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동무 생각’ 비화

1절
봄의교향악이울려퍼지는

청라언덕위에백합필적에
나는흰나리꽃향내맡으며

너를위해노래노래부른다


청라언덕과같은내맘에

백합같은내사람아
네가내게서피어날적에

모든슬픔이사라진다.


2절
더운백사장에밀려들오는

저녁조수위에흰새날적에
나는멀리산천바라보면서

너를위해노래노래부른다

저녁조수와같은내맘에

흰새같은내사람야
네가내게서떠돌때에는

모든슬픔이사라진다.

3절

서리바람부는낙엽동산숲

꽃진연당에서금어뛸적에

나는깊이꿈속굽어보면서

너를위해노래노래부른다.

꽃진연당과같은내맘에

금어같은내사람아

네가내게서뛰놀때에는

모든슬픔이사라진다.

4절
소리없이오는눈발사이로

밤의장안에서가등빛날때
나는높이상공쳐다보면서

너를위해노래노래부른다.

밤의장안과같은내맘에

가등같은내사람아
네가내게서빛날때에는

모든슬픔이사라진다.

1절은봄이고꽃향내맡으려고몸을수그리고

2절은여름이고산천바라보려고멀리내다보고

3절은가을이고물속들여다보려고몸을수그리고

4절은겨울리고상공바라보려고눈을높은곳으로돌린다.

푸른부분은엄마의공책저자서경옥씨의시어머님(94세)이

치매를앓고누워계시면서며느리에게들려주는걸그대로따라적은

이은상작사박태준(박태진으로책에는잘못되어있음)동무생각이란우리나라가곡이다

초록부분따라읽으시며내동무야대신내사람아로되어있어

이가곡을자주부르는분들은틀린거아냐하셨을거다.

저자서경옥씨의이가곡에대한일화가흥미로워직타했다.

이시를지은이은상시인과저자의시어머니고모는

마산호산학교에서선생님으로같이근무했는데

고모를잘따랐던시어머님께이시가좋다며

받아적어주셔서매일같이읽으셨단다.

지금은치매를앓아거동이불편한시어머님이

손으로몸으로가리키는행동과함께들려주신내용은

이은상씨의절친한친구랑이은상씨의아내가눈이맞아

멀리만주로도망을간…그당시로는굉장한연애사건이얽혀있단다.

그러니까이은상시인의원문내사람

아끼는친구와아내라고고백하셨단다

이은상시인을배신한친구와아내에대한사랑과원망이같이서려있는…

저자의시어머님이나시어머님의고모되시는분은

불륜으로치부하지않고아름다운로멘스로승화하여들려주신모양이다

책제일첫단락이’동무생각’인것으로

저자도이노래에얽힌러브스토리를

아름답게기억하고싶어서는아닐까싶다

아침바쁜시간이이긴글을(나에겐…)직타하는나는또무어란말인가

어제외출하며오가는차안에서,하콘에서기다리는시간에아주요긴하게읽었다

선물해주신지샘에게감사하는마음도있고

오늘토요일books오는날

이책의그림을그린이지은씨의책이소개되어있었다.

한국보다는미국에더알려진그림작가란다

아이들에게좋은책같아권하고싶어서…

파도야놀자/이수지지음|비룡소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5/29/2009052901721.html

엄마의공책뒷표지글과…

난아직도어딘가로가고싶어

"갑자기내가사라지면남쪽어딘가바닷가에서

조용히살고있을거라고생각해."

"아직도그런생각을갖고있단말이야?"

"나처럼조용히주부로살아온사람이항상이런생각을가지고있었다는게이상하지?

그러다가내가살고싶었던바깥세상은

나와동떨어져있는바깥이아니라

바로이자리라는울림을들었어.

내가헤매고방황하던’이게아닌데’가아니라

‘바로이게그것’이라고말이야"

"그럼이제는엄마찾으러남쪽바닷가를헤매고다니지않아도되겠네?"

-206쪽,’엄마의세계’중에서

머릿글도…

만약에……

만약에나에게외갓집이있었다면
만약에나에게아흔이되신멋쟁이엄마가계시지않았다면
만약에지금연세아흔넷이신시어머님께서
정신을놓아버리지않으셨다면
만약에누워계신시어머니께서시를멋지게읊지않으셨다면
만약에내가바느질에많은시간을할애하지않았다면
만약에남편이양말에구멍을내지않고
못에옷이찢겨들어오지않았다면
만약에어느날남편이마당으로오토바이를끌고들어오지않았더라면

.

.

.

만약에내딸이남해어느주막에서전화를걸어오지않았다면

만약에내가봉평에내려와살지않았다면

만약에내가나무밑에서책을읽다가

책위에떨어진자벌레를보지않았다면

만약에딸이남산만한배를부등켜안고그림을그려주지않았다면

만약에손주가둘이나태어나지않았다면

.

.

.

난이렇게열정을가지고내글들을써내려가지못했을것이다.
그리고제일고마운것은딸이자기엄마라고어려운상황에서도
나를위해그렇게많은그림들을그려준것이다.-2009년4월서경옥

5 Comments

  1. 산성

    30/05/2009 at 14:11

    엄마의공책…
    난아직도어디론가가고싶어…
    그렇게열망하다가도
    끝내돌아와있는곳은…
    바로여기…^^

    애절한’동무생각…’
    돌아가신엄마생각도나고…

    음악시간에
    청라언덕과…시작할때항상들려오던…
    탁탁…
    박자맞추는소리…
    왜…틀리는아이꼭있었잖아요?^^

    만약에…
    만약에…
    소곤소곤정답고
    감사한이야기들…입니다.
       

  2. 산성

    30/05/2009 at 14:13

    ‘파도야놀자…’

    파도리에다녀왔어요
    파도초등학교를지나서…^^
       

  3. 참나무.

    30/05/2009 at 23:00

    맞아요
    엇박으로한박자쉬고들어가는데
    꼭’청’하고입막는아해들있었지요…세심하게거기까지…!

    책을읽으며저는
    시어머니도,친정어머니도되었다…저자도되었다…그랬답니다
    …..
    세상에나그아름다운파도리까지다녀오시다니…!!!
    요담엔천리포해수욕장간재미매운탕도꼭맛보셨으면…
    천리포101번다녀오신저자가알려주신알찬정보라서…

    요즘제곁은풍성합니다
    아프리카트랙…정원소요.엄마의공책…청춘불패까지…^^
       

  4. 블루샤크

    01/06/2009 at 02:40

    동무생각에담긴옛이야기넘재밌어요.노래를저절로흥얼흥얼거립니다.요즘이십대들은과연이노래를알고있을까요.   

  5. 참나무.

    01/06/2009 at 05:37

    그러게요
    우리때는思友가더낯익답니다

    4월들어서면’목련꽃그늘아래서..”산넘어남촌에는…’4부합창도많이했지요
    우리는아직계절노래들많이부른답니다
    ‘또한송이나의모란…’이거안부르면4월못보내지요
    가을엔’국화꽃저버린가을뜨락에…’겨울은김효근의’눈’…

    동조해주셔서신이났다봐요제가..이리수다스러운거보면…^^
    누구신지모르지만반갑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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