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수 이야기 展 ( 인사아트센타 12.12 ~18)

꽤오랫동안

나무하고놀다가

이제하나배웠다.

慾心을버리려는것

그것이慾心이다.

-목수박인규

인사아트센타5층12.12~18
1엽2촉느티나무찻상
.
길이:230너비:30~50무게:20나무두께:10재료:느티나무

이찻상은목수질을헌다는것이을메나헛짓인지를너무나적나라하게말해준다

즉은

내가이찻상을완성하면서한일이라곤센딩질밖에없다.

(…중략)

내아무리잡스런이름으로기교부려모양을내도하늘이내리신저모양을감히꿈도못꾼다.참으로하찮은목수인내게많은공부를건내준상이다.

참죽나무찻상

길이:210너비:80무게:40나무두께:재료:참죽나무

이상은위에보이는쐐기를톡톡쳐서빼면서랍만남고나무판자로분해된다

말로못할몸의언어를그렇게담아보았다.

한옥고재응용찻상

길이:210/너비:50/높이:25/무게:15/나무두께:15.5/재료:한옥고재.느티나무

-박목수이야기카타로그에서

지금인사동에선시와소설을쓰는박인규씨의나무작품들이첫선을보이고있습니다

주인공은겸손하기이럴데없었고작품값도깜짝놀랄정도로겸손했습니다

연말을맞아선물용으로도좋은다목적소품들이3만원부터

예상컨데이소품들은금방주인을만날것같아급조해서올립니다

아주좋은기회놓치지마시길바랍니다

아마후회없으실듯…

개인적인이해관계없는분입니다

물론감상만으로도보람있는시간이되리라믿습니다

나무랑가차이있으면맘이부드러워지는거

저는아주많이경험한일이라…

발문도좋아서올려둡니다좀길어도맑아지는글인것같아

세가지보물.

-이외수

집안의잡다한가구들중에서내가가장신경을쓰는가구가바로상(床)이다.

나는상에서복이만들어진다고생각한다.

큰상(賞)을받는일이영광이라면큰상(床)을받는일은복락이다.
그래서나는아무상이나함부로집안에들여놓지않는다.

특히책상과밥상과찻상만은절대로가구점에서만든상품들을쓰지않는다

모든사물들은저마다의품성들을지니고있다.
그리고저마다의품성속에는저마다의기운이깃들어있다.
좋은품성을가진가구는좋은기운을발산한다.
장인이라면마땅히사물의품성과기운을다스릴줄알아야한다.

박목수는진정한장인이다.그는사물의품성과기운을다스릴줄안다.

그것은기술의범주를뛰어넘어예술의경지에닿아야만가능한일이다

가구점에서만든상품들은석달만곁에두고보아도정감이고갈되거나싫증이느껴지는단점을가지고있다.그러나박목수의작품들은아무리오랜세월을곁에두고보아도정감이고갈되거나싫증이느껴지지않는다.그것은박목수가목숨이다한나무들에게새로운목숨을부여해주는역량을지니고있기때문이다..

박목수의작품들은우아한기품을간직하고있으면서도그것을외부로발산하지않는다.어떤장소에놓이더라도조화로움을잃지않으면서그윽한멋스러움을함유하고있다.화려한장식과기술로사람들의눈을현혹하는가구점제품들과는비교할수없는가치를지니고있는것이다.

나는소설가다.하루의모든일과를책상에서보낸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소설가인나에게있어서책상은밥상보다거룩한존재다.하지만모든책상이다거룩한존재는아니다.조악한기운을품고있는책상은조악한상념을불러들인다.반대로정갈한기운을품고있는책상은정갈한감성을불러들인다.따라서나는좋은글을쓰려면좋은책상도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

모든사물은자신이있어야할자리를찾아간다.음식도마찬가지다.비천한음식은비천한밥상을찾아가고고귀한음식은고귀한밥상을찾아간다.값비싼재질과현란한기술로만들어졌다고고귀한밥상이되는것은아니다.아울러값싼재질과질박한기술로만들어졌다고비천한밥상이되는것도아니다.밥상자체가간직하고있는성품과기운이귀천을결정하는것이다.

차를마시는일은운치를마시는일이며인연을마시는일이다.

나는운치있는찻상이운치있는차를불러들이고운치있는차가운치있는손님을불러들인다는생각을가지고있다.우리집은날마다운치있는손님들이끊이지않는다.한달평균삼백명정도의운치있는손님들이내방한다.나는그분들과함께차를마시는일을인생의큰도락으로생각한다

정갈한감성을불러들이는책상,

고귀한음식을불러들이는밥상,

운치있는손님을불러들이는찻상.

이세가지보물만있으면이세상어느갑부도부럽지않다.특히그세가지보물에박목수의이름만붙어있다면어떤보물과도바꾸지않겠다.

김영동:바람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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