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손의 위치에 얼굴이 반쯤가린 사진이
화가 김점선씨이고 그 아래가 장영희교수이다.
유인경,최윤희 박미선, 송은이,최유라,노영심등
낯익은 얼굴도 많이 보여 더 재미있게 보게 되었다.
– 지인이 북경서 보내온 전시소식 중
종이신문에는 안난 뉴스가 아들이 워크샵 떠난다며
선심쓰듯 주고간 노트북으로 겨우 로긴한
인터넷 뉴스에여러 개가올라온다.
우선 놀랬지만 나 혼자라 얘기할 데도 없어
표 안나게 일과를 하나씩 해치우며 만감이 교차했다.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그녀를 직접 본 건
조영남 씨 밀레니엄 힐튼 호텔 초대전에서 였다
여러사람들 사이에서 활짝 웃는 모습으로…
북경전에서 선보였던 조영남씨 병마용 그림 속에서도…
롯데 갤러리에서 열렸던 조영남 딴짓 예찬전
조영남이 죽은 다음영혼을 끝까지
지켜줄 수 있는 사람들은 사진을 보내라고
여친사진으로작품한 조영남표 병마용을
소공동 롯데 갤러리에서도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또유머러스한입담으로 t.v에서
화려하게 활약하는 모습을 딱 한 번 본 게 전부지만
그녀의 죽음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비슷한 연배여서일까
이름 앞에 따라다니는 행복전도사란 별명이 무참하게
마지막 모습은 행복한 모습이 아니어서 일까
활짝 웃던 그녀의 모습이 자주 오버랩 된다.
그녀의 신앙은 무엇이었을까 등등
링거 줄 주렁주렁 매달고 구차한 삶을 이어가는 거
비참해서 죽음을 선택한 것도유서 전문에 있어서
그 자리에 나를 대입시켜봤다.
평소 말버릇이 생각나서였을까
농담조로 나도 자손들에게 이다음 혹시
정신줄을 놓고 정물화처럼 살아있으면
"그냥…@#$%^&* 해라이~~~" 하던…
최윤희씨 유서 전문,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납니다"<–클릭
또 하나…남편과의 동반 자살 부분에선
아무리 금실 좋았다손 치더라도 머리가 갸웃거려진다.
얼마나 많은 얘길 나누고 결정했을까만
사지육신 멀쩡한 남편을 말이다.
오늘 저녁에 남편 들어오면 한 번 물어볼 참이다.
남편이 간절히 원한다 하더라도
나는 절대 용납할 수 없겠다고…
앞으로 이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 전문가들과
친분 도타운 여러분들께 얼마나 회자되다 잊혀질까
이제 죽고싶을 만큼 참기 어려웠던 통증에서
헤어나셨으니 부디 편안하셨으면 …
P.S
‘…언덕 위엔 작은 교회당~~~
내가 다니는 국민학교는 동네에서 제일 큰집이었죠
내 아내와 내아들과 셋이서 함께 가고싶은 곳~~~
‘고향마을’ 이란 제목이지 싶은 데…
– 밀레니엄 힐튼 조영남의 미술 쇼 에서
사실은 이 칸에 김기택 시인의 에세이에 관한 얘길 하려 창을 열었는데…
청담시낭송회 첫 초대시인 이진명시인과 한 집 사는 시인의
아침 에세이 중’배고픔이 그리워서’라는 말이 맘 깊이 와닿았다.
오래 전 노벨수상자였던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에 나오던 귀절이나
직접 지은 시 한 수가 요즘 세태랑 많이 비교되며 격세지감을 느끼게도 해서…
김기택 시인의 싯귀처럼 배가부르니
한 개인의 학력가지고 생 난리를 피우질 않나…
또 삼천포로 빠지기 전에 시 전문이나 올려보자
김기택 – 밥생각
차가운 바람 퇴근길 더디 오는 버스 어둡고 긴 거리
희고 둥근 한 그릇 밥을 생각한다
텅 비어 쭈글쭈글해진 위장을 탱탱하게 펴줄 밥
꾸룩꾸룩 소리나는 배를 부드럽게 만져줄 밥
춥고 음침한 뱃속을 따뜻하게 데워줄 밥
잡생각들을 말끔하게 치워버려주고
깨끗해진 머릿속에 단정하게 들어오는
하얀 사기 그릇 하얀 김 하얀 밥
머리 가득 밥 생각 생각 마음 가득 밥 생각
밥 생각으로 점점 배불러지는 밥 생각
한 그릇 밥처럼 환해지고 동그래지는 얼굴
그러나 밥을 먹고 나면 배가 든든해지면
다시 난폭하게 밀려들어올 오만가지 잡생각
머릿속이 뚱뚱해지고 지저분해지면
멀리 아주 멀리 사라져버릴 밥 생각
[ESSAY] ‘배고픔’에도 맛이 있었던 것 같다<–김기택 시인에세이전문
summer moon
08/10/2010 at 17:45
몇시간 전에 신문에 난 기사 읽기 전에는 누구인지도 모르던 분인데…
병원에 자주 가야 했었고
정말 죽는게 낫지 않을까 할 정도로 지독한 아픔을 겪는 걸
오랫동안, 가까이서 지켜본 탓인지 모르지만….
그냥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네요.
제가 믿는 특별한 종교가 없지만
그리고 잘 모르는 사람들의 ‘선택’에 대해 쉽게 뭐라고
함부로 말하기도 꺼려지지만요
가족들이 있다는데 남편분까지 그렇게 죽은건…..
주사바늘 꽂을 곳이 없는것 같은 어린 아이들이
암처럼 지독한 병과 싸우면서도
생명을 놓지 않던 모습이 자꾸만 눈 앞에 떠오르구요.
겨울비
08/10/2010 at 23:06
어제는 일터에서도 최윤희씨 얘기로 어수선했어요.
에세이 저도 링크했는데^^
<숨그네>를 이진명시인이 추천해서 읽었거든요.^^
그리고 얼마동안 헤르타 뮐러에 빠져서
그 문체에 빠져서 보냈어요.
참나무.
09/10/2010 at 05:58
자살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어떤 전문가는 ‘메멘토 모리’ 를 권하더군요
저도 아직 극심한 고틍을 당해보진 않아
감히 왈가왈부 할 순 없지만
생명은 존귀한 거란 믿음은 있답니다
농담처럼 자손들에게 짐스런 존재 되기 전에…’스스로…’ ‘할 대도 있었지만
그 생각 자체가 교만하고 치졸했다 싶더군요
지도층(?) 객관적인 성공을 한 분이 ..(어디에선 상담자 역활도 했다 하니…)
사회에 끼치는 여파를 안 생각했을 리 만무한데
죽은자는 말이 없으니…그저 고통에서 해방된 일만 거론하게 되었네요
병동에서 주사바늘 찌를 대도 없는 어린이들…좋은 지적입니다
그런 면에서 자살자는 이기주의자 일 수도 있겠지요
揖按
09/10/2010 at 06:02
참 오랫만에 들어 보는 반가운 노래.. 젊어 한때 음악 감상실에 파 묻혀 있던 때…
그땐 곧 잘 따라 불렀었댔는데…
흘러 간 세월 만큼 추억이 늘 것 같은데 사실은 하나 둘 빠져 나가고 남는 게 줄어 듭니다.
최윤희씨 남편 이야기로 여기 저기서 바쁜 것 같습니다.
내 집 사람도 이해가 안간다고 하는데, 글쎄요….
혼자 남는다는 것이, 단지 홀로 남은 세월을 보내야 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그런 일 같은 것은 생각도 못하게
지금 최고의 감동을 가지고 같이 가는것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 되기도 합니다.
참나무.
09/10/2010 at 06:18
양심선언하자면 평소에 제꽈는 아니다 했던 분이었어요
객관적 성공을 한 사람이라 그러고- 글쎄 성공의 잣대를 어디다 두는 지가 문제지만
시시하고 출출하게 살아가는 시인 부부랑
극명한 대비를 이뤄 나란히 올리기로 했답니다
‘숨그네’ 다 읽었으면 좀 빌려주셔요
솔제니침 ‘이반…’ 을 오래 전에 일었으니…^^
참나무.
09/10/2010 at 06:20
어바인 님 답글이 저보다 먼저 올라오면서
제 답글은 창공으로 날아가버려 라비이블 못하고 그냥 짧게 올렸습니다.
화려해 보이는 살을 산 분이 마지막까지 충격적인 죽음을 하여
곳곳에서 회자되나봅니다.
이 노래…..
저에게도 많은 사연이 있어서…
Quarantine
09/10/2010 at 12:21
조영남씨 그림 윗줄에서 아랫줄로 나온 순서대로 죽었군요….
김점선, 장영희,최윤희順으로….
도토리
12/10/2010 at 04:47
‘자살’을 거꾸로 읽으면 ‘살자’라면서
행복전도사로 불리우던 사람의 동반자살이라니…
너무나도 크나큰 죄 아닐런지요….
어이구 참…-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