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안병석-서림화랑-아…박정만까지
안병석-바람결/1991/162×130.3/oiloncanvas
풀이눕는다
비를몰아오는동풍에나부껴
풀은눕고
드디어울었다
날이흐려서더울다가
다시누웠다
풀이눕는다
바람보다도더빨리눕는다
바람보다도더빨리울고
바람보다먼저일어난다
날이흐리고풀이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눕는다
바람보다늦게누워도
바람보다먼저일어나고
바람보다늦게울어도
바람보다먼저웃는다
날이흐리고풀뿌리가눕는다
‘김수영전집1′(민음사)
김수영‘풀’
chosun.com시인100명이추천한애송詩100편
[2]
조선일보새기획인가보다
김수영시인의이시를만나면자동으로
안병석화백 바람결 연작이 떠오른다
문태준시인의해석은또왜그리차오르는지
글하나하나버릴수가없지만
‘둥근곡선의자세가풀의미덕이다’
…아무렴…원숭이X은빠알게..빨간건사과—긴것기차
생각의꼬리..어디까지갈것인가
서림화랑-‘시가있는그림전’
-김성옥…인사동에서아…박정만시화전을열어준
지금은절판되어헌책방까지뒤져도실패했고책표지조차빈이미지였다
봉천댁이헌책사는데귀재라해서부탁도했다만
벌써작년일이네-‘미켈란젤로의딸’은언제다읽나이것참…;;
그런데오늘아침[박정만시전집]책표지라도발견한것이다
두남자들나가고포스팅하려고이미지찾다
일맥상통하는글을이웃포스트에서만났으니…
‘둥근곡선의자세가풀의미덕이다’
작업시작하려고늘어논거실에서괜히서림화랑팜플렛을찾아본다
고맙게도분서갱유여러차례거치고도살아남았다
서림화랑김성옥여사…
시인출신화랑여주인답게시랑화백을연결도참잘시킨다
매월11월1일시의날에근20여년이상을같은일하기도쉬운일은아닐텐데…
인사동서림화랑시절박정만시인의시화전을
공짜로열어주고화가들도거의무보수로그림을그려주고…
박정만시인은 화장실에서앉은채이풍진세상을하직했다.
단20여일동안무려300여편의시를쏟아내기전
나는사라진다 저광활한우주속으로
이런종명시를남기고떠난17년후발간된책이다.
일화들도모두가슴을친다
서림화랑이청담동으로이전한후부터발길이뜸해졌다
인사동시절에는기억하는한…무조건다녔는데
이젠가까운데로왔으니올개부턴자주댕겨야지…
안병석화백은46년생
아날로그와디지털연결이세련되어보이는작가로기억된다
우리시대의정서를위한자연메시지/1999/106×76/합성이미지
우리를슬프게하는것들보는것과보이는것의틈새
바람결-가을로부터
보는것과
보이는것의틈새
보는것과보이는것의틈새
가을-강아지풀
바람결-가을로부터바람결
박정만을기억하는사람들
(…중략….)
양수리너머장지에도착해서는흰장갑을끼고정만형의관머리를잡았다.
어쩌다잡다보니맨앞자리를잡게되었다.
정만형의무덤자리는경사가80도정도는돼보이는비탈진곳에있었다.
그곳까지관머리를잡고그를옮기는동안그는너무나무거웠다
솔직히고백하자면그의관머리를잡은일이절로후회되었다.
허리가끊어질듯이아파마음같아서는그대로관머리를흙바닥에탁놓아버리고싶었다
“정만이이새끼.정말더럽게무겁네.아직도머릿속에시가꽉들어차있는모양이야.”
내맞은편에서관머리를잡고있던이윤기형이견딜수없다는듯이우스개를던졌다.
그러나아무도웃진않았다.……
시인은머릿속에써야할시가너무많아관이무겁다.-정호승(〈내가만난박정만〉중에서)
이미지출처;http://art500.arko.or.kr/
naver.com교보책정보일부발췌
V주인공은용하게음력생일이새해첫날이라
생일축하노래부를땐막춤으로보답할줄도아는성격좋은조카다.
케익커팅하는시누이..별명이오드리
이름만큼미인인데다착하기까지해서사고도종종일으킨다…;;
나랑딱10살아래지만아직30대로밖에안보인다
사진이받쳐주질않아유감천천…
이제는사라진2007년이랑2008년달력보며맑은차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