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티켓 구하고 내려오는데 서림화랑의
‘시가 있는 그림전’ 플레카드가 보이데요.
이건 또 뭔 복입니까 김성옥사장이 마침 앉아있고
방명록에 전시소식 보내주는 사인북에 서명하면서
박정만展부터 다녔다 했더니
“아 그러세요”
아주 반가워하며 초대권 2장을 공짜로 주고
그날 입장료도 안받고 등을 밀더라구요
극구 사양했지만천원이라며 웃더라구요
-가끔 너스레도 좀 떨어야..ㅎㅎ
12월 시는 김남조 시인 화가들은 여러분…
전시장 입구엔 아조 눈에 익은 카탈로그 21권이 좌르륵
그 윗칸에 카렌다도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어요
제일 맘에 들던 김영재화백의 피요르 풍경그림도…
예전에 올린기억이 나서 집에 돌아 와 오래 전
[발로 쓰는 전시회] 찾아 올려볼까 했지만 모두 배꼽…
링크한 갤러리 Inn도 문을 닫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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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제 꿈처럼 말이지요.
- 새 달력
1월
느슨한 기도 – 김남조
전날의 제 탄원은
한발의 성급한 탄환같더니
오늘은 정온의 실오리로
옷 한벌 얇게 지어 입고
조는듯 깨는듯이 느슨한 간망을 아뢰나이다
세월의 즙에서
늙은 거미의 거미줄 같은
실 몇 타래
깨는 듯조는 듯이 풀리는 것이나이다
12월
겨울바다 – 김남조(金南祚)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 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