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 지고…또 피고…

에스프레소기기를가스불위에올려두고쪼가리잇기에정신이팔려있다가

아차차!퍼떡부엌으로달려갔더니손잡이부분이타들어가고있는중이다

왜손잡이만프라스틱으로달았을까

쿠킹호일로단도리하길잘했지좀만늦었으면큰일날뻔했지뭐야…

근데이상하다’꼬로록꼬로록’소리가왜안났을까?

귀는아직쓸만해서자동으로’발딱’했을텐데?

기기가식은후열어보니고무패킹이안보인다.

이곳저곳살펴보니그물선반에얌전히올려져있었다

오늘은가스대앞에지키고서있었는데커피찌꺼기가꼬로록소리랑같이올라온다?

이건또무슨사달이지?뜨거운걸아래위행주로싸서비틀어열었더니

구멍뚫린가리개(?)가안보이고찰싹들어붙어있어야할커피분말이지맘대로흩어져있다.

터키쉬커피인샘치고갈아앉혀마시긴했지만이상한건비관이되질않는점이다.

어쩌겠나기계도사람도오래되었으니…살살달래가며쓰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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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과진분홍장미가초봄부터계속피고지고또피고한다.

어느날귀가길에서너송이하예뻐서디카를들이댔더니

경비실아저씨조르르달려나와다닥다닥한봉오리들손가락질하며

-한이틀참으시죠그때굉장하겠지요

-그럴까요…

존중하는의미로디카를접고올라오던일이생각나서

음식물쓰레기비우고장미나무쪽으로가봤다

코앞에서나보다더오랫동안살펴봤을경비아저씨의말증명이라도하딕기

여태본것중제일많은꽃송이들이한바탕벙글어

제법신선한아침바람에흔들리며향기까지뿜어내고있었다.

-정말굉장하네요

말한마디건내려고경비실힐끔거렸더니

다른아저씨가무슨일로(?)하는얼굴로나를쳐다본다

-아니에요…

실없이그냥올라올수밖에…

그대신현관문열자마자죠안서들랜드가나를반긴다

친절한진행자…내맘을읽었나

오늘좋은일있을것같은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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