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풍월당에서 본 오페라 마스네의 ‘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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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에서 본 ‘타이스(Thais – Massenet)’ 화면

막이 열리면 십자가에메달린 예수님 전신을

발 아래부터 카메라가 천천히 따라갑니다

거의 올 누드의 출연진들은 바닥에서 기어다니는 몸짓을 하고

십자가 상은 무대 공간 위로 올라갑니다

첫 장면부터 저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했습니다

그리고 그림 한 작품이 딱 떠올랐습니다

이번 오페라 영화를 풍월당에서 동생과 같이 본 것도

어쩌면 우연이 아이고 필연이다 란 느낌도

찌르르 전해졌습니다

Barbara Frittoli – 타이스(Thias)역

20편 이상의 오페라를 작곡한 Massenet – Thais

아나톨 프랑스의 소설을 토대로 한3막 가극이지요

타이스는 고대 신화에서 타락한 여인의대명사 라는 것도

이번에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

명작들은대부분 예전에 읽었는지

다이제스트만 읽은 건 아닌 지 기억이 안나

다시 챙겨보다 알게 된겁니다.

Lado Ataneli - Opera Arias

Lado Ataneli수도사 아타나엘

타이스는회개하고 천국 가면서 천사들의 합창 소리가

들려온다며 죽어가지만- 천국가지만

타이스를 인도한 수도사 아타나엘은 도리어

그녀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정신과 육체의 갈등에서

헤어나지 못하고인간적인 고뇌에빠지지요

기타연주

너무나 유명한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Meditation)

2막 1장과 2장 사이에 연주되는 간주곡인데

죽어가는 그녀를 위하여 기도하는

끝장면에서 다시 한 번 더 흐릅니다

연출; Stepan Poda

인간이 만든가장 멋진 종합 예술이라는오페라라지만

저같은 경우는 유럽 본고장 오페라 하우스에서

감상할 기회가주어진다 해도 아리아가사 내용을

온전히 모르니 가수들이 아무리 연주을 잘 한다 해도

개발에 편자 입니다 – 요즘 제가쓰고있는 손전화처럼 …^^

Orchestra Of The Teatro Regio Torino

이미지들 출처; google

Gianandrea Noseda, Conductor of BBC Philharmonic

그런 맥락에서 박종호 씨가 사명감(?)을 가지고 감수하여 공동제작된

Opera in Cinema 5편은 저같은 초보에겐 큰 선물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한글자막으로 출시될 예정이라네요…

제대로 음향시스템갖춘분들도 있겠지만

‘즐기는 사람들 氣’ 가 넘쳐흐르는 장소에서

‘함께’감상하는 감흥은 못 느끼겠다 싶네요

연출에 의해서 오페라는 얼마나 진화하는지

이번 기회에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무대 뒷편 사람들과 빛나는 조연들께도

박수 많이보내고 싶다고 동생과 얘기 하며

비오시는 압구정 거리를 걸어 갤러리 현대까지 내려온겁니다

P.S

오래 전에 올린 적 있지만

Andrea Mantegna (1431-1506)The Dead Christ

Brera Gallery, Milan. Tempera on canvas, 68 x 81 cm

남아공에 3개월 머무를 때는딸 가족과 함께

주일 예배 한 번도안빠지고 구역예배에다

두어 번은쳘야기도까지 했습니다

제 아이들은 Q.T랑 저녁 예배도 생활화되어서

맹맹한 시간은CTS 보면서 지냈는데

서울 온 이후헛되고 헛된 일

그랬던 일과랑 멀어지게 되니 이거이 문젭니다

" 천국이 정말 있을까…

있다면 얼마나 넓길래 그 수많은 크리스찬들을 다 수용할까…"

제 미숙한 신앙은 아직 이 수준인데

한글자막 지원되는DVD’타이스’ 감상하는 동안

‘천국은 있다’ 쪽으로 많이 기울었음을 고백합니다

"중세 유럽에선 예수를 ‘아보르 비타에 크루치피크사에’

(십자가에 못 박힌 생명나무) 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윤기의 소설 이 한 줄을 아침 신문에서 읽고

억지 숙제 마칩니다. 이후론 다시 이런 약속 않겠습니다.

어떤 이야기꾼은 세상을 떠난 뒤 우리로 하여금 그가 미발표로 남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보게 한다.

지난달 27일 63세로 타계한 소설가 이윤기의 마지막 신간들이 내달 잇달아 나온다.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이윤기는

100만부 넘게 팔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전 4권)를 남긴 신화(神話)학자였고,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등을 우리말로 옮긴 번역가였다. 세 가지 직업을 통칭하면 이야기꾼이 된다.

이야기꾼 이윤기의 유고(遺稿)는 세 가지다. 우선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낼 ‘그리스 로마신화’ 제5권이다. 또 하나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번역이다. 전 9권 예정으로 번역할 계획이었지만 이윤기는 3권까지 딸 이다희와 공동 번역한 원고를 휴먼앤북스 출판사에 넘긴 뒤 타계했다. 평소 이윤기는 "서양의 무수히 많은 고사성어가 탄생한 과정을 담은 책"이라며 완역을 다짐하곤 했다. 민음사에선 유고 소설집이 나온다.

이윤기는 마지막 원고뿐만 아니라 진짜 그의 일생을 건 최후의 작품도 남겼다. 그는 생전에 경기도 양평 작업실 주변에 ‘문필 노동’으로 번 돈으로 나무 1500그루를 심었다. 3일장을 치른 뒤 한 줌의 재가 된 그는 그 나무들 밑에 묻힐 예정이었다. 그러나 폭우가 쏟아져 정상적으로 장례식을 치를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유족은 49재가 되는 날(10월 16일)로 수목장을 연기했다. 이날 그가 남긴 마지막 신간 헌정식도 있을 예정이다. 그가 일군 숲에서 그의 유골이 미발표 원고들과 합쳐져 일생(一生)이란 한 편의 작품을 빚어내게 됐다.

생전에 그는 단편 ‘봄날은 간다’를 통해 나무 심는 까닭을 밝히면서 "나무는 나의 재산에 속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실존에 속할 것이다"고 했다. 2001년 어느 날 그의 작업실 부근에서 여섯 그루의 잣나무가 자연 발아(發芽)했다. 나무가 한 해 동안 5센티 크기로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는 ‘시간의 눈금’을 발견했다. 1947년생인 그의 몸 또한 6·25, 4·19, 5·16, 월남전으로 이어지는 역사가 새겨진 시간의 눈금이다. 그런데 그의 몸은 나무만큼 오래오래 눈금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는 조그만 ‘시간의 박물관’을 세우는 심정으로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나무 밑에는 그 해의 기록을 새긴 조그만 비석을 세우기로 했다.

생전에 이윤기는 "노래방이 생긴 뒤 한국인의 암기력이 떨어졌다"고 개탄했다. 그는 즉석에서 한 곡조 뽑아 흥(興)과 한(恨)을 번갈아 발산하길 즐겼다. 그의 호는 과인(過人·지나가는 사람)이었다. 그가 심은 나무는 ‘이 땅을 지나간 이야기꾼’의 일생을 오랫동안 흥얼거리지 않을까.

이야기꾼은 가도 이야기는 남는다.<–박해현 기자의 기사 출처

1 Comment

  1. 술래

    15/09/2010 at 16:28

    참나무님의 이 포스팅 다 읽기도 전에 얼릉 저도 DVD신청하고 다시
    들어왔어요.
    이 포스팅을 읽는데 왜 제 가슴이 두근거리나요?

    어제 뜬금없이 남편이 전화해서 ‘아이다’ 표를 거금(우리 한테는) 주고
    샀다고 일 스케줄 조정하라대요.

    ‘개발에 편자’일게 뻔해서 DVD로 예습 하고 가려고 타이스와 함께 신청해놨어요.

    제가 참나무님 덕에 수고 하나 안하고 얻어가지는 이 혜택의 은혜를
    어찌 갚을지요. ㅎㅎ

    참나무님,

    진부한 얘기 한마디 거든다면 천국은 시방 참나무님 마음속에 있을거 같아요.
    죽은후에 가는 공간적인곳보다는…

    제가 좀 사이비성이 있는 기독교 신자이긴 합니다만…

    신앙으로 자녀들을 키우는 산호맘 참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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