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물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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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따라 가다

. . .

아기도 만나고. . .

아빠 허리를 유심히 보셔요

– 이동 아기의자? (전 첨 보는 거라)

저 빨간 데다 아기를 앉히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을. . .

훔쳐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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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화분이 조르륵 놓인 가게 앞에서 저를 기다린 분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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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맞지요

아주 작은 카페 – 절 기다린 전 분도 저도 처음 가 본,

패브릭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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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귀하지 않은 마음이 있던가
세상에 곱지 않은 인연이 있던가

내게 남겨진 이마음과 인연의 부스러기들을 긁어모아 본다.
그 부스러기들마저 내게는 꽃처럼 곱지 않을 수 없음을
어쩌면 그것들이 나의 모습일지도 모름을
지금 나는 그 부스러기들로 꽃을 피우며 배워간다.

자신을 찬찬히 들여다 보는 시간과 여유
서로 어루만지고 안아줄 수 있는 귀한 위로의 마음을
나의 꽃을 만나는 사람들과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

– 작가 김은정의 초대 엽서 뒷장

집에 돌아가 찾아봤더니 방배동

리 art & craft ( 02-532-9437 )공방이 따로 있었습니다

작은 카페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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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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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고운 나무벽과 참 잘 어울리는 작품 아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앉아 환담하고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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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층 거리가 바로 내다보이는 데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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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땀 한 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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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해 보고 싶은 맘이 마구 생기는 작품들이 있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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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자리에서 커피랑 자몽 주스 마시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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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와 낯익은 작은 꽃과 수국을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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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꿀향 나는,남아공에서 자주 만나던 꽃인데

이름을 또 잊었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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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에서 성북동 넘어가는 차도 오른편에 있습니다

골목 안 쪽엔 부엉이 박물관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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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art cafe ( 02- 722- 2710) – 5월7일까지

갤러리 카페도 대세지요

미술관에서 벼룩시장이 열리고

백화점에서 음악회도 열리고- 저는 좋은 의미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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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움직이는 기차를 만나며 제대로 잘 가시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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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도 . . .종이박스에 담긴 국수 먹는 젊은이들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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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리도 만나지만 담지못합니다 제 후진 다카로는

– 김필연 시인 꽃마리 정말 기찬데. . .

결국…가져옵니다 오른쪽 김필연시인의. . .)

이 멋진하겐다즈외벽. . .작가가 누구였지요

찬반이 엇갈린다는데 전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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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처에 연두가 만발한 요즘

삼청동길도 라일락 향기가 바람에 흩날립디다만 . . .

*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
4월 30일
저 선운산 연둣빛 좀 보아라
이런 날
무슨 사랑이겠는가
무슨 미움이겠는가

*
뭐니 뭐니해도
호수는
누구와 헤어진 뒤
거기 있었다

– 고은 시집 ‘순간의 꽃’ 중

4 Comments

  1. 산성

    29/04/2012 at 00:04

    ‘꽃물 올리기’
    전시회 제목도 멋지고 초대글도 아름답네요.

    세상에 귀하지 않은 마음이 있던가
    세상에 곱지 않은 인연이 있던가…

    그 동네 행차(?) 예정이라 유심히 살펴 봅니다.
    잘 아는 곳이기도 하고.

    엊저녁, 연보라 라일락 향에 몸살 했습니다.
    아야…는 아니고 아아~~^^

       

  2. 참나무.

    29/04/2012 at 08:33

    혼자 외롭게 계시다니- 죄송합니다.

    명작 스캔들 본 이후
    어디 좀 다녀왔고
    집에 들오기 전 산딸나무랑 층층나무까지 보고 오느라 늦었네요

    사진 정리하는 대로 오늘 다녀온 곳 올려볼게요
    아마 관심많으실 듯해서…?
    성당은 다녀오셨겠지요
       

  3. Elliot

    30/04/2012 at 22:14

    아기를 가슴에 안을 수 있게 하는 기구네요? ^^

    미국엔 저거완 다르게 엉덩이만 받치지 않고 아기와 아빠 등을 함께 끈으로 감싸게
    하는 게 있던데요. 일단 올리면 두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4. 참나무.

    30/04/2012 at 23:29

    음…미국꺼가 확실히 좀 더 진화한 것같긴 하네요
    스킨쉽이 좀 아쉽긴 해도…

    아기용품들에 관심이 많이가나봅니다 요즈음
    저 남자랑 대신 아들 생각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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