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밥과 김치가 있다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 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과 김치가 있다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
유서가 된 전문이다.
32살이란다.
지난 2월1일에— 여기서 무너졌다
2월6일 (일)시부 기제삿날 부엌에서 탕국 끓일 때 거실 뉴스로 존 베리 타계소식 듣고
쉬는 시간에 영화음악 들으며 호들갑을 피웠는 데
뒤에 알고 봤더니 2월1일 심장마비 향년 77세였던가?
남의 나라, 살만큼 산 분인데
우리나라… 더구나 꽃같은 나이에 …
작품 제목들이 맘을 더 울린다
팝업 창 무성한 뉴스기사 겨우 찾아읽는다.
‘매혈” 에미속 타는 줄 모르고’ 등등
대부분 단편영화라 단 한 편도 본 적 없다만
요절하지 않았으면 더 좋은 작품 많이 남길 수도 있었으련만…
올 겨울 왜이리 타계소식이 많을까
죄없는 동물까지…
지구가 단단히 화난 게 틀림없다
남 탓할 거 없다 모두 우리 탓이지 싶다
제일 쉬운 일회용품 줄이는 운동이라도 펼칠까
여러분 외출할 때 개인 컵 들고나갑시다
‘지금부터’
‘나 혼자라도’
쉽게 할 수 있는 일 찾아 실천해야겠다
말로만 쉬운 글줄로 떠들 게 아니라
18분 단편영화 – 에미속 타는 줄 모르고
수선호이 (
조병진 (
산성
09/02/2011 at 02:02
가슴 무너지는 뉴스였어요.
가까운 곳에서 이런 죽음 맞는 젊은이도 있구나…
청년들이랑…
아니 도대체 어떻게…로 흥분하고, 애통해 하며 말이지요.
안타깝기 그지 없었어요…유구무언.
유서가 된 저 문앞의 쪽지가 가슴을 후벼 팝니다.
돌아보고 살펴 볼 일입니다…
참나무.
09/02/2011 at 11:17
최고은 죽음, 충무로도 국회도 들썩거린다는 뉴스를 집에 오자마자 접합니다
이런 후폭풍 이전에 진작 관심 좀 가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다
가난 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는 옛말이 생각나고…
재능있는 젊은이가 병든채 냉방에서 굶어죽다니…ㅠ.ㅜ
오늘 하루종일 죄인 된 기분이었어요 -그렇다고 달리 제가 할 일도 못찾으면서
고인께는 죄송하지만 이태석 신부님 – 한 알의 밀알, 교훈처럼
지금도 지하 월셋방에서 근근이 생활하는 제 2의 최고은같은 분들 없기를
무슨 협회 같은 거라도 만들순 없나…헛 생각만 잔뜩 했더랍니다
밖에 나가서 괜한 걸 올렸나 후회도 했는데
산성 님 혼자 벌 세운 기분이 들어 거듭…죄송해요…;;
술래
09/02/2011 at 15:29
아침에 남편이 이 소식을 전해주는데 나는 신문기사를 죄다 믿을수
없다고 박박 우겼는데…
기자들이 기사쓸때 많이 왜곡하는거 내가 직접 경험해본 사람이라서요.
정말 너무 슬픈 현실이네요.
가족은 없었을까? 이웃은…ㅠㅠ
참나무.
09/02/2011 at 23:27
얼굴도 곱게 생겼네요
아침 신문엔 빵 반조각 요금 못내어 끊긴 손전화 싸늘한 전기장판…
‘단편영화제 수상자’란 말이 더 슬프네요
구제역 매몰지 기사하며…
그래도 안면도 일출 사진과 빗속의 매화…
그리고 힌복입은 고운 여인 미소 덕분에 조금 기분이 나아졌어요
아멜리에
10/02/2011 at 03:35
이 소식 듣고 저도 한참 얼어붙었습니다. 자칫, 내 꼴이 될 수도 있었던 거니까요.
영화인들의 현실이 정말 비참합니다. 얼굴이 알려진 배우나 탈렌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빈곤의 상태에서 못 벗어나고 있어요.
할 말이 참 많은데.. 포슽 만들 시간이 없어서..
도토리
10/02/2011 at 04:36
예술가들 살기 힘든건 예나 지금이나 ..
요즈음 아침에 인간극장에서 유진박이 나오는데
보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아요.
서른 넘은 어른을 아이처럼 유진아..라 부르는 것도 그렇고
바이올린의 천재인 그를
사생활 까발려서 어늘하고 부족한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것도 그렇고
속상하고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