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털 벨류

종이신문으로 ‘헌운동화’에 관한 이야기를읽습니다.

좋게 말하면 빈티지운동화,나쁘게 말하면 버려야 할 헌운동화를

글쓴이(황원미 제일기획 카피라이터)는 어학연수시절에 샀던걸

지금은 신지도않고 구멍까지났지만 시집 올 때까지 챙겨 올 정도로 애착을 가진다며

남에겐 쓰레기처럼 보이지만 자신에겐 돈으로환산될수없는

정서적 가치의 물건들을 이름하여sentimentalvalue 라한다고…

 

어제의 ‘타임캡슐’관 달리 오늘 이 단어는 생소하지않습니다.

금아 선생님댁에는 센티멘탈리즘을 빼면 값나는  건 하나도 없다시던

수필에서 먼저 만나 저도 곧잘 써먹던 단어라…

증명이라도 하듯 금아선생 타계 후 비춰지던

앉은뱅이 책상을 봤을때의 반가움이라니요.

 

헌운동화를 쓰레기통에서 간신히 구한 부분을 읽다

저에게도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어서요

 

어느날 아들이-분리수거 하는 날이었을거에요

쓰레기통에서 헌운동화 한 켤레를 주워왔더라구요

아니 낡은 남의거를 왜? 뜨아해 하며 물었지만

발에 딱맞아서 들고 왔다는거에요

당장 버리고 싶었지만 혹 무좀이라도 옮을까봐

할 수 없이 깨끗이 빨아대령 했더니

그 후 다른 새운동화랑 번갈아 가며 자주 신고 다니데요-취미하고는…

산호맘의 초청을 받고 3개월간 집을 비울꺼라 이것 저것 준비하고

떠나기 전날인가 지쳐있었을 때 현관에 벗어놓은 운동화가 눈에 거슬렸지만

너무나 피곤하여 운동화 세탁하는 곳에다 맡기고 여행지로 출발했답니다

 

여행 석달 동안 아들이 한번도 안부전화 안해서 살짝 서운하던 차

어느날 산호맘이 아들이 엄마찾는 전화를 했다더군요

‘음 그러면 그렇치…’한번 쯤은 해야지…

은근히 반가워 전화를 왜 했냐 물었더니

그 낡은운 동화를 찾는 전화였어요

이하 생략…쯧…;;

오늘 사랑시는 지금 흐르는 김남조 시인이네요

“아무리 시에 재기가 많아도 시대에 관한 모럴이 가득해도 영성(靈性)이없어서는 미달이지않은가”

라는 말을 한 적이있다고 장석주시인이 추억하는 부분을 읽으며 왜 하필 쿡 웃음이 났을까요

영인문학관 무슨 문학 낭송회 중에 손전화가 띠리링 와서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한 곳엔

파마한 머리 손질도 않은 김남조시인께서 몹시 당황해 하시던 모습이 떠올라서…참나원…

가곡을 가져온 곳에서는 바리톤 최헌수씨목소리가 흘렀지만

저는 이은상씨가 가인(佳人)이라 칭한 백남옥씨로 바꿔올립니다

단발머리를 한(지금컴 곁에 스크랩한 게 있어서…)황윤미씨는 글 말미에

이 가을 당신은 어떤’센티멘탈벨류’를 음미 할 생각인가요?

묻고 있네요.

가곡이어 울리기도 하는 가을에 말이지요…

그대있음에

김남조 작시,김순애 작곡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맘에 자라거늘
오~그리움이여

그대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그대의 사랑 문을 열 때
내가 있어 그빛에 살게 해
사는 것의 외롭고 고단함
그대 있음에
사랑의 뜻을 배우니
오~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그 빛에 살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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