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문화는 이야기다 ‘ (‘여민해락’ 특별전 후기)

멀리계신해외동포와지방에계신분들

줄서기겁나못가신분들을위하여

억망인사진이나마무릅쓰고올립니다

(가요무대진행자는아니지만..^^)

살짝카이젤수염의순종어진을뒤로하고컴컴한전시장에들어서면

제일먼저청자상감포도동자문(靑磁象嵌葡萄童子紋)주전자와받침을만난다.

제실박물관의첫구입품이다.

제실박물관은고려자기와옛절터에서무단반출된불상과서화,

공예품등을시중에서사들였는데이주전자와받침은1908년

일본인골동품상인으로부터구입한보물이란다

포도넝쿨과동자들을보니제일먼저2006년서울국제퀼트페스티벌초청전에서

포도동자를주제로타피스트리를만든임샘이떠올랐다.

혹시이호리병을보고구상을했는지요담모임땐물어봐야겠다.

(나중에카테고리’마이퀼트스토리’에올려볼예정…?)

통도사성보박물관에서40여일간전시된

일본경신사소장수월관음도↓

메트로폴리탄에서빌려국내처음으로소개된수월관음도–>

빌렸음.친절한google-잡아가시든지…;;

저투명하게내비치는사라의부드러운곡선-특히소매부분…한숨이다나왔다.

고마운마음이진심으로우러났다.진열장앞은한가해서오랫동안머룰수있어서

기쁨이배가되었다-바로건너’몽유’가있어서였을거다…

고려시대금속공예품의뛰어난조형미와제작수법을보여주는

은제금도금주자및승반(보스턴박물관소장)

보존과학실에잘보관되어있다가12년만에공개되는국보204호천마도는

한국전통문화에대한상상력의폭을넓혀주었단다.

이미많이알려져학생들까지발길을오래머물며많이아는학생이

다른친구에게신나게설명하는모습도뿌듯했다괜히…

2PbCO3.Pb(OH)2

천마도적외선촬영이후발견된건낙랑시대에사용한거라며

이해불능인기호들이적혀있어과학전공ㅇ님이생각나급히적었다.

지렁이글체라나도해독하기힘들게…

‘…향후이그림의명칭과도상적의미의연구에기여할것으로기대된다…’란설명인듯?

국민들의관심을받고있는미륵사지와왕흥사지출토사리장엄구

이귀한백제유물을볼땐옷깃이여며졌다

주위의시끄러움도안들릴정도로…!

복원전(사진)복원후(실물그대로진열장에…)

청화백자가몇작품보였지만가장탐났던’백자청화산수문부채형연적’이다

서너번돌면서다른사람피해줄정도로오래머물렀다.

기다리는동안평소엔잘안보던이런연보들까지다읽어보게된다.

야나기무네요시는목기를특히좋아했는데…?

아니나다를까진열장엔낯익은해주반이보였다.

내가알기로유일하게전시된목기였다(?)-확인차아무래도두어번은더가봐야할듯

진열장내부엔웃는모습의사진까지전시된것만봐도

일본인임에도불구하고조선의문화사랑은역사에남을만한인물이란걸제삼확인했다.

*해주반
*황해도해주지방에서제작,생산된소반.가로42㎝.세로33.6㎝.높이30.4㎝.
국립중앙박물관소장.출처:Copyright©한국민족문화대백과
나주반하나’제대로’만드는걸일생의과제로삼는소목장이야기를들려주던

친정고모님생각이왜안났겠는지…3년(?)전만해도전시회를할정도로

노익장을과시했는데지금은나주공방도전시장도다없애고양로원에계신다.

‘고모님뭐가제일필요하세요’동생과방문하기전물었더니

‘돈.

전혀망설이지않던말씀은정신일부를놓쳐서이기보다어쩌면간절한소망일런지도…

*건칠보살좌상

*건칠불이란나무로골격을만든뒤삼베를감고그위에진흙을바른다음

속을빼낸불상을말하는데,이보살좌상은조각의섬세함이이루말할수없었다.

약간변한금색이오히려더은은한격조를보여주는듯

-진열장배경을왜저리화려한색으로했을까?

미로같은컴컴한전시실벽에는귀한포스터들도전시되어있었고

도처에있는박물관연보도큰글씨로적혀있었다.

대한뉘우스랑상세한국보를돌려가며보여주는스크린도두개나쉼없이돌아갔지만

쉬려고의자에두어번앉기는했지만해설은하낫도들리질않았다.

따로문을달기는어려웠겠지…많이아쉬운부분이었다

인원수분산을위해서도요담엔필요한부분이라지적하고싶어서…

한번읽고놓치기아쉬운중요한해설들도많은생각을하게했다.

몽유도원도.부분(일본덴리대도서관소장)도록에서…↑↓

"…갈피갈피에장강대하와같은사연과원망들이휘돌아나간다…’

(…….)

"…문화는이야기다…"정민교수<–의’여민해락’특별전후기에서

이보다절묘한표현이또있을까..이름에걸맞게말그대로특별하게귀한전시였다.

누가뭐래도현장에서몸으로부딪혀겪어본건썩잘한일같다.

한벽면유리진열장모두차지했던글씨들속의이야기들아니면

몽유…그작은그림보려고그렇게긴줄을섰을까…

일본은국보로정해놓고’제대로’보존하고저일반전시는거의제한한다는데

이번특별전을위한배려는고맙다고해야하나안타깝다해야하나

컴컴하다고…잘안보인다고유감을표한일도지금생각하면부끄러워진다.

전시를위하여애쓰신분들께감사한마음도전하고싶다

환수품.기증유물.압수문화재등을구별하여

평소에박물관나들이잘못하는분들께도기회를준

말그대로여민해락특별전을이가을에만나게되어

좀더한가해지면복사본이라도눈빠지게한번더자세히봐야겠다맘먹는다.

어쨋거나원본을봤으니위안을삼고…30초아닌10분이라도맘편히…

마치개봉관에서맘졸이며봤던영화집에서천천히부담없이돌려보듯

P.S:

햇빛쏟아지는바깥풍경도고색창연미는없어도그런대로가을이흐르고있었다.

부라운아이에노란머리외국여자와유독외로워보이는한국할어버진

도대체소란버꾸통속에서무엇을느씨셨을까….

수막새의은은한진품을보고난후여서인지지나치게콘트라스트강한

정문의기와는왠지씁쓸했다.

갑갑한박물관에서놓여난(?)아이들은높은계단위에서노는모습이훨씬자연스러웠다.

나도괜히올라가쾌청한가을바람잠깐쐬고내려오니기분전환이되었다.

은제탕기.오얏꽃무늬은잔.진수사계분경도.신사임당시(사친)

인면수막새의미소.백자반합.등등메모지지렁이글로

내가본것느낀것아직다풀지못했지만

요즘누가긴글읽나…

어느벽에적혀있던한마디만하고.

"박물관은거의독특한특성체다.

병원은병원이고장미는장미다"리치몬드그로베

18 Comments

  1. 광혀니꺼

    07/10/2009 at 11:31

    해주소반의멋진다리를보면서
    늘감탄했습니다.


    나무가참좋거든요…
    나주소반의단정한멋도…

    편안한저녁되시길빕니다.

       

  2. 원종옥

    07/10/2009 at 12:00

    웃는듯한포도넝쿨을쥐고앉아있는동자,투명한옷자락의수월관음도를관람하다가
    천마도의연백에서뒤집어졌습니다~ㅋㅋ
    나주반,해주반,뭔지몰라방금네이버가서간단공부하고
    또몽유도원도…
    언제나,몸은앉아서눈으로대신관람한풍요로운느낌을받습니다^^.
    잘읽고갑니다^^.   

  3. 참나무.

    07/10/2009 at 12:42

    소박한통영반도심플해서좋아합니다
    나무를자주만지면성정이온화해지지요..
    저도나무참좋아합니다…

    지금쯤짱구랑노시겠네요…^^
       

  4. 참나무.

    07/10/2009 at 12:44

    ㅎㅎ보셨군요…전저런분자식나오면머리에쥐납니다…
    호기심으로우리통했나요…원종옥님^^   

  5. Lisa♡

    07/10/2009 at 13:04

    아이고

    수고많이하셨어요.   

  6. 교포아줌마

    07/10/2009 at 15:27

    참나무님박물관에와서긴글두번읽었습니다.
    박물관두번구경한셈이지요.^^   

  7. 참나무.

    07/10/2009 at 23:04

    오늘부터몽유도원도는볼수없습니다
    아침종이신문에수월관음도나왔네요.
    쓸데없이길어져서생략한게이탱화뿐이겠습니까만.
    *
    한원로미술사가가세상을떠나기직전에회상조로하신말씀이"평생기억에남는감동적인작품이한점만있어도그전시는훌륭한전시였다는생각이든다"고하셨다.지금국립중앙박물관특별전에는평생기억에남을만한명화가여러점선보이고있다.그중하나가고려불화’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이다.고려불화는당대부터유명하여원(元)나라문헌에"화려하고섬세하기그지없다"는기록이있을정도다.그러나우리는고려불화를볼수있는기회가그리많지않다.

    지금고려불화라고하는것은절집의대형벽화가아니라높이2m,너비1m도안되는아담한크기의채색탱화(幀畵)들로고려귀족들의원당(願堂)에장식되었던것으로생각되고있다.대부분일본에남아있는이고려탱화들은오랫동안원나라그림으로잘못알려져왔는데30여년전부터한국과일본미술사가들의고증으로다시국적을찾게된것이다.

    고려탱화는현재까지160점정도알려져있다.국내에는근래에호암·호림·아모레퍼시픽·용인대등사설박물관들이외국에서사들여온7점이모두국보,보물로지정되었고,미국과유럽박물관에10여점,나머지는일본의사찰과박물관에있다.

    고려탱화들이일본으로건너간것은당대에수입해간것도있고,고려말에왜구들이약탈해간것도적지않았던것으로추정된다.

    화려하기그지없다는고려탱화중에서가장뛰어난것은수월관음도이다.보타낙가산의금강대좌에결가부좌하고앉아선재동자(善財童子)의방문을맞이하는관세음보살을그린것으로무엇보다도그복식의표현이압권이다.아름다운무늬를금박으로수놓은붉은법의(法衣)에흰사라를걸친모습인데속살까지다비치게그렸다.곁에서그림을보고있던한중학생이"야!웨딩드레스를입은것같다"며감탄하고지나간다.

    고려불화’수월관음도’는전세계에35점있는데이번에출품된것은미국뉴욕메트로폴리탄뮤지엄소장품으로그림아래쪽에공양하는인물이그려져있는것이특징이며,국내에는처음소개되는것이다.-[유홍준의국보순례][28]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8. 마이란

    08/10/2009 at 02:46

    ‘멀리계신해외동포’중1인.^^
    너무나감사하게잘읽고보고갑니다~

    길다하셨지만
    긴줄모르고쏘옥빠져서읽었어요.
    참나무님포스트는늘이렇게졸깃거리는맛이지만요.^^

    보여주신사진으로는
    저는’천마도’가참좋아요.
    새삼스레아름답다는생각또해봅니다.

    저도나무로만든건유난히좋아해요.^^

       

  9. 참나무.

    08/10/2009 at 03:07

    임금님곁의권력형…딱미라니더만…^^

    오랜만에받아보는미라니답글이라더반갑네그랴…^^
    이사후안정되면차분한글보여줄거라믿으며…
    내내건필약속~~도장꽝…^^*

    가을은가을인가벼…오래된인연들도막막보고싶고…
       

  10. summer moon

    08/10/2009 at 03:25

    제가직접전시에갔어도
    절대로이만큼볼수없었을거에요,아무렴요!

    저는정말부끄럽게도우리미술에대해서아는게거의없거든요.

    얼마나감사하게읽고감상을했는지!
    Thankyousoooooooooooooooooverymuch!^^

    ‘건칠보살좌상’에서오래머물러있었습니다.^^
    저도이해가가질않네요
    왜진열장배경색을그렇게했는지…ㅠㅠㅠ   

  11. 참나무.

    08/10/2009 at 05:27

    벤쿠버에다플로리다동포도다녀가시구

    지방에계신분도나와주세요오~~

    늦은점심먹고월남커피한잔하구있어요…^^

    서울가을하늘도플로리다못지않아요
       

  12. 도토리

    08/10/2009 at 08:35

    공부시켜주셔서감사합니다.
    받뜨..몇번은더읽어봐야할것같아요.
    저기저청자속의동자..
    아마도저혼자봤더라면포도넝쿨만보고지나쳐버렸을런지도모릅니다.
    천마도..그리고섬세한조소기법의건칠보살상..
    다다다황홀한작품이네요.
    소반도그렇고…

    시간여유로울때또다시공부해야겠어요.
    문화전도사참나무님..
    대단히감사+감사합니다..^^*   

  13. 볼레로

    08/10/2009 at 08:46

    서역만리인도에서도잘보았습니다.

    박물관공간이가을과어울려서무척아름답습니다.
    약탈당한귀한문화재를되찾아와서상시전시하는날이어서왔으면싶네요…
       

  14. 참나무.

    08/10/2009 at 08:47

    예술가훼밀리면서언제나겸손하신도토리님
    바브지만않으면언니랑다녀오셨을텐데…

    저녁외출약속이있어서컴닫으러왔다가…
    편안한가을저녁티볼리랑함께하실꺼지요…^^   

  15. 참나무.

    08/10/2009 at 09:25

    앗볼레로님제가중지로만콕콕이라타발이늦답니다.
    정말말그대로해외계신분들이많이다녀가시나봐요…

    보물몇개는대여기간이끝나오늘부터는교체된답니다.
    기증자들이그렇게고마울수가없는전시회였기도했어요…
    간송외에도진짜멋쟁이들이많더라구요

    인도소식나중에건너가보겠습니다.
       

  16. 無名

    10/10/2009 at 05:55

    저도해외동포가틀림없으니,참나무님온라인전시관을글즐길자격이되나봅니다.
    서울에있을땐매주일요일아버님모시고진품명품TV프로를감상하였는데,
    오래간만에좋은진품들감상하니가슴이푸근해집니다.

    YoumustbeanexcellentCyberCurator….
    덕분에잘즐기고갑니다…..

       

  17. 참나무.

    10/10/2009 at 08:21

    진품명품과잘어울리시는분맞습니다만

    아래영어부분은죄송하기짝이없습니다
    전문가들이웃겠습니다…;;   

  18. 참나무.

    12/10/2009 at 23:31

    서러워라,잊혀진다는것은.

    http://blog.chosun.com/blog.screen?blogId=3345#

    역시가가람기자…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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