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지금
문 밖에서 울고 있는가 인적없는 저녁에 묘비 처럼 세상의 길들은 끝이 없어 한번 엇갈리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것 * 그대 메마른 바위를 스쳐간 고운 바람결 그댄 내 빈 가슴에 한등 타오르는 추억만 걸어 놓고 어디로 가는가 그대 어둠 내린 흰 뜰에 한 그루 자작나무
그대 새벽하늘 울다 지친 길 잃은 작은 별 그대 다시 돌아와 내 야윈 청춘의 이마 위에 그 고운 손 말없이 얹어 준다면 사랑하리라 사랑하리라 더 늦기 전에
애인- 이동원. 최종혁 曲.
애인 – 장석주
누가 지금 문 밖에서 울고 있는가 인적 뜸한 산 언덕 외로운 묘비처럼 누가 지금 쓸쓸히 돌아서서 울고 있는가
그대 꿈은 처음 만난 남자와 오누이처럼 늙어 한 세상 동행하는 것 작고 소박한 꿈이었는데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세상의 길들은 끝이 없어 한번 엇갈리면 다시 만날 수 없는 것 메마른 바위를 스쳐간 그대 고운 바람결 그대 울며 어디를 가고 있는가
내 빈 가슴에 한 등 타오르는 추억만 걸어놓고 슬픈 날들과 기쁜 때를 지나서 어느 먼 산마을 보랏빛 저녁 외롭고 황홀한 불빛으로 켜지는가.
하루 — 주역시편 202
(. . .전략. . . .)
물푸레나무 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면 하루는 우연과 서리들을 데려오겠지. 어제는 누가 죽거나 태어나고 몇 건의 차량 접촉사고가 일어나고 하루는 버거워해도 한 해는 너끈하게 견뎌내는 노모에게도 별 일이 없었다. 삶은 한 점 눈물도 요구하지 않고 세월은 나를 멀리 데려가지도 않았다. 나는 횡격막 아래의 침묵에 귀를 기울이는 독자다. 분노는 침묵의 슬하에서자라는데, 일요일에는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하루여, 내가 돌아다보면 너는 거기에 없고 어제보다 하루 더 늙은 여자가 난독증 소년을 데리고 횡단보도 앞에 서 있다.
– 장석주 시집 『오랫동안』 12~13 p (문예중앙,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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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춘분이었네요.
이번 봄, 시인과 함께. . .어떠신지요.
망설이지마시고. . .
사카에서 기다리겠습니다.
2010. 3.21.
겨울비
20/03/2012 at 23:13
아이 학교 보내고 이제야 들어왔어요.
아버지께 갔다가 밤 늦게 들어와
포스팅도 못하고…
오후에 뵙겠습니다.
참나무.
20/03/2012 at 23:50
‘가화만사성’
아이, 부모님 또 자신의 일까지 있으니…얼마나 바쁘실까요들…
더 모실 부모님과 돌 볼 아이도 없는 한가로움이 가끔은 서럽더랍니다
이동원씨가 부른 가삿말도 시인이 직접 개사했는지…
오늘 긍금증 해소되겠지요
참나무.
22/03/2012 at 00:27
푸른 님 안게 비글로 전번 좀 남겨주셔요…
푸른
22/03/2012 at 01:35
네 글을 남기겠습니다.
도토리
22/03/2012 at 02:56
노래는 여전히 좋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