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숲을 뒤로하고 진양호 쪽으로 달렸습니다 진양호를 언제 왔더라. . . 아무리 생각해도 년도를 모르겠네요 정확한 한 가지는아주 오래 전이라는 거 진주라 천리길 달려와도 뭐가 그리 바쁜지 찬찬히 둘러본 적이 없고. . . 성묘가 끝나면 올라가기 바빴으니
울집 남자가 요즘은(아들 결혼 이후) 좀 유해졌답니다
그 전에 자기 친구들이랑 동남아 여행 간다~~ 말 하면서
약간은 미안해 하는 낌새가 있길래
-저 진주 여행 좀…했더니
-그러라모
이렇게 허락을 받아서 곰국 대신 미역국과 카레 끓여놓고 출발했거든요
오랜만에 만난 옛친구들과 진양호를 내다보며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카페- 숲 부부의 안내로 알게된 솔 갤러리로 갔습니다
진양호 주변엔 능소화가 곳곳에 피어 있고
와~~자귀나무가 부채를 펼치고우리를 환영하는 듯
저는 달리는 차 안에서 혹시나 건질까 무작위로 셔트를 눌렀지만
어슬프게는 허락 안한다는 뜻인지 단 한 장도 건지질 못합니다
요즘 자주 만나는 꽃이 주황색 나리꽃인데 , 갤러리 솔 정원엔 자주에 가까운 주홍이었어요
위치 확인을 두어 번 하면서 도착한 갤러리 솔은
태마가 있는 펜션을 겸하기도 했습니다
선친이 남긴 유품을 멋진 갤러리에다 전시해뒀더군요
전시장 입구엔 선친의 문패가 조각작품처럼 모셔져 있고
그 위에는 세한도를 그대로 각한 편액이 걸려있습니다
작품을 찍을 순 없어서 분위기만 담겠다 양해를 구하고
저를 제일 먼저 반긴 건 오래 된 풍금, 다시 감회에 젖습니다
이중섭 천경자 장리석 …중견 작가의 유화, 스켓치, 드로잉에다
간단한 컨서트도 할 수 있어서 여러 차례 열렸답니다
어떤 신혼부부는 웨딩 촬영까지 했고
우수 건축물 수상까지 한 회색 공간이었어요
약간의 턱으로 구분지으진 공연장 위의 막사발과 컬랙션들
덜 된 듯한 컨셉의 건축가 조병수씨 느낌이 전해졌습니다
파주 헤일리 까메라타와 화천 감성마을 벙커같은 집필실이떠올랐지요
무엇보다 친절한 관장님이 오랜만에 나이든 분들이 왔다며
진열되어있지 않은 귀한 이도 다완과
금을 입힌 사리함까지 내실에서 모셔왔습니다
사리함은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하기로 했다 하니
어쩌면 직접 친견하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 . .
이도 다완은 높이가 낮았는데 은하수 좀 보라며
찻물을 부어 퍼지게 하니 정말 은하수가 보였습니다
갤러리 안은 창 쪽으로 의자랑 테이블도 있어서
우리는 더치 커피까지 마신 후라 메밀차를 시켰지요
팬션은 앞으로 수영장 등 기타 시설까지 증축할 거라 했습니다
귀한 화집도 도처에 늘려있어
여유롭게 친구랑 하루쯤 머물까, 물어봤지만
예약이 다 끝난 상태였어요
P.S
이젠 진주에 가면 둘러볼 데가 확실하게 생겼습니다
통영을 갔으면 아라클럽에도 들렀을텐데
오랜만에 장기투숙객을 맞은 소리울이 너무 바쁠 것 같아
바다를 못 보고 온 게 아쉽네요
우리랑 같이 놀지못한 것 또한…
그 보단 살아가는 일이 더 숭고하겠지요
그래도 세시봉 친구들 공연은 같이 했으니 …
이러면서 섭섭한 맘은 접습니다
오랜만에 본오르겐 . . .
의자 위에는 엄마가 앉아 있었고,
그 곁에는 . . .스와니 강을 부르고 있는
국민학생이었던 제가 서 있었습니다.
서영
05/07/2011 at 00:06
진양호 제 친정엄마는 너울이라고하더군요…
진양호 가기전 평거동이라고 있지요 …
.너울가기전 평거동 평사리만큼좋아하고 그립습니다 아주많이요
가끔씩 아주어린 그리운 시절의정서를 갖게해주는 참나무님의블러거 소중합니다
자장가
05/07/2011 at 00:59
늘.. 좋은 곳으로 안내해주시는 고마움..
오늘도 …사진 찍는 참나무님 옆에 저도 서 있는 듯합니다…^~^”
산성
05/07/2011 at 01:40
아니…
스와니강을 부르는 참나무님은 상상속에서만?
한참 찾았다는 것 아닙니까.
솔 갤러리
가끔 진양호 근처에 갈 일 있으므로 입력해 둡니다.
김진아
05/07/2011 at 02:38
아이들과 함께 다니다 보면,
한번쯤 들어가 보고 싶은 갤러리가 있지만,
들어가기 전 꼭,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 한 세가지 정도 감지되면,
들어가지 않거든요.(스스로 약속으로 ㅎㅎ)
그래도, 이렇게 멀리 가서도 소개해주시는 참나무님 덕분으로
제 눈과 마음이 호사를 누립니다.
고맙습니다. ^^
참나무.
05/07/2011 at 02:48
서영 남 다녀가셨네요
글이 안올라가던 모냥입니다 세 개가 주르륵…2개는 지웠어요
고향이라 해도 주마간산 격으로 다녀오니까 새로운 곳이 많더라구요
이번에 솔 갤러리 가게된 건 정말 행운이라 생각해요…
아참 관장 님 사진이 어디 있을텐데…곧 찾아올리겠습니다
참나무.
05/07/2011 at 02:50
풍경보다 사람
아무리 보물같은 풍광이어도 사람의 향기만 하겠습니까
단 한 번이라도 다녀가신 분들은 관장 님 칭찬이 자자합디다
자장가 님 고향은 어디실까…?
곧 사진 찾아 올리겠습니다 아침 시간에 포스팅을 하니까 늘 바쁘답니다
참나무.
05/07/2011 at 02:53
지금은 바리톤이지만 그 때는 아마 소프라노였겠지요
손풍금 한 번 울려봤습니다 엄마 대신
한 가운데 도가 무응답…^^
http://www.solgallery.kr/
진양호 자주 가신가기 사이트 올렸습니다. 본문에도…
강추합니다 절대로 후회않으실 듯…^^*
douky
05/07/2011 at 02:58
진주…
시장에 저희 친정어머니 좋아하시는 비빔밥집 있어서
잠깐 스치듯 지나온 기억밖에 없는데…
참나무님께서 다녀오시니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풍성하네요~~
언제일지 모르지만…
다음에 진주갈 때 꼭~~~
참나무.
05/07/2011 at 03:28
제일식당 비빔밥 천황식당 못대불고기 생각나는 점심시간입니다
못대-석쇠, 진주지방 방언인데 충청도 제 둘째 동서, 갓 시집 왔을 때
‘형님 못대가 뭐예요 어머님이 가저오라시는데…’ 그랬던 게 엊그제같네요
칠판에 떠든 아이, 이름 적히겠습니다..ㅎㅎ
summer moon
05/07/2011 at 04:42
새삼스럽게 드리는 말씀 같지만
참나무님 같은 분을 만날 수 있기 떄문에 블로깅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
다시 하게 하는…..
진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어요 !^^
함께 나눠주셔서 무지 무지 고마워요 !!!!!^^
아카시아향
05/07/2011 at 05:25
오랫만에 인사 드립니다.
진주가 이렇게 좋은 곳인 줄 알았으면
진즉에 한 번 가보는 건데요…
(덕분에 진주가 자랑스럽습니다^^)
갑자기 눈에 퍼뜩 뜨이는 게 있어
반가운 마음에…^^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요~
소리울
05/07/2011 at 06:17
삶이 소중한 거라고?
그렇다 하더라도 온갖 것 다 찍고 아라클럽 안 찍어 준 것 유감이다야.
솔도 숲도 다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을…
장기 투숙객은 아침만 해 드리면 의무 끝인데
너무 많이 배려하는 건 좀 섭섭한 기라.
그런 걸 알라나 몰라.
도토리
05/07/2011 at 06:41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진주가
아주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언제고 진주에 가면 찾아볼 곳이
숲,, 솔,,,,.
언제까지고 기억해 낼 수 있기를……^^*
교포아줌마
05/07/2011 at 13:09
오 머나 먼 저곳 스와니 강물 그리워라
날 사랑하는 부 모 형제 이 몸을 기다려
참나무 소녀의 노래 들립니다.
반주하시는 엄마 올갠에 맞춰서….^^;;
마지막 문장에서 발이 걸려 버렸답니다.^^
참나무.
05/07/2011 at 22:52
그냥 노래나 부릅시다
머~나먼저곳 스와 니강물 그 리 워 라
날 사랑하는부 모형제 이몸을기 다 려
이 세상에 정처없 는나그네 의 길
아~~그리워라 나 살던곳 멀 고먼 옛 고향
정~처도 없이헤 매이는 이~~ 내 신세
언~제나 나의옛 고향을 찾아나 가 볼 까
이 세상에정처없 는나그네의 길
아~~그리워라 나 살던곳 멀고먼 옛 고향
( 다시 새겨보는 가사 때문에 대략 난감이지요…- -;;)
참나무.
05/07/2011 at 23:10
아…아카시아 님
귀한 선물 주셔서 볼 때마다 생각한답니다
아직 블로그는 비공개시군요
좋은 글들 그립습니다
네잎클로버
06/07/2011 at 04:02
아, 친구분들과 멋진 추억 여행 잘 다녀오셨군요..
정말 참나무님 덕분에
진주에 가면
꼭 가보고싶은 곳들이 늘었습니다.
감사해요~ ^^
(참, 위에 아카시아향님 오랜만이라 저도 반가운데
문 걸어 잠그고 계시네요..;;)
참나무.
07/07/2011 at 23:33
저 혼자 여행…
진주에서 함께 만난 친구들…되겠네요…^^
언제 기회되면 가보셔요.
예전에 아카시아님이 칭찬 많이 하셨는데 네잎 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