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략….)
아침에도외롭고점심에도외롭고자다가도벌떡일어나외로웠던체험이누군들없었을까.
그같은외로움의고통을극한적으로줄여놓은것이요즘세상,디지털신문명이다.
일주일넘게제대로먹지도않고컴퓨터게임만하다가굶어죽은청년의기사를읽은적이있다.
어쩌면그는외롭지않았을것이다.
외로워마땅한영혼들이하루종일인터넷서핑을하고낯모르는사람과
채팅을하고번개를하고동호회를한다.
그래서정말외롭지않단말이야?
‘왜클래식인가’에관해사적인이유를찾고싶었다.
애당초음악학의전문용어는내가구사할수있는영역도아니고진짜관심사도아니다.
삶은괴롭고존재는늘고달프다는감회.
생각해보니그같은고전적인감흥을잃어가는것에서클래식음악을찾는동기가주어진게아닌가싶다.
괴롭지않아서괴롭다는심정을설명할길이있을까.
괴롭지않다는것은괴로움에서놓여났다는의미가아니라모종의마비상태를뜻하는것이다.
자기정체감이멸실된것이다.
게임에중독되어먹지도않고버티다가굶어죽는것이살만한인생길을찾았다는의미는아니지않은가.
마비상태를각성시켜주는것이내게는외로움이다.
얼마나외로운지아침에도외롭고점심에도외롭고자다가도…
삶이란고정된목표를갖는것도아니고인간이어떤존재가되어야한다는당위도없고…
그래서사르트르선사께서실존은본질에선행한다고일깨운바있지만
한세상살아보니외로움은본질에선행한다가내식의깨달음이다.
그점이생의고통이고존재의무게다.
몇십년동안온갖종류의음악을들었지만클래식음악처럼
이중삼중의외로움을일깨워주는음악은다시없다.
하다못해이해가쉽지않다는사실마저그렇다.
피아노로연주한바흐의인벤션을반복해서듣는중이다.
클라우스헬비그라는독일계피아니스트의연주인데,
감흥의추임새를싣지않은무덤덤하고교과서적이다.
그것이좋다.
출처;신동아2008년08월호[김갑수의‘지구위의작업실’2]-클래식음악을듣는이유에서
<–혼자커피드시는분들을위하여
하쿠나마타타를뜻하는문신과터키쉬커피…
그리고좀전에듣던슬라브무곡으로
2월,가볍게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