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 그 이후
BY 참나무. ON 9. 30, 2007
카모메식당2006(かもめ食堂:KamomeDiner,2006)
출연
고바야시사토미SatomiKobayashi
카타기리하이리HairiKatagiri
타르자마르쿠스TarjaMarkus
모타이마사코MasakoMotai
자코니에미JarkkoNiemi
마르꾸펠톨라MarkkuPeltola
감독
오기가미나오코NaokoOgigami
각본
오기가미나오코NaokoOgigami:각본
YokoMure:원작
지독한영화마니아가이영화를권했다
내가보면틀림없이좋아할거라며…
어제는동생도보고와서
‘딱언니가좋아하게생겼더만’그랬다.
맞다.
별로어렵지도않았고자연스레잔잔한미소가떠오르는..
영화본후다소의습관도바뀌었으니
영화한편의영향력에살짝놀래는중이다
(잠깐…난영화마니아도아니고
더더구나요즘은어려운책이나영화는피하는
좀모자라는사람인것을필히감안하시길…
시높시스같은건빼고옴니버스식으로
두서없이개인적인느낌만전하려고…)
#커피
영화초반부에핸드드립커피부터나와
내눈은호기심과친밀감으로반짝거렸을것이다
낯모를어떤남자가어느날불쑥나타나
향좋은커피끊이는법을가르쳐준후
주인공이음미하는장면이다
가장향기로운커피는
‘그대와함께마시는’커피카피가아니라
‘한사람을위해끓이는커피’라는걸
그리고’커피루왁’이라는주문까지알려준다
이남자는알고봤더니카모메식당전주인이었는데
자신의커피분쇄기를몰래훔치려다들켜
여주인공합기도한방에그냥쓰러는장면이있다.
(커피마니아란감독의다른설명은아니었을지…)
#시나몬롤
만델라광장에가기위해센톤시티쇼핑몰을지날때
어디서향긋한냄새가코를자극했다
알고봤더니시나몬롤과커피만전문으로파는작은빵집이었다
테이블이두세개있었던가?
딸아이는특히시나몬롤을좋아해서주문했지만
불행히도그날빵은다예약되어살수가없었다
놓친고기가제일크다고그이후그곳을또갈일이생겨
볼일도보기전에즉석에서구운9개들이시나몬롤을먼저샀다
집에와서전자레인지에뎁혀먹어도얼마나맛있었는지
지금도침이고인다..그러니살이찌지…
그때보고만있어도재미있던직접만들어
굽는장면이이영화에도그대로나왔다.
프로스트’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의
홍차와비스킷처럼잔잔히흥분하게도생겼지뭐…
직화구이연어..소금솔솔뿌려굽는다…그리고무쇠튀김팬과직사각밧트
#그릇
프라스틱은단한점도안보이고
요리나그릇에조금만관심있는분들이라면
주방기기들이모두스텐레스스틸,무쇠,도자기…유리잔도예사롭지않고
한국적이소쿠리까지주먹밥에담겨져나올때
눈안돌아간분들없지싶은데…?
#세여인
뒷쪽에빨강검정법랑도보이지요
사치에;
핀란드에혼자와자그마한일본식당"카모메식당"을경영하는주인공은
동물들을좋아한다그것도살찐…누구든잘먹는것을좋아하는이유겠지.
-카모메는갈메기란뜻
어릴때살찐고양이를키우다죽었을때흘린눈물이
어머니가돌아가셨을때보다많았다는나레이션이
영화초입에흘러흥미를잔뜩끌기도했다.
‘얼굴엔미소마음엔평화’가생각나는외유내강형의싹싹한여성
미도리;단발머리
문득어딘가로떠나고싶은생각이들어혼자세계지도를펴놓고
눈감고지도아무곳을찔러핀란드로오게된만화처럼생긴여성
독수리5형제만화영화노랫말을곧장외울수있어
사치에랑동거하게된다운좋게…
곳곳의주방기기들자세히보시길…문제의커피분쇄기가오른쪽위에달려있다
마사코;
긴간병생활에지쳐’에어기타연주'(기타없이빈손으로하는연주…ㅎㅎ)
일인자가살고있다는핀란드로여행지를잡았지만혼자여행중에
짐을잃어버려카모메식당에머물게된조용하고정중한여성
이세사람이카모메식당에서여러사람을만나면서
슬픔을공유하고치유도하며끈끈한교류로소소한일상이전개된다
주인공’사치에’에게하고싶은걸하며사니보기좋다하니
하기싫은걸안하는것뿐.이라는대답을한다.
세캐릭터들모두비현실적이지만영화가끝나는무렵엔
그리허무맹랑한이야기만은아니라는느낌도들었다
상징적인핀란드세여인은매일매일쇼윈도밖에서안을들여다보며
식당문연지한달이지나도록개미한마리찾지않는걸보고
저키작은일본여인이도대체얼마나버틸까…호기심으로살피지만
어느날시나몬롤향에홀려들어온이후
단골이되어종래에는주먹밥까지먹게된다
(시나몬롤이단단히한몫한거충분히이해한다)
하도손님이없자단발머리미도리는관광책자같은데
광고를하자해도주인공은단호하게거절한다
카모메식당은동네골목손님들에게어울리는곳이라며…
그러나곧친절하고상냥한성품과뛰어난음식솜씨로
한적하던식당은발디딜틈없이손님으로가득차게된다.
일본의소울푸드라일컷는주먹밥을서양사람들이
두손으로먹는모습을보는일본사람들은도대체어떤기분이들까
google엔원하는스틸사진들이손쉽게찾아져서좋았고
감독은은근히국수주의자아닐까살짝의심도들었다.
-요즘유행하는이미지광고나김원일式이데올로기소설처럼…
그런데기분이나빠지지가않고영화보는내내…
보고와서도…그들이나누는대사하나하나예사롭지않아
식당내부소박한원목처럼무공해에다
잔잔한미소와행복감이소폰지처럼스미는영화였다.
‘슬픈사람은어디서건슬프고외로운사람또한어디서나외롭다’는등
이세상마지막날이오면좋은사람초대하여
맛난음식만들어먹을거란새겨봄직한대사들도나온다
이세상마지막날이오면난?
사치에방법에다음악까지?은근슬쩍끼워볼까
수영하는데주위에서박수를받는상상을하며영화는끝난다
(오른쪽둘째칸)
언어와관습이달라도아픈사람들은아픔을겪은
또다른사람들이치유해주는경우처럼
이세상은다른취향을가진사람들이
서로양보하고배려하며맞춰가는건아닐까
라는어느날방송멘트도생각났다.
가장평화로웠던한장면
우리집두남자들이중격투기보느라정신없을때
난조그만내방에틀어박혀요란하지도자극적인장면도없이
한편의잔잔한수필같은영화장면생각하며콕콕거릴때
이여자들못지않은소소한행복감을느꼈노라우겨본다.
"그사람만을위해서커피를만들면맛이더좋아져요."
하루에도몇번씩내리는핸드드립커피
손쉽게프라스틱으로사용해왔는데사실은
멋스러운드립포트하나갖는게소원인데도
숭례문상가등수입코너지나칠때마다
괜히사치스럽고주제넘게감히…싶어망서리느라
덥썩사질못했다-왜이리쪼잔하고맘은가난한지…
영화본이후…
무식하게생겼지만스텐레스스틸주전자로커피를내린다
‘카모메식당사치에꺼랑비슷하네뭐…’
괜히동지애느끼며
그리고주문도건다
중지를커피가루에꽂으며.
"코피루왁"
구리포트는십만원넘고스텐레스스틸은십만원안이란다
알아본김에…ㅎㅎㅎ
눈먼돈생기면주둥이좁고긴드립포트아무래도하나사야겠다.
20년이나망서리던거…나도참
그리고사치에처럼무릎걷기도해보고
얼굴내밀고하는수영도해볼참이다
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