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어제우연히MBCTV생중계로영화제를보다

광고시간에펼친종이신문엔

아는처자의형부될사람의이야기가실려있었어요

11월30일조선일보사회면기사입니다

[Why]그녀목에걸어줄내인생의금메달


스물일곱살에닥친장애로키가조금작아졌을뿐…

세계최고목공예기술과그녀가있으니못할게없어

김민재·제7회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목공예부문금상

내인생에서평범함은27년으로마침표를찍었다.

남들다그렇듯학교를마치고대한민국남자로서군대도다녀오고,

직장생활을하며그렇게평범하게살아온것은27년이었다.

1998년5월어느날,타고있던통근버스가대형교통사고를내면서

‘제2의인생’이시작됐다.‘하반신마비’로평생을휠체어에앉아서

생활해야한다는청천벽력같은말을아무렇지도않게쏟아내는주치의

앞에서‘내인생은이제끝이다’라는생각밖에들지않았다.

어느날인가,병원옥상에서서투른솜씨로휠체어를끌다가작은턱을넘지

못하고뒤로넘어졌을때,누군가나를발견하기전까지반나절을꼼짝없이하늘만

올려다보고있던적이있다.그때내가볼수있는것이라고는하늘밖에없었다.

하늘을올려다보면서분노와원망,좌절이라는단어를떠올렸다.

혼자일어날수도없는무능함,앞으로의어두운미래등을생각하면서

울며지치기를반복하다가문득하늘이참높다는생각이들었다.

내가다치기전에도하늘은높고넓었으며,다치고난지금도여전히하늘은

높고넓다는것을느끼면서처음으로장애를받아들이기로결심했다.

그때부터오로지걸어야겠다는생각뿐이었다.앉아서도할수있는것들을

찾기시작했고,그러기위해서는우선휠체어에익숙해져야했다.

침대에서휠체어로옮겨타는연습을시작하면서본격적인휠체어인생이시작됐다.

작은턱을넘지못해휠체어가넘어지고,차에옮겨타며넘어지기를수십번

반복하며서서히휠체어가내몸에익숙해졌다.


▲지난17일제7회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목공예부문금상을수상한김민재씨(가운데).

그즈음목공예를배우기시작했다.처음에는소일거리로시작했지만,배우면배울수록내가

어느정도실력을가지고있는지평가받고싶다는생각이들었다.2001년부터장애인기능

경기대회에출전하면서점차일반기능경기대회로범위를넓혀갔다.처음일반기능경기대회에

출전했던때,나를바라보던다른선수들의시선을지금도잊지못한다.평소길을지나치다가

느껴지던시선들과는전혀다른그싸늘한시선들에애써태연해야만했다.

‘나는이곳에이들과당당히겨루기위해온선수다’

‘난단지이들보다키가작은것뿐이야’….

이렇게스스로위로하며경기를치렀다.바로그대회에서나와같이출전한

선배가비장애인들을물리치고우승하는것을보고,대회관계자와참가선수들이

기립박수를치는모습을보며나도열심히노력하면할수있다는자신감을얻었다.

드디어지난11월13~18일,일본시즈오카에서열린제7회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나는국가대표로당당히출전하여목공예부문금메달을목에걸수가있었다.시상식대에

오르는순간,해냈다는흥분에가슴이벅차고만감이교차했다.목공예가아니었으면그저

장애인김민재로살아갔을것이다.국제대회를준비하면서꼭금메달을목에걸겠다고결심한

이유중가장큰것은목공예기능인으로인정받고싶은욕구였다.내가만든작품이작품

그자체로서인정받기보다‘장애인김민재가만들었다’는사회적편견이붙어다니는것을

자존심이허락하지않았기때문이었다.난장애인김민재가아니라국제대회에서인정한

목공예기능인으로불리고싶었기때문이다.국제대회에서금메달을따고돌아왔지만,

지금내생활은변한게없다.아침에일어나목공예실에서조각칼을잡고나무를파는것,

7년을해왔던일들을지금도반복하고있다.사람들은내게이런질문을한다.국제대회

금메달을땄는데이제뭐할거냐,휠체어타고목공예를하면힘들지않으냐,건강한사람도

그만두는직업인데계속할수있겠느냐등등.그러면나는이렇게되묻곤한다.휠체어를타고

있는장애인들이왜취업이어려운지아느냐고,계단이없는사업장이얼마나있을것이고,

3~4층짜리건물에엘리베이터나휠체어리프트가설치된회사가얼마나있을것이며,

휠체어장애인이대중교통을마음놓고이용할수있느냐고.비장애인위주로만들어진환경

속에서또얼마나쓰러져야할것이냐고….내가선택한이일이물론힘이들지만,

어떤직업을선택해도휠체어를벗어나지못할것이고,

또어떤일을해도힘이들거라는것을알기에나는’땀흘리는것이좋다’고말한다.

앞으로작은공방하나를차려나와비슷한장애인들과서로어울리면서

땀을흘리고싶은것이다.그것이지금의내게는소박하지만큰꿈이다.

내새로운인생에또한명빼놓을수없는사람이있다.

장애인의테두리안에서만생활하던나를비장애인의세계로끌고나와준사람이다.

그녀는거침이없다.

분위기좋은곳을알려준다며데려간곳이엘리베이터가없는2층이었다.

휠체어를타는장애인들이가장두려워하는것이계단이라는것을알지만,

그런것쯤은문제될것이없다며나를업고2층까지올라간당찬여자다.

사고후물속에한번도들어가지못했던나를바다로데리고가튜브를띄우고

앉혀준것도그녀였다.그녀는나를장애인이아닌인간으로거듭나게해주었다.

지금나는,내게바다를선물해준그녀와결혼을준비하고있다.

그녀가옆에있어나는못할것이없다.

출처;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30/20071130011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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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로상발표시간,

한국영화계살아있는역사유현목감독이부인이끄는휠체어를타고출현

미국갔을때2시간짜리한국영화제작비가4만달러정도라하자

영화한편당스턴트맨몸값수준이라며놀래더란다

더구차한시절출연배우들이한번더촬영하고싶다고사정을해도

필름값없다고거절한뒤속이상하여피운담배때문에지금병을얻었다시며

좋은상받고편안하게죽을것같아고맙다고…

화려한화환을목에걸고들려주는영화같던이야기도중에도

카메라는자주자주객석의배우들눈물고인장면이나

내년이결혼50주년이라는노부부의꼭잡은두손을놓치지않고잡아주었다

어제극장에서본영화는’라비앙로즈’한편이지만

사는게정말영화같아withCinema코너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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