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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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읍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 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지난 주일 본 예배 후 한 아기 안은 젊은 부부

호명당하자 교단에 올라섰다

미숙아로 태어나 고비를 넘기고 좋아지는 중이란다

함께 기도 드릴 때

아이 엄마가 많이 울었다.

만감이 교차되어, 나도 따라. . .

1+3중 둘이 그랬으니

4월 1일 어제는 입교식, 유아세례, 성찬식까지 있었다

나란히 오른 7명 신도들 중한 남자 손 떨리는 뒷모습이 보였다

서약 후 돌아섰을 땐 온몸을 떨어 시선을 끌었다

암 치료 중인데 어렵게 참석했단다.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읍니다.

십자가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살과 피를 마셨다

제대 꽃꽂이도 온통 붉은 색

KBS창립 33주년 애청자 초정 기념음악회

레파토리가 좋아 신청했는데

당첨되었다는 문자를 두 번이나 받았다.

티켓이 2장인데 누구랑 가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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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아직 철부지인 77년생 내 아들

뺄샘해보니 33이 넘는다

집 앞 목련, 4월이라 달라 보인다

4월 1일은 거짓말해도 되는 날

4월 2일은 진실한 말을 하란다

4월 초하루 같은 월요일

가볍게 시작하고 싶었는데

dogwood 소식을 들어서일까

4 Comments

  1. 佳人

    02/04/2012 at 08:19

    라디오를 들으며 어제 만우절이었단 걸 알고
    거짓말도 못하고 지내버린 게 좀 애석타했는데…
    거짓말이 허락된들 까르르 웃음을 끌어낼 거짓말도 못 만들었겠더라구요.
    어제가 4월의 첫날이란 것도 몰랐구요….^^
    가볍고 가뿐해서 기분도 날라다니는 4월이 되기를 저도 함께 기원해드릴게요!   

  2. 참나무.

    02/04/2012 at 10:04

    세음 공개방송 듣고있어요
    방금 카렌과 데니스의 편지 낭독 (김미숙) 있었네요
    아프리카에 총과… 모짜르트를 가지고 간 남자 데니스( 로버트 레드포드)

    지금은 모짜르트가 흐르고…
    역대 방송 진행자들이 다 소개된답니다
    임태경.이루마…   

  3. 산성

    04/04/2012 at 22:04

    작년엔 조재혁 연주회…아니었던가요?
    수요일마다 집 나설 일 있어 라디오에서 다정하게 듣고 있답니다.
    그 분,연주도 잘하시고 사람도 참 보드라워 보이지요?
    샌드위치 분해했던 날?^^

       

  4. 참나무.

    04/04/2012 at 23:15

    클라이슬러, 서주와 알레그로, 나탄 밀스타인 연주 듣다 로긴합니다
    조재혁 유정우 게스트로 나오는 시간이 꼭 운동가는 시간과 겹쳐서…
    예전엔 라지오 들고다녔는데 요즘은 그짓도 안하니 놓칠 때가 많답니다

    이번 4월6일은 kbs 33주년이라 33살 작곡가들의 연주곡을 들려준다네요
    ( 그날은 세건이 겹치는 날이라… 뭔가 하나는 지워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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