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찰트 편지를 품고다니는…

음악회는혼자다니는습관을가져야겠다는생각을지난4월

제곁에앉은아주머님들의수다를들을때했더랬습니다

여자셋모이면그릇깨어진다는옛말어찌나실감나는지…

오늘도제자리를찾아가니왼편엔저보다연세들어보이는분이

혼자조용히프로그램을읽고있었어요-약간찬인상의…

모르는사람이라도미소정도는날릴준비가저는되어있는데

힐끗저를한번보고다시프로그램에눈을떼지않았습니다

저도혼자라딱히할일도없어힘찬분수곁에서

한번읽은프로그램이지만다시펼쳐조용했는데

제오른쪽뒷쪽관객들이야기가끊기질않았습니다

만약저도동행이있었다면그아주머니들보다

더했으면더했지덜하지않았겠지요-목소리도큰경상도라…;;

그래서다시간절했습니다

음악회는혼자다녀도좋겠다는

특히11시음악회는관객대부분이주부들이라…;;

오늘음악회는송영훈씨의유럽연주때문에김대진교수님이대타로나왔는데

송영훈씨자리가위태할정도로차분한진행잘해주셨답니다.

모짜르트피협23번연주하기전에간략하게

샬리에르소나티네랑모찰트연주를비교하며

당신이모짜르트좋아하는확실한이유설명하실때감동많이받았어요

그당시모찰트는아주잘나가는스타플레이어였지만-‘랑랑’을예로…-

그에안주하지않고확고부동한음악관을구축한부분이랍니다.

귀족이나제후들의성향을거역하면출세에지장이있었지만

샬리에르처럼시류에타협하지않고-이건제맘대로…

힘들때마다아버지께편지를했는데그편지한부분을

당신은항상품고다닌다며즉석에서읽을때객석은술렁술렁했답니다

다시맘대로요약하면

깊이없는귀족들의귀를즐겁게하기싫은복합적인심경을피력한편지였습니다

그편지를품고다니는김대진교수님의음악관도미루어짐작케할수있는순간이었어요

오늘음악회에선또하나재밌는해프닝이있었답니다

바리톤서정학씨…

무대왼쪽에서슈베르트’세레나데’를부르며중앙으로나왔는데

뒤로한두손엔꽃한송이를들고있었지요

간주가흐를때갑자기계단을내려가서는한아주머님께꽃을바치는겁니다

그아주머니겸연쩍어하며꽃을받고

일어서자마자남편되는분을일으켜세우데요

연주중인데도불구하고객석에선박수소리가요란했답니다.

차가워보이던제왼쪽관객도그때는맘이말랑해졌는지

저를보더니’누가사진좀찍지…’그러데요

비로소미소를주고받았지요

감동만이사람을변화시킨단말이생각났습니다.

근데예당콘서트홀아무래도성악은무리인듯했어요

누구처럼머리카락에마이크를숨기지지않는한소리가흩어지고울리고…

그럼에도불구하고바리톤서정학씨는연주자세가부드러워박수참많이받았습니다.

이번음악회이후여성팬들많이확보하셨을듯…^^

제가참좋아하는슈벨트겨울나그네중’봄꿈’을연주할땐

무대에드러눕는모션을취하질않나…

세빌리아의이발사야원래코믹한연주지만

첫곡연주될때스크린엔안면많은JamesTissot,

화려한드레스의무도회장그림이나와더흥겨웠어요

저그림은볼때마다’무도회의권유’맞춤그림같지요

드레스밀난김에

오늘유정아씨드레스는와인빛이도는짙은보라

같은색페티큐어도눈에띄었지만

뒷모습은등판이거의다드러나는푸욱파진드레이프스타일,

노브라겠지요-원별걸다올려요글쎄…;;

오늘연주실황이어디케이블방송으로나온다고광고하던데…

27일인가(?)…찾아보셔도후회없으실듯…

레파토리그래서올려둡니다.

지휘이택주
피아노김대진
바리톤서정학
연주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베버ㅣ’무도회의권유’OP.65
모차르트ㅣ피아노협주곡제23번A장조K.488
슈베르트ㅣ연가곡“백조의노래”중‘세레나데’
슈베르트ㅣ“겨울나그네”중‘봄꿈’
모차르트ㅣ오페라<피가로의결혼>중‘나비는이제날지못하리’
로시니ㅣ오페라<세빌리아의이발사>중‘나는이거리에제일가는이발사’
멘델스존ㅣ교향곡제4번A장조Op.90"이탈리아"

14 Comments

  1. 참나무.

    14/05/2009 at 23:00

    글중의오늘은어제14일입니다
    날이넘어간줄도모르고…   

  2. 겨울비

    14/05/2009 at 23:11

    저도음악회혼자가는게좋아요.
    지난번엔같이사는이와함께갔는데몰두가덜된다고할까…
    아들이랑세종~갔을때는자기자리는왜tv없냐고.
    싼티켓샀더니만.
    그래서다음음악회는아들을위해좀나은자리를예매했어요.

    참좋았겠어요.
    해프닝.
    저도말랑해져요.   

  3. 참나무.

    14/05/2009 at 23:26

    저는이제전시장음악회장혼자다니는거이력이나서…^^
    그래도감동많이받은순간공감하고싶은이들생각날땐아쉽기도해요

    5월도벌써중순이네요
    세월진짜빠릅니다…
    예당분수쇼는음악이있어금상첨화지요…
    특히아침음악회는힘이솟는답니다
    언제꼭시간내어봐요..
    8월(?)엔김남윤과150명의바이얼리니스트…굉장하겠지요
    그땐합창석도아마…?   

  4. 산성

    14/05/2009 at 23:55

    바탕화면바뀌어서깜짝…

    김용배씨진행할때딱한번갔습니다.
    예당사정이었던지…목요일이월요일로변경되었을때…
    목요일엔언제나다른일이겹쳐못갔었는데…
    그한번갔을때너무놀라그다음엔…엄두가…
    무리무리지은아줌마들파워에이아줌마도넋이나가…^^
    아무튼정말좋은프로그램임엔틀림없습니다.
    근데혼자가시면커피와빵타임엔좀…

    꽃한송이해프닝…듣기만해도…미소가…
    맘이부드러워집니다.^^
       

  5. 참나무.

    15/05/2009 at 00:10

    예당…전언제나프로그램이랑분수쇼보며커피마십니다
    그러다보니빵은못먹고…냄새만잔뜩…^^

    ㅎㅎ오늘하루만
    다녀가시는분들힘차게시작하시라고…저녁따베바꿉니다

    수영하고올게요
    산성님도오늘하루최고로멋지게힘차게…~~~
       

  6. 서영

    15/05/2009 at 01:57

    음악회혼자가는것강추입니다.옆사람들의소곤거림이의외로크게들리지요…
    예당지금연두가지쳐초록을물들어가고모짜르트에앉아
    창너머로보이는아름다운풍경들…..   

  7. 김선경 보나

    15/05/2009 at 03:22

    아…누군가에게참나무님이야기를했더니주소알려달라해서..
    주소복사하고,인사남기고급히갑니다…
    휘리릭~   

  8. 네잎클로버

    15/05/2009 at 04:18

    저는이런분위기의참나무님표포스팅이참좋아요!!^^

    별걸다올리신다고겸손하게말씀하시지만,
    프로그램뿐만아니라
    세세한에피소드나현장분위기까지,
    마치저도함께그자리에있었던것처럼
    아기자기세심하게풀어내시는이야기가
    늘마음을끕니다.^^

    어제참좋으셨겠어요…^^   

  9. barbara

    15/05/2009 at 05:54

    혼자가는음악회시도해봐야겠어요.
    유쾌한소음을흘려들으며즐기는음악회…

    참멋쟁이셔요.참나무님은…^^   

  10. 도토리

    15/05/2009 at 08:19

    음..부럽습니당…^^*   

  11. 참나무.

    15/05/2009 at 08:52

    혼자있는시간이자성의시간이라지요서영님
    전요즘예당가면모짜르트엔안들리게되더라구요
    말씀하신대로연두에서초록으로변하는입들보느라고…^^   

  12. 참나무.

    15/05/2009 at 08:58

    포스팅후엔언제나중요한건뻐뜨리더라구요…
    멘델스죤여동생이올케언니칭찬한편지나
    모짜르트가언니대신동생을부인으로맞는이야기도재밌었는데…^^
    네잎클로버님요즘엔어떤영화보셨을까..후기부탁드려요~~   

  13. 참나무.

    15/05/2009 at 09:01

    남에게소음공해민폐기치는분들도
    아주오랜만에만난동창이거나멀리서온친구일수도있는데
    역지사지다이해할부분일텐데말이지요…;;
    그래도혼자가는거권장하고픈맘이지금은더하네요
       

  14. 참나무.

    15/05/2009 at 09:20

    도토리님저폰사진컴에올리는거실폐했어요
    아들이출장가서혼자낑낑대며USB연결하고
    에니콜PC메니져도실행했는데..어인일인지잘안되네요
    한가하실때좀알려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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