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최고의식사!
신디위마고나글|패디보우마그림|이해인옮김|샘터
이한수기자hslee@chosun.co
남아프리카구굴레투마을.해는기울어저녁시간이됐다.
어린동생넷을돌보게된큰언니시즈위는걱정이태산이다.
엄마는편찮은할아버지를간호하러이웃마을에가셨고,
아빠는돈을벌러바다로떠났다.
"도대체언제밥먹는거야?배고프단말이야!"떼쟁이룬투가투덜거렸다.
"배고파!배고프단말이야!"
쌍둥이막내들은덩달아소리치다바람빠진풍선처럼풀썩주저앉았다.
여동생린다는아무말도없다.
기운이빠져눈동자는흐릿했고,입술은떨렸다.
아이들은아침식사후에는아무것도먹지못했다.
시즈위는찬장구석구석을살펴보았다.
아무것도없었다.
엄마와가장친한마날라아줌마에게도움을청할까했지만아줌마도집에없었다.
"먹을거라곤아무것도없는데….
지갑속에한푼도없고,도움을청할아줌마도없다고동생들에게솔직하게말해버릴까?"
시즈위는잠시망설이다가부엌으로들어가버너를켰다.
냄비에물을부어버너위에올려놓았다.
그순간동생들이모두신나서소리쳤다.
"뭐,도와줄거없어?"아이들은펄쩍펄쩍뛰며기뻐했다.
"식탁을차리렴.잠시후에밥을먹을테니!"시즈위가냄비를휘저으며말했다.
"그동안너희들은모두잠옷으로갈아입어두는게어때?
저녁식사하고나서양치질만하면쏙잠자리에들수있잖아."
동생들은큰언니의말이끝나기무섭게총알같이욕실로뛰어갔다.
시즈위는요리를계속했다.
소금과후추를뿌려넣고냄비를저었다.
"야호!준비다된거지?시즈위언니!이제곧먹는거지?"
여동생린다의입가엔웃음이떠나지않았다.
쌍둥이막내들은기쁨에들떠마루바닥을마구굴렀다.
"누나다되었지?이제먹는거아냐?"
떼쟁이룬투도얼굴가득웃음을띠었다.
시즈위는즐겁게냄비를젓고또저었다.
그런데이런일이!쌍둥이막내들이졸기시작하더니이내코를골았다.
시즈위는고개를끄덕이면서이제저녁이다되었다는듯냄비를다시한번저었다.
그러자떼쟁이룬투도,여동생린다도잠에빠져들었다.
시즈위는냄비를끄고잠자는동생들을둘러본뒤무릎을꿇고기도를올렸다.
"하늘에계신아버지,희망의선물을주셔서감사합니다.최고의식사였습니다.하지만내일은다른걸보내주시면안될까요?"
다음날새벽시즈위는문을두드리는소리에잠을깼다.
마날라아줌마가커다란바구니와비닐봉지네개를들고있었다.
콩·옥수수·쌀·설탕·밀가루·빵·계란·우유·고기·과일….먹을것으로가득했다.
"마날라아주머니,정말감사합니다!"
기쁨의눈물이시즈위의뺨을타고흘러내렸다.
시즈위는버너를켜고냄비를다시올려놓았다.
계란프라이를만들고고기를구웠다.
"일어나.어서일어나!밥이다되었거든!"
배속이텅빈채꼼짝하지못하고누워있던동생들이음식냄새에벌떡일어나달려들었다.
"언니,이건정말최고의식사야!"
하지만시즈위에게는어젯밤식사야말로최고의식사였다.
………….
큰언니시즈위가배고프다고보채는동생들에게짜증을내면서
"나도배고파.먹을게없으니까굶어야돼!"
했다면어땠을까.동생들이희망속에서잠들수있었을까?책을옮긴이해인수녀는
"1960년대어린예비수녀시절하도배가고파어느수녀님방을찾아갔는데그분은먹을게없다고말하지않고맹물을끓여설탕을타주면서위로해줬다"면서
"감당하기힘든절망적인상황에서동생들이눈치채지않게혼자어려움을감수하며위로와희망을건져올리는시즈위의지혜로움은깊은감동을준다"고했다.
"TholaAmadlozi-BrendaFassie-[일요일의게으른소년]
서아프리카말리10대싱어라네요
이동활음악정원(-孤蝶님)에서메일로온음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