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HMS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77
. . . . . . . 버스에 오르자시끄러운 고함 소리가 들렸다 핑크색 임산부를 위해 비워두자는자리엔 중년의 아주머님이 앉아 있다 – 복부만 임산부 처럼 보이는 그 아주머니는 짜증 묻은 얼굴로소리나는 쪽을 째려보고 있었다 얼른 분위기 파악해 보니 중년 쯤의 남자랑 할머님이 아주 큰소리도 다투고 있는 현장이었다
남자 – 어이하야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찍어서 이리 세상 살기 어렵게 하느냐. . .그의 형 이xx 친척(?)xx 모다 도둑x인데 자기는 안찍었다. 이노무 세상 못살겠다~였고
꼬박꼬박 말대답 하는 할머니는 -낫살 께나 먹은 냥반이이 나라 높은 분에게 그런 막말을 해서 되겠느냐~였다
기사도 승객도 모두 나몰라라하고 째려보는 승객들 눈빛만 오고 가곤 했다. 두 사람 목소리는 계속 쩌렁쩌렁 했지만 나도 곧 동화되어 그들처럼말 한마디못하고 눈총만 몇 번쏘아댔다 – 정말 너무 시끄러웠다.
남 – 무식하게 아무것도 모르면 가만 계셔~~ 할머니- 계속 나뿐말 할테냐- 녹음하겠노라며 손전화까지 꺼내기도 …
남-기사양반 파출소 앞에 세워!
막 이러며 고함 고함을 지르다가 내릴 때가 되었는지 그냥 쪽팔려서 내릴 맘을 먹었는지 드디어 남자가 내렸다 할머니는 그의뒷꼭지에 대고
‘나이 곱게 처먹어라 ‘한 톤 더 크고 높게 소리치자 부랴부랴 내렸던 그 남자 부리나케 다시 올라왔다
"아참 카드 안찍었네 "
기계에다"찌익" 찍고 언제 떠들었나는 듯 다시 내리는거다
그 남자가 내린 뒤에도 왜 다들 불의를 보고도 암말 안했냐는 듯 기세등등한 할머니랑 결판난 사건에가리늦게 동조하는 밉생이처럼 이제사 편드는 아주머니의 주거니 받거니로 차 안은 다시 시끌시끌했다.
나는 카드 ‘찌익’ 찍는 자존심 버린 행위에 맘이 애쫀해졌다. 고함남 그 남자나 그 꼴을 못 봐낸 할머니나 뒤늦게 유익한 편에 선 임신 7~8개월 쯤 보이나 가임기 여성은 아닌 아주머니나 낭폐 당할까봐아뭇 소리도 못하고 눈총만 내리 쏘아 댄 나 포함 나머지 승객들도 모두 오십보 백보, 이 풍진 세상 살아내는 사람들. . . 선거철이라 이와 유사한 사건은계속 생기지 싶다. 손전화 집전화로 스팸이랑 여론조사도 자주오는 요즈음이다
이 별난 사건으로 환승할 전철역엔 순식간에 도착했다
블로그에 종종 흔적 남기는 좋은 분이
나에게 전하라며 소포가 사카 주소로 왔다고
사카 마딤께서 찾아가라 그랬는데
짬이 나질 않아 금요일 억지 시간 내어 가는 길이었다.
-블로그 덕을 많이 보는 사람이다
전철역 스크린 도어 시도 더러 바뀌나 보다
하릴없는 사람들이 파손을 하는 이유도 있으리라
바뀐 시 제목과 내용으로또 한 번 쿵 가슴 무너진다.
하늘 나라에서도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고계시지요
. . . . . . .
어머니 어머니 아시지요
내가 많이 보고 싶어한다는 거
웃는 모습 보면무방비로그냥 풀어져버리는 김사인 시인 대신
아직 만나지 못한 장석주 시인과 눈 맞춰 봤다
연륜 대비몇 권 안되는 시집과 산문집만 내신 시인과
그 반대로 아주 많은 저서를 출판한 시인이라. . .
갈 때는 정신 하낫도 없었는데
돌아오는 길은 반대로 조용해서
오랫동안 시집을 펼쳐 볼 수 있었다.
맘에 드는 시가 많다
달 아래 버드나무 그림자 짙고
버드나무 아래 한 사람 걸어가네
살면 살아지네
버드나무 아래 한 사람 걸어가네
내가 만약 버드나무라면
네가 만약 버드나무라면
ㅡ 장석주 <달 아래 버드나무 그림자> 주역 시편 98.전문
디자인의 힘이라니. . .포스터가 모두 맘에 든다.
shlee
11/03/2012 at 11:26
저도 남편과 함께 버스를 타고 오는데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들이 올라타더니
얼마나 듣기 거북한 욕을 하는지….
버스를 거의 장악하더군요.
버스 운전 험악하게 한다고….
운전사에게도 뭐라는데…
네 욕이 더 험악하다는 말을
속으로 만 했어요.
버스에서 내려 남편에게 쟤네들 혼 좀 내지 그랬냐고 했더니…
남편이 자기 맞을 일 있냐고~~
정말 ..
이 나라가 걱정 됩니다.
목소리 큰 사람
욕 잘하는 사람
주먹 쎈 사람이 장악할 듯…
씁쓸………..
참나무.
11/03/2012 at 11:44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잖아요
덩치 큰 남자가 전철 안에서 짐승같은 짓을 해도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잖아요
전철 버스 안에서 자기 안방처럼 큰 목소리로 전화하는 건
이제 레파토리에 끼지도 못하지요
중 고딩 뿐 아니라 무서운 초딩은 또 어쩌구요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쇼킹한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네요
불의를 보고 모른 척하는 것도 불고지죄라면서
정말 무섭지요
전 단무지 남편은 소세지…^^
도토리
11/03/2012 at 14:11
단무지는 모르겠네요…
정답 가르쳐주세요…ㅎㅎ^^
참나무.
11/03/2012 at 14:32
저도 오늘 첨 알았는데 인터넷에 떠다니는 혈액형 구분법이랍니다
O – 단무지;단순 무식하고 G랄같은 성격
A – 소세지;소심 세밀하고 …
B – 오이지 ; 오만하고 이기적인 성격이라네요
신들의 만찬?
누가 전화와서 열공하고 컴 끄러왔습니다
안녕히 주무셔요
무무
12/03/2012 at 02:47
단무지와 소세지를 섞은 오이지,
무무 다녀갑니다.^^
참나무.
12/03/2012 at 04:37
우야꼬…AB형은 ‘쓰리 G’ 라는데요
못외워서 쉬리님 댁에 다녀왔답니다…;;
도토리
12/03/2012 at 05:25
헌데
우째 다 ‘G’가 드간단 말입니까???
佳人
12/03/2012 at 06:30
복부만 임산부인…ㅎㅎㅎ
참나무님의 예리함에 걸려들었군요.ㅎ
참나무님의 글이 이제 중계방송이 되고 있어요.
상황이 그대로 그려져 흥미진진하네요^^
그러게요, 도토리님의 물음에 저도 또한 흥미를 가지며..^^
산성
12/03/2012 at 07:13
가인님 따라 댕기네요.ㅋ~
스스몰 소세지 다녀 갑니다.
참나무님 같은 꽌줄 알았는데 음,단무지라시니…
알아서 행동하겠습니다. 충성!
콩나물 한봉지로 고민 시작.
유리병으로,또는 냄비로…?
아마도 몇 올 고를 것 같습니다만…!
참나무.
12/03/2012 at 07:41
제가 북부만 임산부인 그 아주머니 밉상스런 행동만 아니했으면
이리 표적이 되어 고발하진않았을낀데…ㅋㅋㅋ
AB형… 쉬리님 댁에 가보시라니까요…도토리 님 가인 님
아무도 스켓치에 관해선 말 없으시네
저거 산호맘 어릴 때 엎어 재우느라-두상 예쁘진다고 그 당시 유행이었음)
혹 질식할까봐 밤 꼬박 세며 지키느라 스켓치한건데
프레임이 다 망가져서 보관해둔거랍니다
참나무.
12/03/2012 at 07:47
저도 좀 복잡하고 쪼잔한 단무지지싶은데
우리집에선 저를 제외하고 모다 소세지..ㅎㅎ
콩나물 고를 때 검정콩으로 키운 거 사야합니다
재래 시장다니면 가끔 그릇채 키워 파는 콩나물 그거라여 조래 차분하게 잘 자란답니다
어찌나 예쁜지 사라진 청매자리 대신 한답니다
남은 꽃잎들 모아 모아 철관음에 넣고 송별식 까지 마쳤음…ㅠ.ㅜ
미나리는 잘 자라지않고 고수는 우짠일인지 썩어버려서
베란다 화분에 쏟아놨는데 소생키 어렵다고 아뢰오~~
산성
13/03/2012 at 07:07
아니,저 스켓치가 참나무님 작품?
깜짝 놀랬습니다!
참나무.
13/03/2012 at 08:25
오래 머무셨네…
옛날 갓날 그림에 소질이 있단 말 꽤나 들었는데…;;
메추리알 졸여놓고 같은 냄비에 생선조림 하는 중입니다
맘씨좋은 울 동네 약사님이 지리산 고로쇠물을 주셨는데
보름안에 다 못먹어낼 것같아 그 물로 나박김치 다시 담글려구요
지난 번에 꽤 많이 담군 거 나눠먹느라고 조금밖에 안남아서…
그나저나 궁금지사랍니다
고로시물로 담근 김칫국 어떤맛일까- 혹 실패는 아니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