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늦게 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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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소세만하고변장용모자뒤집어쓰고
내딴엔대단하다싶게새벽예배나가는데
화장품냄새풍기며거의행진수준내걸음을
따라잡는사람들에게인생살이까지졌다는기분이든다
벌써한가득찬
‘박스사업’할머니들의리어카를보면성호를긋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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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온다고재래시장가서어기야버기야매고들고
집근처까지왔을땐어깨가내려앉을것같다.
S코스접어들자유모차에박스를잔뜩실은할머니랑
낯익은울동네할머니랑딱만난다.
‘옴마~~구역싸움벌어지것네…’
제일재밌다는불구경과쌈구경-말이돼?
하면서도
무슨일이일어날까
난누구편을들지…
그냥지나쳐버릴까-미리생걱정부터하고난리람
2%모자라신듯혼잣말을늘구시렁거리는
-울동네할머니:끈으로묶고다녀야지~~~(혀를끌끌차시며)
-남의동네할머니:개~안~혀~요~~~(좀칠칠치못하신듯)쌓은박스나부랭이가간조롬하지못하다
*울동네할머니:자가만있어봐유~~(박스사업단연선배라는듯끈을들고와서느린동작으로묶어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