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모자같으면관리실아줌마께빌려쓸수도있지만
할수없이남들입장하는데반대로락커룸으로향하니
같은레인엄마들이’왜요?’그런다.여자저차설명하고
‘오늘은오리발챙기고온게아깝네요’하고돌아서니
뒤에서웃음소리가왁짜크게들린다
됐네그랴…보리숭년에여러사람한번웃겼으면…
목욕도구는늘수영가방에들어있지만속옷타올수영복은날마다갈아야한다.
월요일이라오리발에신경쓰느라수영복은주말에한꺼번에3개말린후안넣었나보다.
가끔샴프린스바디크린져치약-어휴많기도해라챙길것들-중
하나쯤떨어질때가있는데그다음날챙기고갈때보다안챙길때가훨씬더많다.
-건망증환자가주위에있으면민폐가많답니다
-저도그래요
이런말로무안하지않게빌려도주지만그도한두번이지
자주그냥물로대강하고나올때가더많고
일주일에두번월요일목요일’오리발’가져가는날도까먹기일수다
그런날은폐품모아두는창고에기어들어가
내발에작거나큰거찢어진것중
쓸만한거골라모면하기도하지만후유증이문제다.
엄지발톱바로위에피망이들거나뒷꿈치에물집이생기거든
그거무서워초보레인에서그냥왔다갔다하다돌아올때는좀많이억울하다.
남들에겐쉬운이런일이나에겐왜이리어려운지
용량에비해하는일이많아그런거잘안다.
뭔가하나줄여야하는데
괴발개발이런짓거릴그만두면좋으련만
습관인지중독인지이도어렵고…
엎어지면코닿을데볼거리가많은서울숲이있는것도다행이라해야하나
수영이나산책이나둘중에하나만해도그게얼만데…
고민을오래하는편이아니니이거이문제다
큰볼일이나있는사람처럼열심히걸어갔는데
웬걸…
인부들과콩크리트무더기가수북하다
수리공사라는걸한눈에알게된다.
호수가보이는찻집에서의’차한잔’이
6월을기다린조그만이유가되었다면
하수상한요즘같은시국에돌맞을짓이지만
카페수리완공이언제일지모른다란인부의말을듣고
되돌아나올땐좀많이섭섭했다
이제부턴오리발열심히챙겨야겠다.
단돈100원이면호사하는자판기커피뽑아서
좁은정원앞에앉아잠시쉬었다올때도있다.
괭이밥꽃잔디토끼풀…
정성껏옮겨심은봉숭아묘종들이푸룻푸룻비온뒤의상쾌함까지담아더예쁘다
그중에도요즘다양하게잎자랑하는Holly에홀려그앞에서커피를마신다.
자그마한나무가크기도색갈도제각각이다
짙은진초록에서옅은연두까지…
좀드물게는우유많이탄코코아색같은부라운계통의잎사귀도있다만
제일예쁜잎은금방피어낸것같은연한연두빛새순이다
그잎은아직가시가약해부러찔려봐도아프지도않다.
왜우리말은호랑가시나무로번역이되었을까.
소시적엔센잎을팔팔끓는물에익사시켜
엽록소제거하고하얗게맹글어각양각색물감칠한후
잎줄기쪽엔리리앙수실을매달아
책갈피도하고카드도맹글며놀기도했었지…
헨델오라토리오’세르세’중-그어디도없을나무그늘이여
수선호이 (
조병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