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tebeespoort Dam 가는 길,
풍차가 보이면 누구든 말 하라는 지령을 받는다
평소엔 다른 길로다녀 풍차는 보질 못해 초행길이어서
딸은지도를 펼쳐놓고 달렸다.
약도에 보이는 루스텐버그는 지난 번 월드컵 경기에 참석한
우리나라 축구팀의 숙소여서 그 때 이야기도 잠시 나누며
계속 북쪽으로 달렸다.
드디어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지나니 왼쪽으로 커다란 풍차가 보였다.
사온 엽서에 보니 역시 아프리칸스 인지 JASMYN 밑에 해독불능인 스팰링
PLAASPRODUKTE이 보여 산호에게 물어보니FARM PRODUCTION 이라고 금방 알려준다
(애들 학교에선 아프리칸스 시간이 따로 있단다.)
우리는 서점이 있는 줄은 모르고 이곳 수퍼가 유명하다 해서 들어갔다
사람들이 특히 노인들이 캐리어 끌고 다니는 풍경이 자주 보였다.
한국 초가같은 풀집을 여러 번 봐 왔지만 지붕 전체를
긴 물방울 무늬로 장식한 지붕은 첨이라 눈길을 먼저 끌었다.
들어서자 마자 통나무로 장식한 벽과 씨앗 파는 곳이 먼저 보였다.
앗 그런데 2층 나무 계단에 책들과 다른 장식품들이 보였다
우리는 캐리어를 두고 먼저 서점으로 올라갔다.
높은 천정을 비추는 창 아래 작은 풍차랑 작은 초가집(?편의상)도 보이고…?
큰 서점들은 그간 많이 봐 왔지만 이렇게 고품격인 서점은 첨이다
유럽쪽을 안가봐서 그 곳 가 본 사람들은 웃을지 모르겠지만
태마별로 잘 정리되어 있고 명화들이 특히많이 보였다.
아이들 코너도 정말 아기자기 cozy 코너에 들어온 듯 했다
꼬맹이도 신기한지 …장남감 가게에 온 듯한 표정이다.
우리나라 요리책을 이 곳에서 보다니…!
중간중간 엔틱 풍의자도 있어서…
책을 보는지 걸어 둔 인형을 보는지…?
호비 코너면 혹시?
옛날 오븐 미니어춰…비매품이란 쪽지가 모두 붙어 있다.
고색창연한 분위기에 젖다, 드디어…
페치워크랑 퀼트 책 코너 위엔 재봉틀도 보인다
정신없이 디카를 눌러댔다.
딸아이랑 나는 잘은 이곳 JASMYN 주인이
당신의 개인 컬랙션들을 맘놓고 장식했을 거라는 추측을해봤다.
전쟁서적 코너엔 그랑 어울리는 컬랙션으로…
프란시스코 고야, <1808년 5월3일의 처형>, 1814년,
캔버스에 유화, 266.1 x 345.1cm,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반사되어 잘 안보이는 낯익은 고야 그림 부러 찾아서…;;
음반 코너…
은방울꽃 조각이 되어 있고 Gramdmas …어쩌구?
자세히 뚜껑을 열어보니 양초꽂는 거다…샀을까요?
바이블 가방도 눈을 끌었다.
아니 제가 좋아하는 ‘기니 파울’ 액자까지…!
그리고 풍차하면 떠오르는 델프트 블루…!
풍차를 한 가운데 두고 네벽 선반위에 빙 둘러…
자세히 찍어보려고 한 층 더 올라가봤지만
창으로 내리비치는 자연광선과 인공 조명 때문에 역시 …
산호맘 돈 좀 쓴 것 같다…
아..드라켄스버그 화보집 하며
아이들은 책에서 눈을 떼지않는다. 산호 이어링, 음표…^^
밖에서 안으로 보이는 실내에도 풍차 액자가 걸려있다.
이상한 나라에 온 엘리스처럼 이 곳 저곳 호기심을 가지고두리번 거리다 서점 한 쪽 파티오에 ㄱ으로 꺾어진 카페도 보여서 잠시 차 한 잔 하기로 했다
그간 이곳에서 내가만난 카페나 레스토랑 종업원들은 모두 흑인들이었는데 이 곳에 온 이후 이 날 처음 백인들이 서빙을 받았다.
아이들에겐 이 곳 농장에서 직접 제공되는 우유를 시키고 우리는 빵과 커피를 시켰다.
잘은 몰라도 네델란드가 이 곳을 통치하던 그 시절 관습이 남아있는 듯 했다
JASMYN 서점…, 다시 기억의 창고에 집어넣는다
갓 구워 낸 애플 파이랑 스콘, 법랑 컵에 따끈하게 데운 연유를 붓고 딱딱한 빵은 찍어먹던기억들까지…
수선호이 (
조병진 (
佳人
27/08/2010 at 06:28
사셨겠지요…^^
사진으로 상세하게 올려주시고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셔서
이색적인 서점, 구경 한 번 잘했어요.
맨 아래 막내인가요? 무얼 그리 재밌게 보는지…^^
도토리
27/08/2010 at 07:43
딱 맘에 드는 곳에 다녀오신듯하옵니다.
..
보여주셔서 고맙사옵니다..ㅎㅎ^^*
목하
27/08/2010 at 18:07
가보고 싶은 곳이군요. 35년전 미시간의 프란켄무스라는 작은 도시에서 일년12달 크리스마스용품을 파는 가게를 들런적이 있습니다. 그대 산 책갈피를 성경에 꽂아두고 있습니다. 저는 자식들과 같이 가보질 못했습니다. 너무 행복해 보입니다. 건강하세요. God Bless You. underwoodmoon in Busan.
summer moon
28/08/2010 at 05:45
정말 독특한 분위기를 전해주는 곳이네요,
저는 책이 있는 곳들은 어디든지 마음에 들고 기분이 좋아져요.ㅎㅎ
아이들 책 보는 모습은 언제 어디서나 너무나 사랑스러워요 !!!!
참나무.
31/08/2010 at 23:55
이 포스팅 올리자 마자 인터넷이 끊겨버려 수정도 못하고…
이제사 들어와 보는군요…어래 전 나우누리 시절을 잠시 생ㄱ가해봤답니다
막내가 열심히 보는 거요…메뉴판이랍니다…ㅎㅎㅎ
/그렇치요 땆 제 취향…이곳을 소개한 산호맘 지인이
엄마가 굉장히 좋아하거라했다는 후문이랍니다…
/35년 전에 다녀오신 곳이 생각나셨군요…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행 많이 한 써머문이 독특한 분위기라하니…
전 이런 비슷한 곳이 유럽 어디쯤 꼭 있을 거 같아
호들갑뜨는 건 아닌가 했더랍니다…^^
coollee
02/09/2010 at 03:17
캬 거의 박물관 수준이군요…이런곳, 완전 미칩니다 미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