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가던 날 1.

사카가는날은자작나무가젤먼저떠오릅니다

7호선강남구청역4번출구를나오는방향으로

조금만더내려가서좌향좌하면자작나무가있거든요

근데사카가는길에자작나무있는걸다른이는잘모르더라구요

사카에서자주만나는제퀼트모임회원들이나청담맴버들.

심지어사카주인까지도…

아마다른방향으로다녀서겠지요

제가일부러확인시킨적도있다니까요

자작나무많이보신분들은애개개하시겠지만

썩어도준치가아니라저에겐가늘어도자작나문데…^^

6월16일은좀일찍집을나섰습니다…비장한전사처럼…^^

사카에들어서니대전의초록정원님이제일먼저절반겼습니다

제가초대한푸른호수님과같이…

곧이어네잎클로버님등장…눈독들이던양란코사지랑

사인회에적당한꽃화분을들고와서한가한틈에살짝담았습니다

아그전에겨울비님이긴노란꽃화분을가져와서책상에올렸지만

낮은화분이더어울리겠다고입구쪽으로옮겼을겁니다

한분두분모이기시작하자보조의자까지모자랄정도였습니다.

드디어정호승시인은자리에앉아차분하게

수선화에게.내가사랑하는사람.풍경달다.꽃지는저녁.부치지않은편지.술한잔

자작시들을배경과같이들려주시고

중간중간에시를노래말로만든곡들을들었습니다.

특히타계한가수김광석이자살하기하루전날의일화를귀담아듣고

고인의목소리로들을땐가슴에뭔가묵직한게한가득…

앞으로또사연이실린한곡이추가되는순간이었어요

정호승시인의시들로만든노래들이많아서

진행하시는데큰무리없이순조로웠습니다

중간즈음테너의라이브무대도있었어요

소문에의하면정호승시인이제일좋아하신다는’이별노래’와

이수인가곡’그리움’이반주없이연주되어색달랐습니다.

2부로나눈건아니지만테너의라이브무대가끝나자

독자랑참석한다른시인이직접낭송,낭독을했습니다.

소리울이어려운스타트를맡아주었고

-저는죽다깨어나도낭송은커녕낭독도자신없는데…자랑스러웠어요

1회청담모임시인으로초대된이진명시인이마지막주자로

의미있는출연을해주셔서감사드립니다.이자리를빌어…

자세한건스크랩한겨울비님의포스팅으로

세부적인내용도리사님의세세한후기로이미접하셔서생락합니다

참석못하신분들을위하여다시한번더짚어봤습니다

제디카는여기까지.

미니스커트찍사짱구맘의종횡무진활약이시작되었으므로…

6.17

다음날오전수영장버스타고수영장앞까지왔을때하필전화가왔습니다

근데무슨이유인지통화가끝나자제발걸음은저도모르는사이

서울숲자작나무곁으로다가가고있었어요

수영장앞까지와서무다이땡땡이치기는난생처음일이었어요

덕분에전날의행사를차분하게정리하며조용히산책을했더랍니다

-요즘도시낭송회를(그리따분하고심심한걸?)

-오라고오라고음식해놓고기다려도잘안오던데(사람들많이안오면어쩌려구…;;)

주위에서이런말을들을땐약간불안한마음이안든것도아니었지만

‘의리때문에’

‘추천한이무안하지않게’…

참석한이들도대부분만족해하는시낭송회맞았나요

행사끝나고제주윗분들전화로그렇게전해졌습니다만

#선한인연들…

만약에…같은날우리집남자생일이라고불참해서

소리울이모시적삼입고떨리는목소리로시낭송하는걸

덕희님이프로처럼그렇게나차분히진행하는모습을

지해범기자님이순박한시골사람처럼웃는모습을

사랑은받는것보다주는것이라는확실한미소를

LadyBird랑음표의손수건을’말없이건내주며’달아나던수줍은표정을

초록매실병-초록정원아니랄까봐글쎄-에조선간장을들고세상천지좋은활짝큰웃음을

정호승시인이남사스러못다는코사지를대신가슴에달고설치며(^^)모임을주도하는리사님의활달한모습을

이런모임처음이라벌벌떨고오셨을선한분의고운눈웃음을…

못봤으면얼마나억울했겠어요

우리집현관에도빈약하지만

이풍경울릴때요즘은

…우리가물결처럼다시만나야할날들을’생각하시나요저처럼…

나사빠진사람이28일다음주일요일결혼식을

내일인줄알고어제는계획없이소리울에다녀왔고

오늘도하루지만집비울준비하느라얼마나바빴는지…;;

워크샵간아들과같이내려가기로했는데도대체연락이없어

서른12번도더전화한후그사실을알고지금허탈하여

급히사진만올려둔칸에약간의설명급조하는중입니다요…;;

15 Comments

  1. 데레사

    20/06/2009 at 15:06

    한국에서는모두코자느라댓글들안다는모양입니다.
    여기는오후4시,한가한시간입니다.

    사카에서의이번낭송회는아주좋았나봐요.후기읽으러다니느라
    한동안신바람났었거든요.ㅎㅎ   

  2. 참나무.

    20/06/2009 at 15:12

    아데레사님안오셔서풀사님을비롯여러분이많이섭섭해하셨답니다

    제가이걸방금올리고수정중에다녀가셨네요

    어느분이벌써읽고추천을..?했답니다…^^

    그간좋은여행이셨지요…
    한국오셔서들려주실여행기기대합니다아~   

  3. 산성

    20/06/2009 at 15:37

    서른12번도더기다린새글입니다^^

    정호승씨詩로만든노래…다시듣고싶어
    사카에가볼까궁리중이랍니다.

    최근에제눈에들어온자작나무들…용평빼고…
    교육문화회관들어가는길,시민의숲입구에
    제법볼륨있는자작나무몇그루…
    좀더지나우면동과코스트코가는신호아래오른쪽에도…
    (KBS쪽가까운)여의도공원안에서도…

    타워펠리스담장근처의빼빼한자작나무들…은
    버스타고사카가는길에발견…^^

    그다음날,수요일경부고속도로…망연…창밖을내다보고있다가
    청원못미쳐쯤왼쪽
    갑자기눈에불쑥들어온하얀자작나무들…

    그제서야…아…
    숨어서조용히이쪽을보고있을
    수많은…아름다운나무들을생각했습니다.

    꿈꾸는정원사님의
    ‘소리없는교신’이란말씀이
    간절하게다가왔었지요…
    좋은꿈꾸시기를…

       

  4. 참나무.

    20/06/2009 at 15:45

    와아…여태안주무셨나요
    전에는눈에잘안들어왔던자작나무가
    요즘은왜그리많이자주눈에띄이는지요..그쵸?
    미술관주변에도많답니다

    평창동김종명미술관앞…장흥가나아트가는길에도…
    여튼눈에보이기만하면줄줄이사탕처럼엮이지요
    안녕히주무세요…

    어제강변역에서다시정호승시인이생각나잇따라올렸습니다…
    (CD는제가어찌어찌해볼요량입니다아~~)   

  5. 佳人

    20/06/2009 at 17:22

    ㅎㅎ
    맞아요,저도참나무님이손으로가르쳐주셔서자작나무를알았어요.
    그길로자주다니지않은탓도있지만
    여러차례왔다갔다하면서도자작나무인줄은몰랐고
    나무를쳐다보질못했었어요.
    그래서아는만큼보이는거예요.ㅠㅠ

    자작나무얘기가나왔으니^^
    산성님,타워팰리스담장어디에자작나무가요?
    언제또유심히살펴야겠네요.ㅎ

    참나무님의글을읽다보면언제나
    하이고~읽는거조차숨이찬바쁘신일정.^^

    초록병에조선간장들고오신초정님,그먼데서….
    참대단하세요.
    기네스북에情이올라간다면모두청담에서.^^
       

  6. Lisa♡

    20/06/2009 at 19:46

    아….타워는자작나무로간간이장식많이했어요.

    참나무님의자작나무에대한애정이여기서도–후후
    정말참나무님의주변분들아니면썰렁했을런지도몰라요.
    노날팀빼면일이안되나요?네에—맞습니다.

    다시그날의순간들이떠오릅니다.
    다시한번코사지를달아보고프네요.
       

  7. 참나무.

    20/06/2009 at 23:04

    초정님흉더봐야지

    조선간장만가져온게아니랍니다
    가인님께김치한~~통까지!
    그먼데서…이게무슨사건이랍니다글쎄…

    김치맛보러한번더가야할까봐요,가인님
    장소제공그거제일힘든일이라는초정님의배려…저감동받았음…^^
       

  8. 참나무.

    20/06/2009 at 23:10

    요즘은백화점의카페에서도자주만나지요..현대를비롯…
    서울대미술관..저는아무래도미술관주변에서제일많이본것같네요

    그날코사지참잘어울렸어요
    리사님의저력과맡은바임무(?)를말없이조용조용해주신청담멤버들
    모두애많이쓰셨어요…대단한일잘치룬거맞습니다…^^

    무엇보다참석해주신분들정말고마웠어요…^^

       

  9. 겨울비

    20/06/2009 at 23:30

    저도이번낭송회는잘치루었다싶어요.
    처음에는모든것이미숙해지나고나서
    어찌어찌했으면좋았을텐데…아쉬움이많았는데.

    다만참석해주신분들에게제대로인사드리지못한점이
    죄송할뿐…

    언니가알려주셔서눈여겨본자작나무
    참詩的인나무죠?
       

  10. 광혀니꺼

    21/06/2009 at 01:17

    주말잘보내고계시나요?

    다음주예식인데…ㅎㅎ…^^;;

    소리울참좋지요?
    리나는많이아픈것같던데
    조금이라도좋아졌던가요?
    짱구녀석도
    돌즈음해서
    많이아팠던기억납니다.

    행복한하루되시길^^

       

  11. 참나무.

    21/06/2009 at 02:37

    담쟁이랑같이詩적인식물맞지요

    그나저나요담엔방명록꼭챙겨야겠습디다
    시낭송회많이해본사람들의충고…아항~~했지요

    첨이니시행착오당연한거고…’이만하면…’합니다저도…^^
    교회안가셨나요…겨울비님은…?
       

  12. 참나무.

    21/06/2009 at 04:27

    아이들은아프며큰다하지만
    어찌나안스러운지…리나할무이는더하구요…^^

    맞다짱구랑리나랑그러구그랬지요
    전왜그날짱구아빠를못만났을까요
    인사좀시켜주시지않구서리…^^
       

  13. 산성

    21/06/2009 at 23:37

    어젠세종에서…베르디운명의힘…에
    뒤편작은꽃밭에…
    슬슬걸어시네큐브에…
    돌아오는길…잠수교
    찰랑거리는…한강물에
    마음준날이었습니다…

    가인님…타워자작나무는
    숙명앞횡단보도쯤에있습니다^^
       

  14. douky

    22/06/2009 at 10:43

    서울숲자작나무도…
    사카가는길자작나무도…
    참나무님만큼이나자작나무좋아하는저는다만나본나무들이라반갑습니다.

    낭송회에참나무님안계시다는것은…
    도저히도저히…상상도못하지요~

    문외한인저도…
    이제두번의시낭송회참석하고나니…
    ‘시’가좀더강하게마음에와닿습니다~

    다’시’로이끌어주신’청담’식구들덕분입니다~   

  15. 참나무.

    22/06/2009 at 18:45

    자작나무좋아하시는또한분만나더반갑습니다
    저도자주걷는길이네요
    세종에서시네큡…내치면성곡까지…^^

    *

    스웨덴자작나무로통하였던일이생각납니다
    참인연이뭔지…여가까지오게되었네요…

    짐심이묻어나는포스팅읽는것만으로도힘이되었어요
    이번후기도…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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