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에서 보낸 하루

별똥 떨어진 곳
마음해 두었다
다음날 가보려,
벼르다 벼르다
인젠 다 자랐오.

별똥 –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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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시로 뒤덮힌 옥천엘 다녀왔다.

서울 분당에서 출발한 2인은

옥천 역사에서 기다리라는 옥천 1인의 지령을 받는다

멀리 벤쿠버에서 상 받으러 온1인은

대전의 2인과 만나 같이 올 거라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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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아아 나는 중년이지만,

퇴비처럼 시큼시큼한 중년이지만

아직도 나는 나를 버릴 줄 모르는

중년, 그것은

나의 그 외이다

황인교 – 중년

역사 벤치에서 대전서 오는 3인을 기다리는 1시간

옥천 1인의 어눌하게 풀어놓는 얘기는 어찌나 재미진지

옥천 1인과 친분이 있는 철도 공무원 시인의 귀한 커피까지 대접받으며. . .

차반에 받쳐 들고 온 시인이 건너가자

-저 시인 이름이 뭐더라? 대산 문학상도 수상했는데. . .

그래서 더 궁금했지만 알아 낼 방법은 없었다

한참 다른 이야기 하던 옥천 1인은

– 어라 시인 이름이 여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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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뿔이 돋기 전

이도 나기 전

그저 하나의 숨이었을 때

보드라운 살덩이 하나로

살붙이들 가슴에 안겨서 들었을 이 소리 속에는

맹꽁이 울음소리 – 송진권

우리가 앉아있던 벤치 등의자에 시인의시 한 구절과이름이 적혀있다는거다

말솜씨 있는 사람이 글도 잘 쓰는 건 백 번 맞는 얘기다.

곧 멋쟁이 옥천 1인도 도착했다

항암 치료 중엔 모자 쓰고 다니더니

이젠 새로 자란 순한 머리카락에염색까지한그녀

새로운 공부도 하고 예전에 하던 일도 다시 시작한 패셔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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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다 흐리다개이다

또 심하지 않을만큼 다시 오다. . .

버라이어티 한 날이었다

점심은 묵집에서

도토리 묵으로 되는 온갓걸 다 먹었다

묵밥과 도토리 수제비

-말린 도토리 묵과 들깨향이 나는 수제비는

여태먹어본 중에 제일 맛난 . . .

이런 묵집이 몇 군데 더 있는데

옥천 사람들이자주 오는 곳이란다

탁월한 옥천 2인의 선택에

非 옥천 사람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옥천 묵집- 732-7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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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문학관을 안 가본 사람들이 있어서

내부로 기웃거리는 시간에 가 본 적 있는 나는

섬뜩한 밀랍인형 겁나서시인의 생가

마당이나어슬렁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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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막힐 곳’ 엘 간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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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단 가게 근처에서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비잉 도니까 다시 모단 가게 앞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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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도 조금씩 뿌리다가

가끔은 는개도 감돌던 지용 공원. . .040.JPG

지용문학상 탄 시인들의 시비가 도처에서

여러 방식으로 우리를반겼다

누워도 있고 세워져도있고 . . .

여튼 아무데나 눈을 돌려도 옥천은詩. . .詩. . .

터널같은 차도 변의 나무들까지

‘향수. . .향수’를 완장처럼 차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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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택일해도 쉽지않을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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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까지 곱던. . .옥천 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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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1인 &, 벤쿠버 1인. . .첫 만남인데도 무슨 얘길 조래 조근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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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조블에서 글로 먼저 만난 후 오프까지 이어진 인연들이다

– 어라 대전의 만년 소녀는 잘 나왔는데그녀 친구 1인은 빠졌네

다시 3 + 4인은 차 두대에 나눠타고 홍차가게 소정으로 자리를 옮겨

벤쿠버 1인 수상 축하 케익도 자르고. . .

지줄지줄. . .

지줄지줄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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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가게 소정

043- 731 – 7336

010 – 7401 – 6579

kyc313@hanmail.net

충북 옥천군 군북면 소정리 220 ( 성왕로 1837 )

19 Comments

  1. 산성

    12/07/2012 at 22:08

    모단가게…모란가게를 잘못 쓰셨구나 했어요^^

    다정한 분들의 뒷모습에 다정해 집니다.
    먼길 다녀 오시느라…
    그래도 기쁨이셨으리…
       

  2. 참나무.

    12/07/2012 at 22:34

    저도 첨엔 모란가게 했다가
    유리창 .. Modern… 보고 수정했답니다.

    같이 가셔도 좋았을 것을. . .
    몇 분 생각나기도 했지요

    어젠 천둥이 요란했다면서요
    잠 설쳤다고 울집남자는 투덜대던데
    전 무시카게 한 번 누우면 죽는 사람이라
    그냥 꿈결인 줄 알았답니다…믿거나 말거나 …^^   

  3. 산성

    12/07/2012 at 22:51

    비,엄~청 났습니다.
    천둥 번개 하 요란해 무슨 영화 보드키 깨어 있었다는 것 아닙니까.
    잠 설치면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4. 참나무.

    12/07/2012 at 22:58

    한강물도 마~~니 불었데요
    잠수교 소식이 궁금합니다만

    언제 시간나면 옥천도 패~내끼 다녀오셔도 좋아하실 듯…
    분당에서 2시간…올 때는 더 빨랐답니다
    현지 가이드 한 분과 시간 조절 하셔서…    

  5. 순이

    12/07/2012 at 23:17

    옥천 1인 벤쿠버 1인 다 알만한 분이네요.
    옥천 현지가이드 한 분 근황이 궁금했는데
    뒷모습이라도 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지런한 참나무언니!
    존경합니다!
       

  6. 참나무.

    13/07/2012 at 00:47

    벤쿠버 1인과 동명인 역도선수 1인도 오늘 신문에 크게 났데요
    저 혼자 바야흐르 ‘미라니 전성시대’ 이랬답니다…^^

    그리고 순이님 팬 1인은 좀 있으면 큰 거 한 건 터트릴 준비 하고있답니다
    그 일로 바빠서 블로깅도 잘 못한다네요
    기대해도 될 것같던데요- 우리 같이 기다려봐요…^^

    고맙습니다
    기시감 느끼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잘 읽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순이님만 쓸 수 있는 여행 후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아~~^^
       

  7. 초록정원

    13/07/2012 at 01:01

    사진 참 잘찍으신다는 거
    새삼 느끼네요..
    순간포착이신거 분명히 아는데
    숲의 항기, 사람의 항기, 차의 향기까지
    가득 느꺼집니다.
       

  8. 초록정원

    13/07/2012 at 01:04

    더듬더듬 모바일로 로긴하고
    들어왔는데
    잠시 짬나길래
    문자판 열어서 천지인으로 댓글 달아봐요..
    아침일찍부터 병원입니다.. ^^
       

  9. 초록정원

    13/07/2012 at 01:13

    사진 하나하나..
    우째 이리 구도를 잡고
    잠시 시선 머물렀던 곳들까지도
    주인공 되게 잡아내셨는지..

    탄복해요..

    이래서 참나무님 존경하고
    함께하면 마~~~~~~~~니
    행복합니다..^ㅡ^

    참, 모바일로는 사진이 쉽게 저장되네요..
    졔 가장 솔직한 뒷모습 맘에 들어서 가져왔어요..^^   

  10. 참나무.

    13/07/2012 at 01:14

    어르신 모시느라 온 하루를 다 바치는 초정님
    잠깐 여유시간 가진 것도 이~~따만한 기쁨이었어요

    문자판으로 이런 걸 다…
    전 요즘 완죤 아날로그 시대로 돌입,
    손전화 텃치가 아니되어 본의아니게 결례를 많이 한답니다.

    저도 지금 나가야한답니다
    맘 평안한 나날이시길~~^^   

  11. 김진아

    13/07/2012 at 07:01

    *^^*   

  12. summer moon

    13/07/2012 at 21:10

    얼마나 기쁘고 따뜻한 나들이였을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글로 만나서 마음이 이어진….^^

    사진들을 보고 있으려니까
    눈도 마음도 맑고 시원해지는 것만 같네요.

    저도 중년이지만
    ‘퇴비 같은…’ 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ㅎㅎ   

  13. summer moon

    13/07/2012 at 21:13

    별똥 떨어진 곳
    마음’해’-> 마음’에’……그쵸?^^   

  14. 참나무.

    13/07/2012 at 21:24

    언제 한국 나오면 옥천 여행 권하고싶군요- 근데 가 볼 데가 많아서?

    아 황원교 시인은 휠체어 타고 다니는 시인이랍니다…
    써머문에게 중년은 안어울린다 정말이지…

    앗 고구마 삶는데 지급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하네요
    오늘 분리수거날이라- 나중에 들릴게요 S.M 카페는…허러럭~~~
       

  15. 참나무.

    13/07/2012 at 22:48

    마음해…고어 그대로 올렸답니다…^^

    …비싼 고구마 태운 건 괜찮은데 솥 닦기가 큰 숙제군요…;;
       

  16. summer moon

    14/07/2012 at 01:47

    고어였어요?
    우와, 잊어버리지 않을거 같아요, 이렇게 배우게 되어서…Thank You !^^

    제가 어렸을 때 시골에 살 때 퇴비를 봤던 기억을 되살려도
    잘 이해, 연결을 못시켜요, 제대로 어른이 되지 못하고 천방지축이서 그런지…ㅠㅠ   

  17. 참나무.

    14/07/2012 at 04:37

    가끔 고어 그대로가 어울리는 시가 있더라구요…^^
    자랐소- 자랐오

    …습니다–> 읍니다처럼 …^^   

  18. 레오

    15/07/2012 at 18:23

    사진 넘 좋아요
    언제 저리 구석구석 잘 찍으셨는지…   

  19. 참나무.

    15/07/2012 at 23:50

    그냥 눌러댄겁니다

    지금 나가야해서…나중에 다시…

    들리시는 분들 신나는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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