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알 M을 돌려라’ 사건 전말

"아프리카는그가자신의생애에서가장행복한나날을보냈던곳이어서,그는새출발을위해이곳에온것이었다.그가안락함이라야별다른것이있을수없는이번의사냥여행을여자와함께떠났던것은이때문이다.힘든것은없었지만,사치로울것도없었다.그는이런식으로훈련생활로되돌아갈수있을것이라고생각했던것이다.마치투사가몸에낀군살을빼기위해산속으로들어가일하고훈련하듯이,이런방법을쓰면그도역시자기영혼에낀군살을뺄수있으리라고생각했던것이다."

-아프리카에서가장높다는산…조용필의노래로더유명해진그산이있다는캐냐아직못가봤다.

OutofAfrica커피농장도있던그곳을말이다.

‘다이알M을돌려라'(이하M)을보러나가야하는데남편은점섬까지먹고나간다니

안나가는척하며바빠죽겠는데도맘은온통모니터에가있다.

자막보는건희망사항이고…

내가볼때는그레고리팩이레오퍼드,지브라,기린-은영어로뭐지-여튼동물무늬가

딱아프리카를연상시키는진열장안을자세히보느라허리를굽힐때에바가드너가

출판사에서보내온그의첫소설초판본과그녀의말대로

‘많치도작지도않는’원고료가동봉된편지를그에게전해주는장면이었다.

그말을확인이라도하는듯금방아프리카행장을꾸리는걸봤고

그리고동동거리다거실로가서본화면은아프리카사파리장면이었다.

코뿔소가그레고리팩을향하여달려오는숨막히는장면이나오고

에바가드너는얼굴을가린다…

잠시후그레고리팩코앞에서육중한몸이쓰러지고…

또한참후다소경박해보이는미인과결혼직전에교묘하게

관심없는여자라는말이나오도록유도한뒤에바가드너에게서온편지를박박찢어버리자

그길로단숨에발칙한(?)그녀와대판거리로싸운후

내전중인스페인으로에바가드너를찾으러가는장면이나왔다.

한카페에서클레식기타흐를때는볼륨업하라고큰소리를지르기도했고

그리고끝장면즈음다소편안히소파에앉아서볼수있었는데

흑인주술사가침대에누워썪어가는다리때문에신열을앓고있는그레고리팩앞에서서

코뿔소코뿔에다각종곤충들다리나동물들뼈를담아흔든뒤땅에던져

그모양으로병명을알아맞춘다며본부인스잔헤이워드에게설명을하자

그녀는그런짓을못마땅해했다.

한밤중모두잠든사이하이에나한마리가천막주위을어슬렁거리다

스잔헤이워드랑눈이딱마주치자비명을질러잠자던흑인하인들을다깨우는장면도오다가다봤다

지금은스토리조차기억이없어조만간다시헤밍웨이책이라도읽고싶어지게하던영화였다.

황금배역때문이기도하였을까…

가끔은Cineon이런체널도볼만할텐데왜도무지집중이안될까몰라

진주굿은왜꼭한까번에터지냐말이지

부엌과거실을오가며비로소DVD기를하나사까맘먹은날이었다.

그래도아마안살것이다.

돌리기만하면예서제서꽥꽥거리는영화들신비감사라져나는싫거든…

그래도소싯적읽었는지안읽었는지내용은기억조차없지만

제목만은뇌리에남아그런영화가흐를때는잠시엉덩이내려놓치만

금방잠들어버리거나나갈일있거나바느질삼매경에빠질때가더많으니참나원…

어제M끝나고신세계랑충무영화제관계자들이상영도중한3분간(이라지만무지길었음)

자막이나오지않은것에대한변명을늘어놓으며경품추천까지했다

(꽤묵직해보이는큰쇼핑백안엔뭐가들었을까)

관객들은그것때문에영화가끝나도자리를박차고일어나지않았다…나도당근

경품내용은

대형쇼핑백5개/DVD2/(DVD사야하나또갈등이생기기도했다)

그리고뮤지컬(아마충구아트홀의’시카고’아닐까?)티켓-그건탐이났지만

아이구겁나라…당첨되면어쩌까…부끄러워어찌대중앞에나간담-다행이호명되지않았다..

킬리만자로는6570미터높이의눈덮인산으로아프리카에서가장높은산이라고들한다.
그산의서쪽정상은마사이족의마로’누가예누가이’로불리는데,이는’하나님의집’이라는뜻이다.
서쪽정상가까이에는미라의상태로얼어붙어있는표범의시체가있다.
그런높은곳에서그표범이무얼찾고있었는지설명할수있는사람이이제까지아무도없었다."

-양인자씨는헤밍웨이소설을읽고작사했겠지?

M.

카사블랑카-카사비앙카했다가고쳤음…

티파니에서아침을…

세편중한편만골라야하는데많이망설이다’M’을택하길잘했다싶었다.

한번도안졸고끝까지조마조마했다.

다른두편은명화극장으로본기억이있지만

M은전혀모르는내용이었다.

다른관객들도그런것처럼보였다.

신세계문화극장처음갔는데에어컨빵빵했고좌석도그만하면편안했고

앞자리관객들머리가스크린보는데지장없어좋았는데

중간중간손전화소리가여러번들렸다.

한참조마조마하던장면에서한아주머님손전화가또터졌다.

‘나지금영화보는중인데’…

그리고태연한목소리로여유있게서너마디더하고전화를끊었다

도대체간이얼마나크면저럴까싶었다

내바로곁은노부부는티나게혀를찼다.

한여름에본힛치콕감독의힛트작

열심히보긴했는데어느장면에그가스쳤는지전혀기억이없다.

혹시간큰아주머니나다른이들의손전화소리때문이었을까?

영화시작하기전에내바로뒤관객들의소근거리는소리가들렸다.

M이희귀비디오테입으로5만원이나해서못샀단다.

공짜로본영화…5만원번것같아괜히뿌듯해진다.

아..지금2시가다되어간다

오드리헵번의’티파니에서아침을’이상영될것인데

다가오는충무영화제땐어떤명화가상영될지사뭇궁금하다.

어제다좋았는데회현역러시아워에자리가나서편안한김에그냥끝까지갈뻔했다.

마침동대문운동장에서사람들이우르르내리는바람에

퍼떡정신이돌아와갈아탄것까지는좋았는데

충무영화제안내책자신나게읽다어디쯤?고개든순간’충정로’가보였다

귀가시간대략30분손해봤지만

집에아무도없어서완전범죄성공한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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