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
– 작년 4월, 어느 날 해 뜰 무렵 목련화가 하늘궁전을 지어놓았다 목련화가 사흘째 피어 있다 어릴 적 돌나물을 무쳐먹던 늦은 저녁밥때에는
궁전에는 낮밤 음악이 냇물처럼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생사 없이 돌옷을 입고 평화롭다
봄은 다시 돌아왔지만 꽃은 더 나이도 들지 않고 피어있다
눈썹만한 높이로 궁전이 떠 있다
이 궁전에는 수문장이 없고 누구나 오가는 데 자유롭다
앞마당 가득 한사발 하얀 고봉밥으로 환한 목련나무에게 가고 싶었다
목련화 하늘궁전에 가 이레쯤 살고 싶은 꿈이 있었다
– 하늘궁전 -문태준시집. <맨발>(창비.05)
Los Tres Diamantes – Luna llena
揖按
26/03/2011 at 03:52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2정의 달 사진으로 상상하란 말씀인가요 ?
참나무.
26/03/2011 at 06:01
네에…옛 추억에 포옥 빠지시라고…^^
예전에 올린 건 다 음원이 사라져서 다시 보관해 두려구요
김광규 시인 때문에 4.19 즈음이면 꼭 생각나는 곡이기도하지요…^^
슈카
26/03/2011 at 06:49
산호일당이 올 날이 점점 다가오네요.
와서 아파트를 들었다 놨다 할 때 쯤엔 아파트 앞 백목련 고목도 하늘궁전을 짓겠네요^^
참나무.
26/03/2011 at 06:56
맞다~~ 슈카님도 울 아파드 앞 저 오래된 목련나무 보셨지요
올해는 소리도 같이 ‘목련꽃 그늘 아래…’ 모여봅세다아 ~~~
산성
26/03/2011 at 07:54
저도 기억합네다…^^
목련꽃 너머 하늘이 느릿느릿 내게로…
음악마저
너무 심하게 분위기 띄우십니다…;;
참나무.
26/03/2011 at 08:52
기억력도 좋으셔라.
첨엔 음원을 못찾아- 모두 펌 금지여서
4월 즈음 두어 번 포스팅 한 거가 생각나 검색하다 찾은 이미지랍니다
슈카님이 비슷한 동네에 살아서 울집 식구들- 사위랑 산호일당 사촌들까지
본적있고 집에도 몇 번 와서 집잎이 저 목련나무를 기억하고 있거든요
서울숲 목련 아린도 잔뜩 부풀어있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