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회하우스콘서트 연주 실황 맛보기
Max Bruch ‘Eight Pieces’ op.83 for Clarinet,Viola & Piano
줄줄이 사탕이나 끝말 잇기처럼
같은 주제가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날이있다
어제 오늘이 그랬다
2월 한달 간은 수영장 수리 관계로 수영을 못한다.
‘딴짓’ 않고 집에 곧바로 와도 2시간 반 정도 걸리던 빈 시간이 생기게 되었다.
다른 수영장 알아볼까 서울숲 산책이나 할까,망설이다
1주일이 그냥저냥 지나가 버린다
오늘은 그 시간대에 T.V를 켜고 떡볶이 달인 대회도 보고
‘걸어서 세계 속으로’ 까지 다 보게 되었다.
전화 한 번도 안 와 오롯이 …
마치 나를 위한 내용 같았다.
스페인 그라나다 알함브라궁,제법 상세히 보여주면서
말미엔 왕립음악학원이 소개되고
기타와 세고비아에 관한 이야기까지 나왔다
배병우 소나무도 혹시 나오나 유심히 봤는데
그것까진 발견하지 못해 유감이었지만…
(도곡동 하콘에서도 세고비아 설명이 있었거든…)
스페인왕들의 호사나 횡포,조각된 벽면과 창,
아무데나 잘라도 그림이 될 것 같은 내용들만으로도
너끈히 포스팅 한 편은 족히 될텐데…
지금 하콘 이야기하는 중이지만 기억해 둘 몇가지가 있어서…
예를 들면 이슬람 문양이 기하학적인 건
사람이나 동물을 못쓰게 해서 그렇다는 것도 알았고
실내에도 분수와 기둥이 많은 이유는 숲을 느끼기 위함이라든지
왕비와 외도를 한 귀족에게 한을 품고 그 가문남자 32명을
한꺼번에 죽여서 피가 분수로 넘쳐흘렀다는 잔혹스토리 하며…
옥상에서 두다리 뻗고 스켓치하는 여행자(프랑스 젊은이)에게
내레이터가 말을 걸자 스페인에 여자친구 만나러 왔는데
이곳 떠나기가 아쉬워 7시간 정도 계속 앉자있 을예정이라며
스켓치에 몰두하던 장면과 기타 등등을
대리석 궁전이 나올땐 배경음악이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 이흘렀던가?
이러다 오늘 주제도 까먹을 거 같아 이정도만…
사실은 어제 저녁 6시까지만 해도 도곡동 하우스 콘서트는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정확히는 6시10분 즈음 남편이 저녁먹고 늦을거라는 전화받을 때
올레~~(속으로)환호하며 찬바람부는 쌀쌀한 날씨는 문제도 아니었다
연주회 시작 전 박창수 선생님의 간략한 인사 이후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어린이대공원 근처 뮤태이션에서 율하우스로 옮긴 첫 연주회여서인지
본격 퀴즈는 연주 끝난 후 다시 계속된다시며…
-하콘에 첨 오신분~~
-연희동에 와보신분~~
마지막 질문은 선물도 있다며 작은 목소리로…
-이사한 하콘 장소 4군데 모두 와 보신분~~
이런 귀한 연주회 고마움을 표할 일은 주최 측에
고분 고분 따르는 방법 밖에 없다 싶어 나도 손을 들었다
그런데 사건이 터졌다.
네 군데 다 가 본 사람은 나 혼자 밖에 없었나 보다
박창수샘 시선이 날 보면서 CD를 들고 건내는 몸짓을 하자
둘레둘레 사람들 시선까지 나에게 집중
-여튼 에피소드는 달고 다닌다니깐…!
초특급 길맹에다 오늘 하콘 장소는 초행이니 헤매인 건 당연지사.
시작 7분 남겨두고 겨우 입실하여
맨 뒤 구석자리에 앉아 숨을 모우고 있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복장에 좀 신경쓰는건데
다행이 숄이 있어 얼른 두르고 얼굴 뻘개져설랑
앉아있는 사람들 사이로 쩔쩔매며 나가니
박창수샘도 안쪽으로 조금들어 와 전해주시는데
잠깐이지만 그 표정이 어찌나 선한지
얼굴엔 진심이 베인 ‘고맙습니다아~’를 읽을 수 있을 정도였다.
나도 고갤숙이며 더 고맙다는 표정을 짓고 들어오는데
도곡동 지인들,이 좋은 구경 못해서 아깝단 생각이 왜 먼저 드는지…ㅎㅎ
확인사살식 광고를 해도 아는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윤형주 닮은 기타리스트 장승호교수의 등장으로
분위기는 화악 더 풀어져버리고 연주자 소개를 한 이후
‘세상의 모든 악기들은 두 가지로 분류가 된’다 했다
‘기타(Guitar)와 기타(其他)등등의 악기로…’
자신이 다루는 기타를 변호,자랑하는데도
전혀 부담스럽지않은 재담가 수준이었다.
세상의 악기 중 제일 오래된(BC 3천년 전)악기인데
다른 현악기에 밀려 천대받다 세고비아 덕분에
대열에 끼이게 되었고 그리고…
계속’진화하는 악기’가 기타라 했다.
두번 째 연주 보케리니의’기타와 피아노를 위한 서주와 판당고’시간
요철의 천정이 보이는 아담한실내,기타 연주하기 최적의 공간에서
참 오랜만에 기타 선률에 젖어드는가 했는데
어느 한 순간 스피커 뒷쪽 벽으로 숨고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습기가 번진 것이다.
아이 넷 건사하느라 좋아하는 기타 만질 기회는 언제 생기겠냐
기타 안고 먼 나라로 시집 간 딸 생각이 난것이다
같이 김금헌 선생께 강습 받던 시절이 있어서 잠깐 신파에 빠진것이다
허나 곧이어 템버린 흔드는 소리에 정신을 다시 수습하게 된다
날 놀래킨 사람은 바로 김성은교수.
기타와 피아노 연주자 뒤에서 보면대 악보 보며
판당고 리듬에 빠져있는 줄 알았는데…
이후 트라이앵글 캐스터네츠 비슷한 리듬악기까지 흔들고 치고…
연주가 끝나자 해설자로 지정이 되었는지
많은 얘길 혼자만 하던 기타주자는
배려의 현악기가 비올라란 설명을 했다
그런 배려의 악기를 오래 다루다보니
연주자도 악기닮아 리듬악기로
봉사까지 한다 해서 또 한 차례 웃기도
개인적으로 비올라를 좋아한다
어딘지 모르게 2등의 애환이 숨어있는 듯,
스포츠로 치면 비 인기 종목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데는 용재 오닐도 한 몫 한건아닐까.
오죽하면 바이올린 숨기기 최적인 곳이 비올라 케이스란말이 있겠는지
주책을 또 부렸다.
선물받은 CD 딸에게 주려고 사인까지 받았다.
에피소드 하나 더 추가:
연주 끝나고 본격 퀴즈가 시작되었다.
퀴즈 내용-바쁜데 정답 바로
박창수 선생 직업;피아니스트,작곡가
3월 하콘 연주회 등장할 악기는;첼로
최연장자,최연소자…기타등등 모두 일어서서 받은 후
마지막 선물이라며’하우스 콘서트’책이 출판되었는데 사신분~~
사건이 또 터졌다
책 산 사람도 나밖에 없었다니…
나는 짧게 겨우 시늉만 하는 손을 어깨 아래로 들었는데
멀리서 날 발견하고 CD를 또 준다는 거다
나는 CD 보이며 다른분께 양보하겠다 했는데
이번 상품은 아까꺼랑 다른 김성은 비올라 CD라며 강요를 하는 듯?
할 수없이 또 일어서서 염치없이 받게된다.
이번엔 산호(손녀)를 위해 사인을 또 받았다.
왼쪽 위 작은 글씨라 잘 안보이지만
돌아와 늦은 시간인데도 CD를 넣었다
기도 할 때 배경음악으로 딱이겠다
이런일 있으라고 남편은 밖에서 저녁을 먹었나보다
이번 하우스콘서트,쉽게 잊혀지질않을 것같다
독특한 악기 편성이 그랬고 국내 초연 연주가 두 곡 있었고
개인적으론 에피소드도 많이 생겨…
이 글쓰는 중에 산호맘께 전화를가 왔다.
이번에 클레시컬 기타 가르치는 일을 맡게 되었단다
우연치고는 참…
맘 까지 보시는 분이 틀림없이 계신게야
산성
06/02/2010 at 23:37
맘까지보시는분…틀림없이계십니다.
그지요…!!!
하콘,그스피카랑벽사이틈새,
지난번저도그곳에숨어있었어요.
좁지만등도기댈수있고…
그나저나…갑자기벽으로,가슴으로,
마음저깊은곳까지번져내린그습기…
가끔씩그런안쓰러움이
사랑스럽기도하지요.
연민이나그리움…등으로번져서말이지요…
전꼭가야지…했다가
갑자기급변경되었습니다.쯧^^
하여간대단한기억력이십니다.
전어디다녀와도
돌아오면전혀생각이안나는재주(?)가있답니다.^^
술래
07/02/2010 at 01:19
저도한때클라식기타에열심이었던적도있었는데…
전손이작아서인지아님재주가없어서인지많이힘들대요.
산호맘이클래식기타를가르칠수있는수준급의기타리스트이군요.
현명한따님이보석을주렁주렁달고이제좋아하는일을찾아하게되니
축하드립니다.
저희딸이결혼하면살게되는집위치를찾다보니까
하콘빌딩이가차이있더만요.
딸에게알려줄려고요.
참나무.
07/02/2010 at 03:38
영화볼때도뒷자리를선호하는편입니다
여러가지이유로…
제일좋은장소는까메라타풍이어서연희동본가가제일이었지만
음향면으로도곡동이제일괜찮았어요-네번째여행이다보니…
역삼동은해질녘풍광이좋았고-첨으로오후시간대여서
아차산은우리집에서제일가차운장점에다
송영훈첼로를마룻바닥의공명으로코앞에서들었던기억으로저는다좋았네요
앞으로어디가될지…주최측은어려움이많을것같지요.
찾아가는음악회…하콘의여행무슨이유가있겠지…합니다
참나무.
07/02/2010 at 03:39
술래님위하여알함브라올렸습니다
그날앵콜곡이기도해서…
환상적인트레몰로,스폰지처럼스며들었답니다…^^
슈베르트’밤과꿈’딸과이중주가소망이었을때가있었는데물건너갔네요,,ㅎㅎ
No.4가이제놀이방에가니산호맘이자신의일도하고싶었는지
새로운걸다시시작하는것보다가지고있는재주활용하게되어다행이네했어요저도
따님댁이그근처시구나…
도곡2동주민센타맞은편지하빌딩1층은무슨카페였는데
참반가운일입니다…음악가족이신가봐요
술례님의DNA가퍼진것같습니다…^^
밤과꿈
07/02/2010 at 05:51
저도TV에서알함브라궁전봤습니다^^*
물이귀한지역의아랍사람들이점령하여지은궁전엔
물을소재로하여궁전의방을꾸민이색적인이야기…
레오
07/02/2010 at 13:09
분명..보시는분이있네요~^^
따님과손녀까지뜻깊은선물도주게하고.
용진오닐땜에
비올라에관심이간건사실..
강남마르쉐앞에서얼굴을봤는데
괜히친숙한느낌이어서아는척인사까지했지요^^
참나무.
07/02/2010 at 14:35
그랬지요새소리나는분수하며얼마나다양하든지
천정에달과별조각을매달고물에반사되게만든궁도있다지요
스페인여행다녀온친구에게오늘들었답니다
참나무.
08/02/2010 at 00:58
제243회하우스콘서트연주실황맛보기로올렸습니다
MaxBruch’EightPieces’op.83forClarinet,Viola&Piano
LuigiBoccheriniIntroduction&FandangoforGuitar&Piano
산성
08/02/2010 at 05:32
음악부터흘려놓고…
가차이다녀가셨는데…하고있습니다.
김성은씨이왕이면
신나는탬버린
피아노위로한번
흔들어주실것이지…했답니다^^
참나무.
08/02/2010 at 06:35
단대목이라상하지않는건살살사고있습니다
양초나제주부침가루같은거…
우체국다녀오면서시장보고왔어요
야채가격이많이올랐네요
시금치한근에삼천원.고구마1킬로에3,000원…호박1,500원
재래시장가격이니백화점이나마트는더비싸겠지요..
명동을헤맸더랍니다
사보이호텔쪽본전다방(이것역시고모님이운영하셨던)지나
영양센타통닭구이(?)집근처이영우양복집을끼고골목으로들어가면
‘까페떼아뜨르’가있었지요참에지간히드나들었습니다
자유극단대표이병복씨가운영하던…
그당시엔남편권옥연화백보다더유명했지싶은데…
쉬는시간…황제들으며…^^
아카시아향
08/02/2010 at 07:25
정말로우연치고는참!!이네요.^^
음악듣고있노라면…훑어지는시간들이참많아요.
좋기도하고아니기도하고…;;;
그렇게도좋아하시는하콘에서이렇게귀한선물도받으셨으니…(습기까지도요!)
말하다보니이런귀한관객을주최측에서미리당연히알아모셨어야되는거아닌가?
하는생각이슬며시드네요.ㅎㅎ
(꼬박꼬박사랑해주는것도아무나못하는건데요.)
맛보기화면을보면서
참나무님말씀하신대로기타연주로는딱적합한장소였을것같다는생각을했어요.
연주자께서머리에기름도좀바르시고올백으로확넘기시면서새하얀청청의
셔츠까지입으셨었으면…
음~완전히넘어가는관객들도있었을듯하고요.ㅎㅎ
예전에어느분이알함브라를다녀오시고나서는하시는말씀이
연하게바람이스윽~스쳐가는데그때문득왜그곡이나왔는지알것같았다고하셔서저도잔뜩기대를하고갔었는데…
저는제대로그맛을못보고나왔었어요.(워낙관광객들이많아서한가한구석한군데
찾기도쉽지가않았었거든요;;)
그래도그라나다에얽힌귀한추억도있긴해요.^^
그나저나하콘에직접가보진않았어도
이렇게계속해서간접경험을하는관객을위한선물은혹시…없을까요??
아카시아향
08/02/2010 at 07:28
아참,잊어버렸는데요.
혹시지금’베니스에서의죽음’보고계시나요?
참나무.
08/02/2010 at 09:49
지겨울수도있는데꼬박꼬박답글주셔서얼마나고마운지요
기회되면제가초대안내도맡겠습니다…^^
근데하콘관계자들대부분은스스로봉사하는하콘마니아들이었답니다
많은수고와시간을할애해서만들어나가는…
물론중심은박창수대표지요만…^^
맞아요나뭇잎에바람이스윽~스치며살랑거리는…트레몰로로표햔한듯하지요
누구신지대단한심미안이십니다..^^
언젠가다녀오신후기읽은듯한데
기껏T.V한편본사람이너무나부덴것같지요
남대문안가본사람이가본사람뺨친다고…ㅎㅎㅎ
참나무.
08/02/2010 at 09:58
베니스에서의죽음…하실말씀많으시지요
어제일요일풍월당에서한순간도안놓치고야무지게다시봤답니다
정보를알고다시본영화여서더와닿았습니다
예를들어대문의타지아역안데르센이성직자가된사연같은거말이지요
도토리
09/02/2010 at 02:36
이런좋은소식을이제야읽습니다.
상타신것축하축하합니당..ㅎㅎ
참나무.
09/02/2010 at 23:03
주로금요일이니까꼭한번경험하셔요
언니도좋아하실텐데…예술적영감을얻으실것같거든요…^^
참나무.
10/02/2010 at 00:24
강남점베이백;Tel02.534.3877
강남역6번출구뉴욕제과를지나지오다노와더바디샵골목으로50m정도
다시버거킹을지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