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 가운데서 쉽게강을볼 수 있는일은 아무리 생각해도축복같다 한강에 얹힌 다리 오갈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어젠 특히 더 그랬다.
해 질 녘, 선상결혼식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크루즈 여행 중의 화려한 파티 장면이 먼저 떠올랐다.
결혼식장은 ‘리버시티’ 2층이고 피로연 장소는 3층이라 했다.
어제 결혼식은 장소도 그랬지만진행 자체도 특이했다 주례사 없는 주례의 영어 축사(?)도 그랬고 양측 혼주와 신랑 신부의 제각각 멘트까지. . .
그 중에도 압권은신부 어머니의 시 낭독. 갑자년 동안, 시낭독을 결혼식장에서 들은 일도 처음 있는 일이어서. . .^^
양쪽으로 보이는 아치 창이 없으면 여늬 식장과 다름없는데 부페가 준비된식탁과라운드 테이블의 식장은 따로 구분되어 있었다.
전해 받은 청첩장은 삼각으로 접혀 ‘환영 카드’ 로 세워져있고. . . 철저하고 꼼꼼하게준비된, 하객들을 배려한 결혼식 아직 결혼 안한 분들은 참고했으면 하고 올려본다.
다른 커플의 웨딩촬영 장면이 하필 보여서 순간포착…^^
혼주를 아는 이웃들과 한 식탁에 모여 식사가 거의 끝나자 안내를 받아 3층- 말 그대로 ‘선상’ 에 오르자 젤 먼저 눈에 띈 건 초생달,
그리고 재즈가 흐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달도 찍고 탁 트인 풍광도열심히 찍는데 나는 아직 기능 미숙인 디카로 – 더구나 밤풍경을 담을 수 없어 심히 유감이다.
선상결혼식 초대해 준 덕분에 올 여름 휴가 한 번 못간 한을 한꺼번에 푼다는 이웃의 말에 대부분은 공감을 표하며 시원한 강바람 원없이 맞고 온 날이다.
두고두고 잊지못할 결혼식이 될 것같다 하며…
이번이 개혼인 지인은 최근에 항암 주사를 4번이나 맞고 주윗분들의 걱정과 기도를 많이 받았는데 어제는밝고 많이 건강해진 모습으로 하객들을 맞이해서 무엇보고 고맙고 진심으로 반가웠다.
새로 탄생한 아름다운 부부의 힘찬 행보와
인륜지 대사 멋지게 치룬 것처럼
깨끗한 완쾌를 빌면서 식장에서 낭독된
그 시로 월요일 하루를 힘차게 열어본다
남편 –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
도토리
05/09/2011 at 10:22
멋지네요..
제비옷을 입은 신랑은 흰 드레스의 신부를 데리고 어디로 올라가는겁니까?
특별한 무엇이 있음직한 포지션이십니다…
(호기심 천국…ㅎㅎ)
참나무.
05/09/2011 at 12:34
다른 커플의 순간포착이라 그 이후는 우리도 모릅니다
웨딩 촬영도 개성시대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인사동-사간동 소격동 화동 찍고
다시 인사동 -마치 링반데룽처럼 돌다 왔네요
담쟁이도 찍었는데-마가미술관 없어진 담쟁이 소식 들을려고 그랬나 합니다
– 물론 비밀의 정원도 다녀오고…^^
shlee
05/09/2011 at 14:27
참나무님
기분 좋은 밤이었죠?
달빛 맞으며 선상에서 한 잔…
오래 오래 기억될것 같은 날~
^^
참나무.
05/09/2011 at 14:37
만나서 아주 많이 반가웠어요
…그리고 텔레파시가 통했습니다
저녁 외출하고 …쓰다 만 잡기 방금 엔터쳤는데…
팔랑팔랑 잎사귀같은 옷을 입고 오신 쉬리 님…^^*
겨울비
05/09/2011 at 14:56
신부엄마의 시낭독으로 더욱 아름다웠던…
쉬리님도 만나고 여름 동안 뵙지 못했던 분도 만나고
재즈 음악 속에서 기분 좋게 취했던 밤이었습니다.
아치 창으로 바라보던 저녁 강 또한 운치 있었지요.
어쩌면 이리 분위기를 잘 전해주시는지…
저는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 야간 모드 설정을 안해
다 엉망으로 찍혔어요.
겨우 로그인까지는 했는데 댓글창이 안 열려 한참 애먹었어요.
제 컴이 문제가 있는 건지…
참나무.
05/09/2011 at 15:17
생각지도 않았던 시 낭독으로 분위기가 달라졌지요
손풍금 님의 ‘청담물을 먹어서 그리 됐다’는 말에 일행들이 모두 빵 터지고..^^
오랜만에 음악에 달에 분위기에 더 취한 날
저는 오늘도 술 한 잔 했어요 -이러다 술꾼되는 거 아닌지 몰라요…^^
프랑스인과 프리 토킹이 되는 따님 모습도 부러웠고
어제 첨 만난 처자들이 10년 쯤 된 친구처럼
잘 어울리던 모습도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佳人
07/09/2011 at 08:08
좋은 분들의 멋진 결혼식이었어요.
궁금해하며 따라갔던 딸도 아주 좋았대요.
건강해보이시는 모습에 딸을 위한 시낭송도 참 보기 좋았구요.
정말 세세하게 잘 묘사해주셔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즐겁겠어요.ㅎ
참나무.
07/09/2011 at 11:49
처자들이라 더더욱 선상 결혼식에 관심이 많았나봐요
엄마따라 오는 딸들 일단 믿음이 가던걸요
저는 추석 장보기 오늘부터여서 벌써 두 차례,
앞으로 몇 탕이 될지 며느리도 모르지요
남편은 맥주 한 잔 하면서 몇 번이나 일어서는지-나원참
야구가 글케 재밌는지 야구 익힐 생각은 전혀 없고
술은 좀 배워볼참입니다…ㅎㅎ
오늘도 따뤄주는 맥주 반 잔 쯤 쭈욱 했더니 어? 그럽디다
약간 피로해서 일찍자려구요
아니다 빨래 삶는 중인데…쯧
또 태워먹을 뻔 했네요- 오늘일기 끄으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