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를 오늘 아침에 어렴풋 알게된다. 웬만한 전시회들은 쫓아다니는 편이다 이 말은 책상 앞에서 가지도 않고 유려한 글솜씨로 발로 다닌 사람들 보다 더 확실하게 풀어내는 사람을 빗대는 건 아니다 정신 제대로인 엄마가 아들 결혼식 전날 궁금한거못참고 호기심 때문에 나대는 내 허점을 꼬집는변명이라 할까
에지간하면 난 예술가들 편인데 제프 쿤스 300억이라는세이크리드 하트를 보고 300 억이면 라면 몇 그릇 값이냐고 꼬집었다. 그 이유 저변에 깔린 내 심사를 오늘 조간을 보고 어쩌면? 하게된거다 대기업들이 아트 마켓팅 전략으로 사들인 작품들이 거의 대부분 외국작가 작품들이다 몇 몇 기업들은 수월관음도(아모레)나 배병우(한진기업)작품도 있지만서도 (도표 참조 )
결혼식 끝나자 마자 처음 달려간 곳이 인사동이었고
그 날 목적은 경인미술관 ‘나무의 초상’ 전이었다
그 작가의 소품은 10만원 – 물론 대작은 백 단위지만
첫 전시에는 그런 소품들은 없었다.
난 그 소품들 앞에서 울컥했다
소품들 중에는 크로키도 있고 세밀한 풍경도 있었다.
말하지면 10만원 가치는 훨씬 넘어보였다는 사실이다- 사견이지만
(자꾸 돈말을 하니 미안하기 그지없지만 작품이 저자거리에 나오면 상품이 된다고
돌아가신 고모님께누누히 들은 말이어서 양해를 먼저 구한다)
10만원짜리 소품은 훌쩍 전시만 보고 갈 지인들의 체면을위한 작가의 배려지심인지
표현하기 굉장히 힘들고 용기가 필요하지만라면값 때문인지…;;
작가 노트에는 ‘끓는 물에 라면을 봉지 채 넣고 스프를 찾는’단 글이 생각나서였다
창작에 몰두해서겠지만 그만큼 라면이 익숙한 먹거리였으리라
내 아들 라면 끓여달라면 짜증 먼저나는 나에게 라면은 아픈 식품이어서 그랬을까.
▲ 기업들이 회사 이미지를 좋게 하는 아트 마케팅 차원에서 해외 미술작품을 속속 설치하고 있다.
①동국제강에 설치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브네의 ‘37.5도 아크’. 철강 기업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②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설치된 제프 쿤스의 ‘세이크리드 하트’. 최근 방한한 제프 쿤스가
작품 옆에서포즈를 취했다. 이 백화점은 작품의 모티브를 활용해매장 설치물을 만들었고, <
티셔츠·걸이 등 관련 상품도 판매했다.
③천안 아라리오 김창일 회장이 구입한 데미안 허스트의 ‘채러티’.
천안 야우리 백화점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 충청점 앞에 있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5/05/2011050501416.html최보윤 기자 기사 전문
대기업들이 외국의 유명작가들을 선호하고 그들의 작품을 아트 전략으로 사들이는 이유는 재벌 2세들이
대부분 외국유학 경험자들이고 그들에게 익숙한 작가들 작품이 더 낯익어서 선호하기 때문이란다.
호암미술관 창고를 어떤 기회에 가본적 있어서우리나라 고서화나 백자 청자 컬랙션 많은 건 알지만…
말하자면 세대교체에 들어갔다는 설명이 되겠다.
재벌기업들은 대부분 자체 내 미술관이 있어서 전문 큐레이터들이 작품 구매에 나선다 하고
자체 내 미술관이 없는 흥국생명 등은 전문가를 동원하여 그 일을 한다는데
오늘 기사 핵심은 아트 전략이 거의 성공적이라 하니 차세대 재벌들이 제발,
예술에 대한 열망 하나로 이 시간에도 허름한 작업실에서
라면으로 허기를 때우며 분발하고 있는 무명작가들에게도
눈 좀 돌려주면 좋겠어서. . .
나도 보라색 좋아한다
아들 결혼식에도 보라색 치마 입었다.
그 윤기흐르는 보라색 스틸 하트가 잔뜩 불편한 이유?
위엣 것 다 아니다
안팔린 그림 다시싣고 허름한 산동네 작업실에 칩거할 작가에게
겨자씨만한 위로도 못 전해주는나 자신 때문이리라
예술도 경제력이지배해 왔으니.
도토리
06/05/2011 at 06:42
저는 오늘 오는 길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제주도에 잠깐 살 때 집주인의 장녀였던 양갈래 머리 따고 학교다니던 그녀가
화가랑 결혼을 하더니
참 맘에 드는 그림을 그려서 펼쳐놨더군요.
그녀도 어느새 48세..
현직 교사이면서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그 바쁜 시간 중에 어찌 그림까지 훌륭하게 그려낸건지..
아트 서울전… 5,000원^^*
참나무.
06/05/2011 at 06:50
이왕이면 날짜까지 알려주시지…^^ 꼭 가볼게요
감회가 새로우셨겠네요
열정적 작품 보며 전시장에서는 새로운 다짐을 하게되는데
돌아와서는 다시 타성에 젖어버리고
어쨋거나 감동하면 오래산다니
그저 틈나는 대로 돌아다녀야지요…^^
오늘 저녁 8시 음악회 한 건있는데 티켓 한 장 날리게되어 아깝네요
연락을 미쳐 못해서…;;
김진아
06/05/2011 at 09:53
아, 절대 동감하는 부분들입니다. ^^
그림이든 문화든 잘은 모르지만..
아이들 눈에도 지나침이 없지 않아 보이거든요.
역시 참나무님..
산동네 ..글줄에서 착잡한 마음이였습니다.
우린 우리 것을 더 잘 볼 줄 모르나 봅니다.
cecilia
06/05/2011 at 12:24
서양 문화 병이라고 해야 겠지요.
자기 문화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일 수도 있고
오랫동안 못살았으니까 잘 사는 서양에 대한 동경심때문일 수도
있었구요. 좋은 것을 알아 볼줄 아는 눈을 길러야지요.
무조건적인 자기 것 옹호는 좀 무식해보이죠.
shlee
06/05/2011 at 14:52
이수동님의 봄나들이 전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우리집이었어요.
새끼손톱보다 작은 창에 인형같은 사람이 들어있고
들꽃이 앙증맞은…
우리집
천만원이라고 하더군요.
그나마 이미 팔렸더군요.
마음에 쏙드는 집
한 채
1000만원이라…
아파트도 아닌 단독주택이
천만원
300억짜리 하트에 비하면…
너무 너무 싼 우리집인데…
마음에 드는 집이 나오면 살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추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의 연기처럼 ~~~~~~~~
하물며 십만원이
라면~
알것 같아요.
그마음…….
참나무.
06/05/2011 at 15:19
재벌기업들이 투자에 민감하지않을 수 없으니
우리가 못깨닫는 부분도 있으리라봅니다 진아씨
천석군은 천가지걱정 만석군은 만가지걱정
사람 살아내는일 다 거기서 거기… 50보 100보 아니겠어요
바보처럼 살아가는 진아씨 부부이야기도 감동이데요
참나무.
06/05/2011 at 15:21
사대주의도 문제지만 국수주의도 문제지요
중용이라는 말이 자꾸 생각나데요 세실리아 님…^^
참나무.
06/05/2011 at 15:34
http://blogfile.paran.com/BLOG_1016140/201104/1302591472_우리%20집%2053.0×72.7cm%20Acrylic%20on%20canvas%202011.JPG
도록 찾아봤습니다
이수동칸에 쉬리 님 좋아하는 그림 추가할게요- 자작나무 하나 지우고…ㅎㅎ
자작나무만 모아 올리다보니 이미지가 넘 많아 지운그림이데요…;;
참 꼼꼼하게 그림을 보셨군요
외딴집 앞 언덕에 핀 들꽃까지. 창문의 사람까지 다 보셨으면…^^
그림 크기가 53.0 x 72.7cm 군요
같은 날 만난 변시지화백 그림은 호당 천만원
제가 물어본 작품은 1호 작은 사이즈였지만 2천이데요…;;
변화백님은 작은 그림이 귀하다며…^^
몇 해 전(? 재작년인가요) 노래 부르다 훌쩍훌쩍 울더란 이야기 제가 했더니
쉬리님이 산적처럼 생긴분이 맘이 여리나보다 하셨던 그 화백…;;
참나무.
06/05/2011 at 21:46
…산적 아니고 도인이네요…
두 분께 죄송…
제 기억회로 망가졌다..고백했지요…;;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11009&logId=4342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