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낭만적인 남자랑 쓸쓸한 남자 만난 날

026.jpg

참 맑고 순하신…

내 품에 쏘옥 안기는아이들…

특히 No.4를자주 안을 수 있어서 말 그대로 무지개 같은 나날들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오늘 또 인사동엘 다녀왔다.

No.2스타킹이 작아L사이즈로 바꾸러 가야하는 일이 오늘 마지막 미션이어서 나간 김에

‘일주일에 한 번쯤 인사동 안나가면 입안에 가시가 돋나…’ – 나 혼자 막 이러며…^^

복도 많지…

하필 송아당 갤러리 들어가자 마자 이수동화백과 다이랙트로 만나게 된다

젊은이들 3명과 사진을 찍고 계셔서 얼른 팜플랫 먼저산 후

좁은 2층 계단으로 피신하기로 하고올라가면서

"… 사진 찍어도…"

" 네에 괜찮습니다…"

망설이지않고 선선하게 미소까지 지으며 -다른 화랑들도 이러면 얼마나 고마울까

이리 저리 몇 컷 찍은후 내려와서 용기를 내어 다시

" …저어, 사인 좀…" 했더니

086.jpg

이렇게…

러시아에선 자작나무 껍질에다 편지를 써서 태워

날려보내면그 사랑이 성사된다는 일화도들려주셨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편지라는 제목의 작품이 자주 보였다

"…그리고 러시아에선 아름다운 여인들을 자작나무라 하고 못난 여인들은 참나무라 한다지요.

그 말도맞는 것같던데요…제 아이디가 참나무라…"

나란히 앉아 있던 화랑 사장님과 큐레이터, 이수동화백님까지 큰소리로 웃으신다.

( "…그사람 데려간 세월이 미워라아~~~♬"

맞다. 그 세월이라는 거 무섭다.

천하의 부끄럼쟁이를 이렇게 주책바가지 할머니로 변하게 했으니…;;)

089.jpg

090.jpg

어쩜 이런 발상을 하실 수 있을까…눈을 쓸어 꽃을 피운…

091.jpg

오늘 참 좋은 날 …

이 세상에서 두 번째라면 서운하실순하고 낭만적인 한 남자랑

쓸쓸한 한 남자를 만난 날이었으니

가장쓸쓸한 한 남자는 비록 그림 속에서였지만

그리고…

둘이 걷던 길을 오늘은 혼자 걸었다.

사진 솜씨가 빈약하여 누가될까봐 송아당 갤러리 작품들 그대로 올립니다

어느 작품이 가장 맘에 드시는지…묻고싶습니다

아참 변시지전이 열리는 빛 갤러리도촬영 허락했습니다

너무 가까이 아니고, 전시장 분위기 정도면…

관람 무료, 포스터 판매도 합디다 2,000원

이수동 ‘봄 나들이展’

2011년 4월 13일 – 4월 30일
개관시간 : 월-토 10am-7pm, 일 11am-5pm
(무료관람입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출구로 나와 스타벅스 골목으로 도보 3분 거리입니다)

Gallery Map : 클릭하세요
············································································································································································


낭만 李씨 (Romantic Mr. Lee)
33.4×45.5㎝acrylic on canvas
2010

편지 (The Letter)
24.2×33.4㎝acrylic on canvas
2011

편지 (The Letter)
65.1×90.9㎝acrylic on canvas
2011

가을 사랑 (The love of fall)
45.5×60.6㎝acrylic on canvas
2011

고백 (Confess my love)
40.9×31.8㎝acrylic on canvas
2011

봄이 오는 소리 (The sounds of spring)
40.9×31.8㎝acrylic on canvas
2011

가을 사랑 (The love of fall)
33.4×24.2㎝acrylic on canvas
2011


어서 오세요 (Welcoming)
65.1×90.9㎝acrylic on canvas
2011


화양연화 (The most beautiful and the happiest moment)
53.0×40.9㎝acrylic on canvas
2011


일련탁생 (Sharing the fate of another)
22.0×27.3㎝acrylic on canvas
2011


마중 (Come to meet you)
24.2×33.4㎝acrylic on canvas
2011


六月 (June)
53.0×45.5㎝acrylic on canvas
2011


꽃달 (Flowery moon)
53.0×72.7㎝acrylic on canvas
2011

초대 (Invitation)
40.9×53.0㎝acrylic on canvas
2011


화양연화 (The most beautiful and the happiest moment)
33.4×24.2㎝acrylic on canvas
2011


달도 밝다 (The moon is shining brightly)
40.9×53.0㎝acrylic on canvas
2011
·································································································································

13 Comments

  1. 22/04/2011 at 01:52

    저는 ‘마중’과 ‘낭만 李씨’….^^

    처음엔 ‘낭만 이씨’에 확 꽂혔는데.
    ‘마중’을 가만 들여다보니 두 인물의 그림자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2. 김진아

    22/04/2011 at 02:21

    ‘편지’와 ‘봄이 오는 소리’..가 좋은데요. 저는요.^^

    …비가 내려서 비 소리와 함께 조용한 시간에 보게 되니 더욱 좋습니다.   

  3. 도토리

    22/04/2011 at 10:27

    인사동 나들이 하고픈 마음이 굴뚝인데
    이렇게라도 숨쉬게 해 주셔서 감사함당..ㅎㅎ^^*    

  4. 참나무.

    22/04/2011 at 11:51

    여인은 꽃 그림자 남자는 나무그림자…
    팜플렛엔 안나온 그림이네요

    섬님 덕분에 다시 팜플랫 확인했습니다

    ‘현기증이 날 듯한 이 계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듯’
    – 화양연화에 풀이된 귀절입니다
    봄나들이 자주하셔요 가능한 한…^^   

  5. 푸른

    22/04/2011 at 11:54

    참나무님 바쁘시죠?
    축하드리고…축복드립니다.!!!^^~
    오늘도 멋진 자작나무들 좋아요~
    늘 건강하시고 인사동도 열심히 다녀주세요. ㅎ~    

  6. 참나무.

    22/04/2011 at 11:56

    오늘 하루종일 비가 내렸지요
    운치없는 방사능 비지만 아파트 앞 목련은 다 지버리고
    새잎은 한층 더 파래졌답니다    

  7. 참나무.

    22/04/2011 at 11:59

    어제는 바빠서 비밀의 정원 드가보지도 못하고
    선재…지하, 보려고 맘 먹은 영화도 그냥 지나치고 말이지요

    초파일이 가까워 오나봅디다 거리거리 등이 매달려있더군요   

  8. 참나무.

    22/04/2011 at 12:01

    앗 푸른 님이 고사이…^^
    자작나무을 이수동화백처럼 많이 그린분도 안계시지싶습니다

    인사동 귀신이니 아마도…^^
       

  9. Elliot

    22/04/2011 at 23:34

    수동이란 싸인이 독특한 게 맘에 듭니다.
    일련탁생에선 여자가 곰신을 까꾸로 신기 아조 어려운 장면이군효 ㅎㅎㅎ

       

  10. 참나무.

    22/04/2011 at 23:44

    저 작은 사인 하나도 어찌나 신중하게 하시는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주제와 변주 표절은 명작이다싶네요…^^)   

  11. 참나무.

    22/04/2011 at 23:47

    직접 가보셔요들 송아당 갤러리 사이트…
    창 빨리열리라고 작품 많이 줄였거든요

    http://songadang.ivyro.net

       

  12. 레오

    23/04/2011 at 13:39

    화양연화가 참 좋네요
    왠지 올 봄 꽃에 확 꽂혀서 ^*^   

  13. 참나무.

    23/04/2011 at 14:39

    아 레오 님, 반가워요. 이젠 컴 열 수 있을 정도인가요

    올 봄은 릴레이가 아니고 한꺼번에 다 보여주는 것같지않으신가요
    지나고 나면 지금 이 시간도 화양연화는 아닐까…싶기도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