기도곁들이면서…’믿거나말거나’란말애교로

바둑판그림인데긴음표같지요^^

‘…언덕위엔작은교회당~~~

내가다니는국민학교는동네에서제일큰집이었죠

내아내와내아들과셋이서함께가고싶은곳…

내고향은충청도에요…’

고향마을이란제목이었던것같은데요?

그나마빛이안들어갔길래…;;

사진찍기가하늘의별따기..사진기자들애로사항짐작이가더라구요…전아예포기

주위나남의눈치전혀신경쓰지않고찾아와아는체하는사람들과

어깨동무하며사진찍는모습도가까이에서봤습니다

(전스토커나열혈팬도아니니오해는마세요제발…)

분수난간에앉아찍어봤습니다…역시젬병입니다

식사중에는여성쳄버의연주도있어서전더행복했어요

모차르트디베르티멘토..브람스항가리무곡등등…

그리고약간조율이안된것같은불협화음의건반소리가띵띵들려오더니

‘…정답던얘기가슴에가득하고~’첫곡으로제비가사람들의박수소리에묻혀들려오데요

낯익은노래한곡이끝나자사건이하나발생합니다

취재열풍굉장한틈에어떤사진기자한분이피아노앞바닥에서꽈당넘어지는사건이…

"카메라괜찮아요?"제법튼실한여기자무안하지않게

"애초에계획된난간에서떨어져죽기로한퍼포먼스는실패로돌아갔습니다"

1,2층난간에기대선사람들과계단에자유롭게앉은사람들모두를왁짜~~먼저웃기고시작하데요

힐튼호텔사장이턱시도입기를권하자피아노앞에서벌떡일어나

그자리에서곧바로검정옷을홀랑벗고-맨몸으로…;;

이런옷싫어하지만조금후에거행될’행사’때문에옷을갈아입는다며…

그’행사’는동상제막식하듯보이는푸른포장을걷자

짜안~~이런그림이…아주대작이었어요

친구이자힐튼호텔사장한테이그림을선사한다며즉흥연주를시작하데요

그런후이친구는자기가성악전공한사람인줄모른다며전공을알리는연주를하겠다고

세상에나…제가껌뻑죽는(가까운아는사람들은다아는)

까르딜로의무정한마음을…직접피아노연주하며열창을…

전손바닥이아프도록박수를쳤겠지요

다음은그대그리고나

"~~우린헤어져서로가그리운그대~~~그리고나아~~"

한곡이끝나면이렇게키포인트를잡아내어토를달고…

그의표현그대로…’지금은별볼일없는친구김한길씨’랑같이작사했다는비하인드스토리들려주며…

사랑없인난못살아요

아…그리고얼마전에올렸던지금을제가한설명그대로하면서…박수를또받아내고

끝곡으론윤형주씨가불렀던우리들의이야기

"…사람없는찻집에마주앉자~~밤늦도록낙서도했었죠~~"

하필이부분가삿말을잊어버려바로코앞에앉았던제가나도모르게

제법큰소리로알려주자다시앞부분부터시작하데요…물론다같이따라불렀지요

(글쎄요…요담에만나서그때잊었던가사알려준사람이라하면기억할까요…ㅎㅎㅎ)

마치제신청곡을받은것같은레파토리였어요

……..

"…제인생에서오늘이최고의날인것같습니다

여태까지음악과미술을따로따로공연했는데처음으로같이엮은무대여서…"

그가항상우기는’음악은그림을그리기위한밥벌이수단’이란비하의말에대한

미안한맘도좀섞여있지않을까싶더라구요-순전히혼자생각

그만수다끝내고…카탈로그필사좀합니다

‘싱어송페인터’의일기

Anatomyof

ASingingPainter

10여년전내가그를만나[월간미술]이라는전통을중시하는잡지에처음으로진지하게소개하였던이유는

순전히*니콜라드스타엘때문이었다.그나나나스타엘이맞이했던절박함을우리삶의진실이라고똑같이믿

있었던것이다.

20세기미술의모든방식을섭렵한천재였지만,마침내텅빈캔버스만을남길수밖에없었던화가.자신이설정

그림의높이를넘지못하고끝내창문에서뛰어내려41살의짧은생을마감한니콜라드스타엘.조영남은더이

그릴것이없어진시대의절망속에서번민했던스타엘을현대미술의표상이자종말로서읽어낸것같다.

(중략)

…현대미술의전도사를자처하는그가밀ㄹ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여는이번전시는그를유명하게만든

화투,태극기,바둑판바구니시리즈등대중적이지만위트있고메시지있는테마의작품들로구성되어있다.

물론그의작품에는회화와오브제의관계를탐구했던제스퍼죤스의성조기,평면과입체의혼용을노린

*라우센버그컴바인페인팅,대표적인자본주의예술가앤디워홀의스타이미지,마르셀뒤상의레디

메이드등미국의네오다다나팝아트의전략이깊이깔려있다.그러나조영남의미덕은그런요소들을

단순히차용하는데그치지않고,그것을한국적인문맥으로소화시키려는데있다.때문에그의그림은

굉장히파퓰러하고컬러풀한우리시대의문인화(文人畵)같이느껴지기도한다

-이건수(월간미술편집장)

밑줄그은부분설명하려고제일무서운필사를했습니다

-제가중지독수리타법이라말씀드렸지요언젠가

별다른일없는날은전시장출입을자주하지만

오늘저녁처럼즐거운전시회는그의말대로난생처음이었어요

허기사이런미술쇼를시도한것도대한민국에선이번이처음있는기회였다니…

비호감..호감..똑부러지게선이그어지는화수조영남…

전개인적으로호감쪽에손을들어주고픈사람입니다

처음에시작은*표시한화가들그림도넣어가며성의껏제대로

포스트한번꾸미고싶었는데피곤하여또잡기로흐르고말았네요

남산근처들리실분들은가급적이면가보시고아니면일부러라도찾아가보시길바라며…

특히호텔입구’언제어디서무엇이되어다시만나랴’

수화선생은뉴욕에서사람들이그리울때마다점하나를찍어서완성한그림제목이기도하지요

조영남씨랑엮어진사람들의사진으로꾸민대작은의도도그렇치만

그의남다른센스와열정을느끼기에충분했습니다

이대작을찍고싶었는데밧데리가나가서사진을못찍고

지금충전중이니카탈로그라도찍어서낼아침에추가하겠습니다.

6시반으로알고그것도고이즌음악듣다오모나깜짝놀라후다닥나갔는데

6시부터시작을했더라구요…다행이음악회는식사후시작되어

그림,노래,거기가문재까지타고난그의글을또필사하며끝내겠습니다…아유~~~

카탈로그에실린글은언제나처럼영문도같이기재되어있네요

밀레니엄서울힐튼과

조영남그림쇼의조합에관하여

나는노래를불러서먹고사는가수다.

그런데일찌기그림에취미를붙였다.

요즘세상에살면서누구나한두가지취미는취하게마련이다

내가아는한그림을그려먹고사는사람중엔노래나오디오계통에취미를가진사람이참많다.

세상살면서다소의재미를추구하다보면그렇게되는거다

백남준식으로말하자면삶에양념을치는거다.

그렇게사부작사부작70년대서울안국동과미국뉴욕그림전시회를시발점으로

오늘날2000년밀레니엄시대에말그대로밀래니엄서울힐튼까지오게된것이다.

그동안나는현대미술에관한두권의안내서도써냈다.

[길에서미술을만나다(월간미술)]그리고최근에발간된

[현대인도못알아먹는현대미술(한길사)]가그것이다.

대필이아니고내가직접유성볼펜으로눌러썼다.

시중의일반미술책들이너무딱딱하거나어려워서순전히독학한내가알아먹기쉽게써본것이다.

이러다보니내가행여취미의선을넘지않았나하는우려가늘얼씬거린다.

취미의선을넘으면곧장재미가없어지기때문이다.

미술가는고흐나내가좋아하는니콜라드스타엘,마크로스코,애쉴고르키처럼

요절을해야폼이나는건데난요절하긴글렀다.

요절은커녕지금죽으면호상이다.

그러니나는그간쭉해온그림그리기나계속하면서내앞에남은몇날몇일을살아야한다.

(…중략….)

2007년8월2일청담동에서조영남

-아침에카탈로그사진찍은거추가합니다

마릴린먼로와김정신권사

4M.

캔버스에아크릴릭1997

(조영남과이진용공동작)

언제어디서무엇이되어다시만나랴

사진과혼합재료2001

숫자4에관한비밀

캔버스에아크릴릭

화투패중가장좋아하는4월흑싸리를많이그리더라구요

카탈로그첫장…서재바닥에깔려있는’호밀밭의파수꾼’이전면에소개되어있는것을봐서도…

4를좋아해서새를그려도항상4마리만그리는장욱진화백처럼…

▲조영남은“그림은어떻게하면남들보기에멋있어보이고잘팔릴까를생각하면서그리는거다.

아니라고말하는건거짓말이다.그럼그냥방안에두지왜밖에내보이겠나”라고했다.

뒤에그의화투그림들이걸려있다./채승우기자rainman@chosun.com

이규현기자의취재기사와동영상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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