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세계적으로 불황이라 휴가 문화도 많이 바뀐 모양이다 불황형 휴가에 관한 신조어들이 속출하고 있단다.
스테이케이션(staycation)ㅡ ‘stay(머물다)’와 ‘휴가(vacation)’를 합친 말.
돈 싸들고 붐비는 휴가지 가는 대신 집이나 집 근처에서 여유롭게 보내는. . .
몰캉스(mallcance)ㅡ쇼핑센터(mall)와 바캉스(vacance)를 합친말
시원하고 쾌적한 쇼핑몰에서 휴가를 해결하는 것
노캉스(nocance)- ‘휴가는 없다’는 뜻이란다
여튼잘도 만들어낸다
만물상에선 다산 정약용 선생의 피서법이 3가지만 소개되어
궁금해서 나머지도찾아봤지만
글쎄, 현대인들에겐 몇 가지나 해당될까
다산 정약용 선생의 8가지 피서방법인 ‘소서팔사(消暑八事)’
1. 송단호시 ( 松壇弧矢 ) : 소나무 둑에서 활쏘기
2. 괴음추천 ( 槐陰鞦遷 ) : 회나무 그늘에서 그네타기
3. 허각투호 ( 虛閣投壺 ) : 빈 정자에서 혼자 투호놀이 하기
4. 청점혁기 ( 淸簟奕棋 ) : 나무 그늘에서 바둑 두기
5. 서지상하 ( 西池賞荷 ) : 서쪽 연못에서 연꽃 구경하기
6. 동림청선 ( 東林聽蟬 ) : 동쪽 숲에서 매미소리 듣기
7. 우일사운 ( 雨日射韻 ) : 비 오는 날에 시를 짓기
8. 월야탁족 ( 月夜濯足 ) : 달 밝은 밤에 물가에서 발 씻기
달밤의 탁족은 ‘달밤의 산보’로 대치해 본다
홍천 힐리언스 선마을에 지인이 요양 중일 때
벽보에 붙어있는건강해지는 법 몇 가지 중에
‘달빛산책’이 있어서 나도 실천할 수 있는 항목이라
연일 폭염이라고 떠들어댈 필요가 뭐있을까,
남까지 덥게?
그럴 시간에 스스로에게 맞는 피서법 찾아볼 일이다
오늘같은 날은 스테이케이션이 최고다
집떠나면 개고생이란 말도 있듯
에어콘 빵빵한 극장이나 전시장 공연장도 좋긴하지
허나 오가는 시간도 감안해야되니
노는 귀에 음악이나 듣으며 블로깅하는 것도 좋겠다.
기자들의 생생한공연 인터뷰 기사들이나
이곳 저곳 다녀온 블로거들 여행기,
전시회 후기들은 또얼마나 고마운지
Met.미술관, The Steins Collect도 유익했다
내가 좋아하는 마티스 그림들 하며. . .
거트루드 스테인 여사는 항상 코드로이( ‘골덴’이라하면 쉬울텐데)
내리닫이에다 샌달만 신고다닌다는 사실도 알았고
그러고 보니 사진같은 저런 모습만 본 것같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선 어쨌더라?
ㅡ 아무리 생각해도 기막힌 캐스팅!
저녁답엔 아파트 입구회화나무 꽃이나 관찰하다
달 뜨면 한강변으로 나가 달빛산책고 괜찮겠고
Y-tube시원한 음악 찾아 여러 버젼들 유영하며
감동적이던 영화 장면이나 공연들 떠올리는 것도굿!
라벨의 물의 희롱,
왼손이 오른손을넘나들던 길고 하얀 손가락 떠올리며
이 모두 천하의 백수라야 가능해서 좀 슬퍼지만
EBB TIDE – PERCY FAITH
주피터
25/07/2012 at 11:17
모리스 J 라벨의 ‘물의 희롱’.
라벨은 드빗시보다 13년 후배지만 피아노음악에선 선배 드빗시를 한 걸음 앞섰다고 말하지요.
이 곡은 스승 가브리엘 포레에게 헌정 되었고, 제목에는 "마음 평안한 물에 미소 짓는 강의 신"이란 시의 한 구절이 덧붙여졌다고 합니다.
이 곡을 들으니 주피터음악회 시절 한 진주여고생이 제게 "소설 속에 라벨의 ‘면경(거울)’이 나오는데 어떤 곡인가요?"하고 묻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아직까지 그 소설이 어떤 소설인지도 모르고-.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무무
25/07/2012 at 12:36
저는 에어콘 빵빵 나오는, 매일 침대시트를 갈아주는
친절한 메이트 아주머니가 계시고 아침저녘 수시로 건강 체크해
주는 담당의사와 간호사가 있고 삼시세끼 밥도 주는
병원에서의 휴가를 즐기는 중입니다 ^^
이동문고 자원봉사 아저씨가 아픈거 같지 않은데 왜 여기있냐길래
여름휴가요~~ 했더니 아! 쉬러오셨구나~ 하시네요 ㅎㅎ
머 아무렴 어때요 어짜피 돈은 드는거고 맘이나 편하게 있으려고요 ㅎㅎ
푸나무
25/07/2012 at 14:25
활쏘기 만 배면
다산의 취향이
딱 저네요.
바둑만 배면 혼자 할수 있는 일이고
제가 아주 잘하는것중의 하나가 혼자 놀기거든요.ㅎ~
참나무.
25/07/2012 at 21:32
그 진주여고생 독서광이었나봅니다. 나였으면 좋겠는데…ㅎㅎ 전 기억이 안납니다
여튼 쥬피터 프로그램은 오래토록 침대아래 박스에 들어있었네요, 시집와서까지
종로 Y.M.C.A ‘Sing Along With Y’ 악보는 아직도 있지만…;;
인상파 화가만큼 열거하신 인상파 음악가들 다 좋아합니다
그사람들 연주곡 제목 주루룩 늘어놓으면 그냥 詩 같아서
포레의 ‘꿈을 따라서’도 아주 많이.
참나무.
25/07/2012 at 21:36
그럼요 그럼요… 맘 한 번 바꾸면 지옥도 천국이되지요. 많이 배웁니다.
이상하게 암 투병하는 제 주윗분들도 무무님과 비슷하게 긍정적으로 대처하더니
모두 이겨내더군요…귀감이 되십니다 무무님도 충분히!
참나무.
25/07/2012 at 21:38
저도 혼자 자알 노는 편입니다
부카니스트처럼 산은 못타도…
예전엔 저도 산을 날아다녔지만서도- 요즘은 관절때문에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