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에 이어…)
이현 개인전 – 지중해의 빛 – 꿈
2.23 (수) – 3.7 (월)/예술의 전당갤러리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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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개인전에 초대를 받았다.
오프닝이 오후 5시…
좀 일찍 가서 다른 전시들도 기웃거렸다
대형전시가있는미술관 쪽은 늘상 붐빈다
특히 3층 델피르의 친구전은요즘 일반 관객들 대상
‘키스사진 공모전’ 수상작들이 복도에 걸려있어
각양 각색의 키스 사진들 원없이 볼 수 있다
휴대용 컵 하나를 사도 이 사진이 전사된 쇼핑백에 담아준다
예당 3층은 요즈음 키스 천국이다.
( 수상하신분들껜 죄송합니다 유리 액자에 반사되거나 짤려서…
온전한 작품들은 ‘델피스와 친구들’홈피 게시판에가보시기바랍니다 )
어..? 낯익은 분이,같은 kiss 쇼핑백을 들고…?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高銀 시인이 혼자 서 계셨다
거의 다 돌았을 때 초대한 지인이 전화를 하여내려갔다.
아직 관람객들 모이기 전이라작품들 꼼꼼히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전시장 분위기 전하고 싶어 급히 찍은 거 올리긴 하지만
작가에게 누가 될 것같아 많이 조심스럽다
그간의 작품과작가 소개전시경력 리뷰들 잘 정리된 사이트
방문하시면 결례를 범한 작가에게 덜 미안하겠어서…
http://lee-hyun.com/shop/index.php3<– 이현 홈페이지
자작나무. 달이 유난히 많이 보이고
사물들을 적당히 생략한 화풍이 심플해서 좋았다
고흐가 좋아하던 파랑 노랑의 대비도 자주 띄이고…
화집의 짧은 에세이 풍 글도 좋다.
그리스 유학 가기 전에는 시낭송회를 개최하기도했단다
그래서 낯익은 시인들도 만날 수 있었다.
(시화집 속 그림 제목과 작가 글몇 편올립니다 -yes 24 에서 펌)
제목;어떤 기억 혹은 환(I-10) 2005
봄 어느 날,
꽃잎처럼 내게 날아온 프루스트의 글귀 하나
“우리가 아름다움과 행복에 대한 의식을 새롭게 할 때마다
마음속에서 소생하는 그 살고 싶다는 욕망…….”
의식의 습관일까, 그럼에도 나는 살고 싶다는 욕망보다
그 반대의 욕망이 늘 더 강한 것 같다
슈베르트Schubert의 <음악에An die Musik>
볼륨을 아주 크게 하고, 자꾸만 달아나려는 마음을 그 소리에 묶어두고 있다 — p. 33
-제목; 밤의 가스파르 – 2001
이상한 시인 가스파르Gaspard는 시를 짓고
달이 푸른 바다를 연주한다
눈부시다 춤추는 라벨Ravel의 <물의 요정들Ondine>
제목-푸른 밤(S-40) 162×130cm Oil on Canvas 1994 — p. 50
(바로 윗사진조금 보이는 푸른 그림)
이다지도 쓸쓸한 그림은
처음 본다.
모든 풍경이
천지간에
외로움
하나.
멀리서나
가까이서나
외로움
하나.
– 뒤표지글 / 정현종, < 화가 이현 ― 베네치아 시편 4> 전문
–제목 ;양귀비꽃 피다
나의 의식 속에는 언제나 두 개의 세계가 동시에 공존한다.
나와 우주, 하나의 개체적 존재인 나의 내부를 이루고 있는
하나의 세계와 나의 외부를 이루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 혹은 나를 포함하고 있는 ― 우주라는 다른 하나의 세계.
이 둘은 절대적 불가분의 연관관계로 서로 열려 맞닿아 있거나
또는 매 순간 서로 대립되는 두 개의 세계로 공존하며,
전체 속에서 이 두 개의 세계는 하나다. -본문 p. 39
7 전시실 맞은 편엔 마리아 칼라스도 있었다.
이런 날…집에 있으면 아마릴리스,
다시는 꽃피우지 못할잎들을 더 자주 보게된다
… ….
八月花
25/02/2011 at 00:26
Wolf Khan의 그림들이 겹쳐 보이는 것 같아요.
색감이….
참나무.
25/02/2011 at 00:56
…작가의 구두를 보고 좋아하기로 했답니다
짙은 올리브 그린에 바닥 밑창은 진한 주홍빛 – 사진찍고싶었지만…^^
지기자
25/02/2011 at 01:54
그림이 참 따뜻하고 우주의 조화가 느껴지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산성
25/02/2011 at 01:56
음…참나무님 취향…많이 튀는(?) 구두였는데^^
자작나무+달… 맘에 들어 하셨지요?
그러고 보니 제 맘에도 듭니다
글도 아주 잘 쓰시는 화가 같습니다.
그리고 저 마리아 칼라스 사진,
어떻게 저렇게 동그랗게 오려낼 수 있나요?
신기합니다.
오늘 아침,여전히 봄빛으로 와 있습니다.
참나무.
25/02/2011 at 02:10
지금 모리화 차 일 잔 컴 옆에 들고왔는 데 …
주인공이 다녀가시네요
이도 우연인가… 합니다
이번 청담모임 와주시면 아주 고맙겠어요 지기자 님…^^
참나무.
25/02/2011 at 02:11
아이구 전 못신지요…은근히 간 작습니다…잘 아시면서 …^^
검정구두에 굽만 레오퍼드 무늬 찾고있는 데
더 안찾아지면 제가 만들지도 몰라요…ㅎㅎ
아 마리아 칼라스 사진 그거 시간 좀 걸렸어요
누가 안물어주시나 했는데…역시…^^
김진아
25/02/2011 at 03:31
그림은 준혁이 때문에 질렸다는 큰 녀석이 기웃거리면서 한마디 하고 가네요.ㅎ
"음, 이 그림들은 내가 봐도 참 좋다. 정직한 그림 같은데요.."
녀석의 정직하다는 뜻은 제 마음에 쏘옥 든다는 뜻인것 같습니다.
전시회 따라다니면서 조금 달라진 것을 제 녀석은 모른답니다. ㅎㅎ
참 좋아요, 정말요..
가만히 바라보면서 평안한 느낌이 드는 그림이 흔하지 않거든요.
고맙습니다.
참나무.
25/02/2011 at 03:38
아이들 때문에 웃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제법불어 나가지못하고 게을부리고 앉았네요
시화집-보다는 에세이 화집(?)- 읽어가다보면
이 화가는 약간 염세적이기도 해요
음악도 많이 듣는 것 같구요…
겨울비
25/02/2011 at 11:40
못 보고 지나치는 많은 것을 보셔요.
저도 좀 일찍 가 다른 전시도 보았으면 좋았을 것을…
제가 구두 말씀 하셔서 찍어놓기는 했습니다.
이번에는 푸른 그림보다는 노랑과 빨강이 많아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여 따뜻했던…
참나무.
25/02/2011 at 12:20
그랬지요…노을과 양귀비꽃 그림들, 같은 듯 조금씩 다른 양떼들
몇가지 정해진 색 만 가지고 단순하게 표현했음에도
묘하게 깊은 슬픔같은 게 스며든 듯한 그림들…기억에 오래남네요
서영은씨랑은 구면이라 아는 척 할 수 있는 데…인연닿으면 다시 만나지겠지요.
타발질이 느려 올리고 싶은 것들 많았지만…
뭐 시간 날 때 조금씩 올리자…합니다.
(와우~~ 구두사진 궁금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