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블로그는 소리나는 장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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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자 사우나 실에선 도대체 무슨 얘기들이 오갈까

서울숲 산보를 하고도 시간이 남아 사우나 실에 들어갔다

수영장 사우나실은약식이라 뜨겁진 않다

많이 뜨거우면 난 안들어간다.

아니 못들어간다 사우나 자체를싫어한다

아직 선선히 옷 벗고는 못들어가고 수영복 차림으로 들어간다

– 선천성 부끄러음이 아직 있다 아마 죽을 때까지?

같은 레인 할머니 한 분이 언제부터인지

한창 열내어 이야기 중이셨다.

아침밥을 먹는 데

‘작작 먹어라 그러니 살이찌지’

이러더라네?

그 할머니는 씨익 웃으며 암말않았더니

‘바보같이…웃기는’

얘기가 여기까지 흘러가자

아니 그런 소릴 듣고 가만 계셨나고 모두 한 마디씩 한다

그 할머닌 ‘내가 왜 가만 있었겠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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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바보…’ 있는대로 욕을 했단다

– 집안의 평화를 위하여 맘속으로만. . .

그 부분에서 모두 크게 웃으신다

참 조흔 방법이다 싶어 나도 한 마디 거들었다

‘요담에도 오늘처럼 사우나 실에서 더 크게 실컷 해소하셔요~~’

할아버진 이북 출생,

그 할머님 웃는 모습이 참 고운 서울토박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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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새 보다 아기

커피 한 잔 들고 서울숲 호수 근처 새 보러 가는 길인데

나를 보고 웃으며 손을 흔드는 아이가 있었다

‘안녕 하세요’

따라 하라며 복창을 시키는 엄마 말씨가 경상도길래

그래. . . 오늘은 ‘새 보다 아가다 ‘ 이러며 벤치에 앉아

오히려 남이라 속엣말까지 서로 털어놓으며

이런 저런 수다까지 듣고 하고 했다

아이가 셋인데 모두 밥 잘 먹고 튼실하게 잘 자랐는데

셋째만 유독 밥을 안먹어서 체중 미달이란 소리 듣고

크게 놀라 다니던 회사도 관두고 아이에게 매달렸단다.

보아 하니 런던에서 공부도 하고 온 전문직 여성같은데. . .

벤치 위에는 집에서 싸온 도시락이 있었고

한 수저 먹이는데 애를 애를 태운다

지나가는 아저씨가 보이면

‘어! 아저씨 이놈~~’ 한다 하며 숫가락을 입에 밀어 넣고

아주머니가 지나가도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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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자세히 보니 아이는 살이 통통했다

– 저 살 찌우도록 엄마는 얼마나 애를 애를 태우셨나그래. . .

했더니. . .맞다며 이해 해 주어 반가워하는 눈빛이 참 선했다.

근처 옥수동인데 서울숲까지 차로 오면

8분 밖에 안걸려서 자주 온다면서. . .

남자 아기도유모차를 타고 지나가다 서로 아는 체를 하고. . .

3. 브라츠(Bra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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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라테 킹 분점에 이젠 그리트 잔은 아예 아니 나오고

대신 브라츠(Bratz)시리즈가 나온다 해서

새로운 거라 마자 마시니 그럭저럭

수영할 시간이 되어 빠이빠이를 했다

– 고마워요 오늘 아가랑 좋은 시간 자알 보냈어요 담에도 아는 척 합시다

– 네에 고마워요 건강하셔요~~

그렇허고 헤어졌다

4. 배란다 화분 토마토

베란다 화분에 조금이라도 식용작물을 키우기로 했다

모종을 산 상추도 잘 자라주고

고추도 튼실하게 열려 여러 번 따먹었다

그 기분 뭐라 설명할까. . .

근데 토마토가 키만 자꾸 자라고 초록이 조롱조롱 매달리긴 하는데

당췌 빨갛게 익질 않아 애를 태웠는데 한 며칠 전부터

드디어 붉은 기가 돌기 시작해서 커피나 차는 베란다에서 마신다

어제도 자꾸 한 쪽으로 기울길래

지지대로 요시래 방정떨다 고마 큰 가지가 하나 뿌러지고

보석같은 내 토마토 한 알이툭 떨어지는 거디었다

오호 애제라! 애닯아 하는데

울집 남잔 쌤통이다 하는 표정을 짓길래

나도 수영장 사우나 실에서 배운 거 한 번 실천했다

당췌 흰쌀밥만 고집하고

현미밥 하면 집에서 밥 안먹겠다네

둘 다 현미밥 먹어야하는 군번인데

도대체 . . .

하여 한마디 크게 했다

ㅁㄷ. . . @#$% ㅡ 속으로만…ㅎㅎ

유럽 페스티벌 못가도 이런 일상 누리며

건강하게 살다 가고싶은데. . .

뜻대로 될까 몰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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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에게 블로그는소리나는 장난감

고장날 수도 있지 당연히,

그럴 땐 고칠 때까지 다른 장남감 가지고 놀면되지

소파에 길게 누워 그간 못보던 T.V공부 실컷했다

나가수2.도 순서대로모두다. . .

JK김동욱 될 줄 알았다. – 참 다행이다

구카스텐 첫 무대 ‘한 잔의 술’은 세대를 아우러는말 그대로 절창이었는데

두 번 째는 쉼없이 클라이막스만질러대어 다소 힘들겠다 했거든

경험을 살려 세 번째는 더 잘할 것같은 예감이다 – 어쭈~~^^*

.

손시향 이별의 종착역은 격외옹이 썩 잘 부르시는데

집에 비치된 노래방 기기에서 듣던 때도

벌써 몇 년이 지나버렸네. . .

16 Comments

  1. 주피터

    28/06/2012 at 15:07

    이 노래를 김현식이 불렀군요.
    독특한 음색, 일찍 세상과 떨어졌으니 참, 안타깝군요.
    올린 사진들을 보니 참나무님의 솜씨에 절로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좋은 솜씨를 제가 1/100의 1만 따라가도 제 블로그가 삭막하진 않을 건데-.
    사실은, 제 자식이나 사위도 ‘컴 도사’들인데 아직까진 그 애들에게 제가 이런 ‘짓’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진 않군요.
    그랬다간 우리 집사람도 아마 펄쩍 뛸거고-.
    어떻든 참나무님의 블로그를 볼 때마다 많은 ‘도전’을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2. 참나무.

    28/06/2012 at 21:38

    기술적인거야 한 시간만되면 배우실텐데요 관심만 가지시면
    저도 혼자 독습한거라…^^

    남인수씨…장떡, 가오리 찜…디바리모티…선악재- 거긴 화장터도 있었지요
    척척 와닿는 얘기들 재밌던데요

    저는 수정동이 본적 옥봉남동에 오래살았고
    봉래국민학교 1학년까지 다녔어요 -이후 계속 엄마따라 부산으로 …전학, 전학…
    – 장경희 선생님이 담임( 엄마동창이셨고 제블로그 어디 사진도 있을겁니다)
       

  3. 섬`

    29/06/2012 at 02:52

    베란다에서 화분에 키우신다셔서
    저는 토마토가 가느다랗고 날씬하리라 상상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튼실하네요.
    마음이 놓여요.^^ (아니 왜? 하시겠지만…ㅎ)
       

  4. 참나무.

    29/06/2012 at 03:07

    궁금하다셔서 섬 님 때문에 급조한 포스팅이라면 믿으실래나요…^^

    이상하게 토마토만 보면 생각이 나더라구요 올려주신 사진이

    저도 화분으로 농사는 첨이랍니다- 근데 재밌네요 참…

    어디 또 후딱 다녀오겠습니다
    더위 조심히시구요…

    다녀가시는 분들도…^^*   

  5. summer moon

    29/06/2012 at 04:41

    저는 꽤 오래 전 부터 소리내지 않고 속으로만 궁시렁(^^)대면서
    지내왔는데…
    글쎄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뭐라고 투덜거리는지
    다 들린다고 그러네요.ㅎㅎㅎ

    ‘담에도 아는척 합시다’
    이런 인사 정말 좋아요 !!!!^^
       

  6. 揖按

    29/06/2012 at 05:05

    이별의 종착역..
    김 현식의 목소리는 어찌 들으면 퇴폐적인 것 같고,
    어찌 들으면 온 세상의 우수를 다 쥐어 짜는 것 같고….
    어쨋거나 오늘은 듣기 좋군요.

    서울은 많이 덥다지요 ?
       

  7. 풀잎피리

    29/06/2012 at 07:04

    블로그는 소리나는 장난감…
    장난감에 동감합니다.
    소득이 없어도 즐겁고 시간이 잘 가지요.
    김현식 목소리 참 좋습니다.   

  8. 주피터

    29/06/2012 at 16:13

    이 노래는 배우 최무룡 씨가 불렀던 걸로 기억합니다.
    중, 고등학교 다닐 때 많이 들었거든요.
    앞으로 사진에 대해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9. 참나무.

    29/06/2012 at 21:34

    꿈은 사라지고, 외나무 다리…도 잘 불렀지요
    그래서 최민수씨도 노랠 잘하나보다…그런 적 있었어요…

    사진은 금방 익혀지실거에요- 기대하겠습니다
    주피터 님…   

  10. 참나무.

    29/06/2012 at 21:37

    맞습니다..즐겁지않는 일을 뭐하러 하겠는지요
    글로 먼저 만나고 오프로 만나 소통하면 더 깊어지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가끔 그 반대인 경우도 있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니

    김현식 너무 일찍 떠나 안타까운 분
    김 모 씨의 작품, 청바지와 운동화 위의 맨발 사진이 떠오르네요
    풀잎피리 님 첫 답글, 감사합니다
       

  11. 참나무.

    29/06/2012 at 21:39

    지금 반가운 비가 오신답니다.
    어떤 음악 소리보다 더 좋은…

    아직 새가 말썽인지요…^^
    여행은 언제 떠나시나요

       

  12. 참나무.

    29/06/2012 at 21:47

    동향끼리라 몇 마디 주고받지 않아도 서로 맘을 열었나봐요
    같은 화젯거리 1+3 이야기 할 때 굉장히 관심을 보였답니다.
    아이를 위하여 하던 일을 버리고 매달린 엄마맘이 저는 좋았고…

    요담에 또 만날 확률, 글쎄요…^^

    어제 아들 부부 배웅할 때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울 동네는…
    차 문 닫으며 그랬지요

    ‘반가운일이 한 몫터지네…반가운 아들 며느리…그리고 비…’

    플로리다는 어떤가요
    제주도 도토리 님 소식도 궁굼하고…^^   

  13. 도토리

    01/07/2012 at 07:47

    집안 농사도 관심과 애정이 깃들어야 한다지요.
    저도 상추 5포기 천원 주고 사다 심었는데
    강아지들 때문에 낮에도 커텐을 쳐놨더니 비실비실합니다..
    튼실한 고추랑 토마토 .. 부럽습니다.

    비오시고 비오시고 비오시고..
    계속 비 오시는 가운데 오늘은 거실에 기대어 앉아 라디오 들으면서 남편 컴으로 밀린 이야기들 다 섭렵했습니다.
    그냥 편안한 가운데 소소한 재미에 만족하면서
    오늘 저녁까지 밥 해주면 임무 끝이다… 이러고 있습니다…헤헷..^^*   

  14. 참나무.

    01/07/2012 at 08:51

    토마토 알이 모두 47개 조롱조롱 매달려 있답니다
    오늘 아침에 작은 것까지 다 합해서 3번 확인!
    그 중 빨갛게 익은 건 4알…^^
    상추도 매일매일 자라고 있고, 고추는 여러 개 따먹었습니다..^^

    제주도는 언제 한 번 갈 수 있을래나…
    임무 수행 자알 하시고 올라오셔서 만족하셨던 소소한 이야기 기대하겠나이다
       

  15. 무무

    02/07/2012 at 06:40

    소소한 일상이 너무 부럽습니다 ^^
    저도 나름 잘지낼려고 노력합니다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는데 즐기긴 좀 그렇고
    적어도 싸우거나 스트레스는 안받으려고요 ^^   

  16. 참나무.

    02/07/2012 at 14:02

    사람 사는 일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는데

    처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 해야지요

    무무님은 현명하게 잘 대처하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제 기도 제목에 무무님도 항상 들어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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