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작은 마을 호텔에서 첫 밤을 보내고
일찍 온천 먼저 한 후밥 할 일도 없으니 다음 여행지 궁금해 산책을 합니다
아침부터 남이 차려 논 식탁에 앉는 일 우리 주부들은 그런 재미도 무시 못하지요
온천 일화; 아주 중요한 이야기라며 다음 날 머물 도야 호수 근처 온천은 새벽 3시 경에 남녀 욕탕이 바뀌니 조심하라 합니다 다른 팀을 모시고 온 경험인데 설명을 잘 안들은 어느 부인이 습관적으로 엊 저녁에온천한곳엘 들어갔는데 웬 남자가 터억허니 탕 안에서 머리에 수건을 얹고 앉아 있더랍니다
그 부인은 혼비 백산하여 얼른 나가라고 손짓을 하자 탕 안의 남자가 더 놀래며 손으로 X를 만든 후 그대로 앉아 있더라는 겁니다. 할 수 없이 데스크에 가서 여차저차. . . 하여. . .대 망신을 당했다는. . .
이번 가이드는 퀴즈를 잘 냅디다 혼란 스럽게 하는 이유: 정답: 남 녀의 기가 섞이면 좋고 이왕이면 다양한 온천을 즐기자 라는 취지라네요 ( 온천은 하루 세 번 하면 좋다지요 )
아래는 아침 산책하며 만난. . .
설악초도 보였어요- 수국은 원없이 보고 땅이 비옥하며 한국보다 훨씬 잎이 컸습니다
해당화도 너무 많이 귀하지 않을 정도였고
노보리베쓰 온천 지역엔 곰 공원도 있었지만 이번 일정엔 없었답니다
전 왜이리 잡(雜)에 연연하는지
산딸기를 만나 호들값 좀 피우고. . .
지진과 자연 재해가 잦은 일본에 기독교 대신 신사들이 많다지요 합격 기원하는 기도처 기원들이 주룽주룽 따 온 산딸긴 새 먹이로 놔 뒀습니다- 왼쪽 아래
홋카이도는 낙농업도 유명하고 땅이 비옥하여 먹거리도 참 풍성했습니다 이 지방 여행에선 요플레 꼭 드시고 사각사각한 옥수수도꼭 맛보셔요 여행지 도처 매점에서 파는 구운 옥수수 멋 모르고 샀다가 값이 비싸 놀랜 이후 부페에서 먹었답니다 감자 고구마. . .동글동글사탕무도 별미였어요
이동하면서 본 팬스도 모두 자작나무
도야코(洞爺湖)가 보이는 정상 부근에서 잠시 내립니다
이 산 이름을 잊었네요 후지산과 비슷한 형태라 xx후지라 한 것같은데
사이로 전망대에 내려 넓은 도야 호수 본 후 출발 직전 항상 강조하는 화장실 다녀 오면서 매점에서 아 해피해피 브레드 포스터를 발견한 겁니다
세상에나 만상에나!도야 호수 사이로 전망대에서 이 친절한 직원에게서 딱 10분이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가이드께 허퍼삼아 여행 일정에 마니 카페 끼우면정말 좋겠다. . .청해봤지만 ‘해피 해피 브레드’ 영화 본 분이 단 한 분이 없었는지 포스터 자체를 처음 봤다는 분들이 대부분 그러니 마니 카페를 아는 분이 있을 리만무하지요 어리버리 저같은 비 현실주의자 외엔. . .
혹시 경유할 수 있는 일은 불가능하고 만약 제가 내리자 마자 혼자라도 살짝 다녀올 순 없었을까 지금 생각해도 안타깝기 그지 없답니다 울집 남자부터 꼬꾸랑~한 눈초리로 허튼 짓 그만하라는 표정을먼저짓고 있었으니.
영화 속 마니 카페를 코 앞에 두고 발길을 되돌 릴 때 제 마음이 어땠을까요
이 카페 생각나서 오븐과 주전자 가서 융드립 커피도 마시고 빵도 사왔는데. . .
저는 또 사이로 전망대 맞은편의 집이 영화 속 그 집인 줄 알고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제 맘 같으면 이탈하여 마니 카페에서 차 일 잔 한 후 도쿄도 미술관으로 가고싶은 맘 꿀떡같았지만 사람이 어찌 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겠는지요
가이드까지 그 ‘상품’ 금방 추가되긴 어려운 일이고 다음 날 여행지 오타루는 ‘러브 레타, 철도원’ 촬영지로 아직 뜨고 있다는 정보를 전해줍디다
도야 호수 유람선 탑승 : 둘러쌓인 호수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유람선의 모습은 중세의 이미지를 형상화 하였으며, 마치 호수 위에 뜨는 꿈의 성전같이 화려하다
칼데라 호수라 그렇게 눈이 많이 와도 땅 속의 지열로 얼지않는 넓은 도야 호수는 온갖 희귀 식물의 서생지로도 유명하다지요 한국말 안내랑 유람선 배 안 4군데 모니터에서 상세한 설명이 나왔지만 대부분 바깥 경치에 더 취하는 것 같았어요
아스팩 정상회담을 해서 아주 유명해진 산 위의 *윈저호텔은 나중에 다시 추가하겠습니다
*The Windsor Hotel 초 호화태마 관광이천만원대라고. . . 정상의 경치가 대단하다 그러대요
유람선 안에서 남편은 커피 저는 고구마 아이스 크림
오른쪽 멀리 하얀 백조 보이나요- 제 디카의 한계
아무리 당겨 찍어도. . .
대신 겁없는 갈매기는 원없이 봅니다
약 50분 정도 코스를 도는 유람선. 4개의 섬으로 이루어지는 나카지마를 도는 유람선으로 대자연에
揖按
20/09/2012 at 03:39
일본에는 실제 혼탕도 여러 곳 있는데..
문제는 젊고 날씬한 여자나 남자들은 오지 않는다는 것… ㅎㅎ
참나무.
20/09/2012 at 06:11
수영복 입고하는 노천탕은 저도 간답니다
부는 분들껜 민폐지만…ㅎㅎㅎ
데레사
20/09/2012 at 10:51
나도 아타미에서 남탕 여탕이 바뀌어서 혼란해 한적이 있어요.
무심코 간판도 안보고 엊저녁에 했던쪽으로 갔드니 남자들이
옷을 벗고 있더라구요.
그때사 남탕여탕이 바뀔거라는 얘기가 생각이 나서 실컷 웃었지요.
왜 그러느냐고 했드니 남여의 기가 서로 섞여야 좋다든가 뭐 그렇게
말 하더라구요.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지해범
20/09/2012 at 11:39
좋은 여행 하셨네요. 부럽습니다.
일본의 자연은 참 깨끗한데, 우파라는 사람들의 마음은 왜 그렇지 못한지…
참나무.
21/09/2012 at 00:30
아…데레사님께서도…큰일 날 뻔하셨네요…ㅎㅎ
옷장의 옷들도 남 녀 섞어 걸러두란 말 저도 예전에 들어서
손들었으면 퀴즈 맞혔을텐데…^^
홋카이도…온천 때문에라도 다시 가고프답니다
참나무.
21/09/2012 at 00:34
지기자님 사카에서 은근 기다렸답니다- 그날 중요한 모임 있으셨다지만…^^
그러게요 지독한 국수주의자들이 너무 많지요
일본…곧 갈아앉는다는 소문도 흉흉하지만
이번 가이드는 또 이웃 일본 망해도 우리가 좋을 일은 없다고 일침을 가하데요
못되먹은 처사들는 괘심하기 짝이 없지만…;;
douky
21/09/2012 at 02:05
결국 마니카페엔 못 가셨군요…
그래도 그곳이 실존하는 장소라는 걸 확인해서 반가운걸요~
저도 온천욕 좋아하여 기회되면 자주 가는데요…
도고온천 갔더니 그곳도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남.녀 탕을 바꾼다고 하더라고요.
같은 이유에서…
참나무.
21/09/2012 at 02:18
그랬답니다 덕희 님…ㅠ.ㅜ
세월 지난 후- 아니면 여러 사람들 요청이 있으면 혹 상품에 일정이 추가될 지도 몰라
이번 여행 가기 전부터 여행사에다 요청은 했답니다
만약에 마니 카페도 ‘러브레타, 철도원, 아이리스 처럼 관광상품으로 뜬다면
저의 조그마한 수고도 있겠다 ~~하셔요…ㅎㅎ
일부 마니아들만 본 영화라 어려운 줄 알지만서도. ..^^
summer moon
21/09/2012 at 03:02
음악과 사진들이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영화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아요
별 특별한 사건없이 잔잔하게 펼쳐지는 일본 영화…
저는 아직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지만
온천에서라도 이왕에 기를 섞을 거면
눈도 해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저는.ㅋㅋ
참나무.
21/09/2012 at 04:36
마이클 호페 ..편안한 음악같은 홋카이도 여행이라
아주 주제곡으로 삼아버렸어요
오래전 KBS 1F.M ‘노래의 날개 위에’
최영미씨가 진행자 일 때 시그널 뮤직어어서
노날 애청자들에겐 참으로 낯익은 연주랍니다
달님의 고난도 유모어 때문에 팍 웃음이…^^
마이란
21/09/2012 at 06:36
일본에 가본적은 없지만
참나무님 뒤를 쫄랑쫄랑 따라다니다 보니
음.. 아기자기한 여행이겠구나, 싶어요. ^^
카페도착 10분전에 방향바꿔야 하는 상황에선 아이코.. 하고
울집 남자부터 먼저 꼬꾸랑한 눈초리.. 에서 깔깔 웃으면서요. ㅎㅎ
탈없이 재미나게 잘 다녀오신 듯 해서 덩달아 기분좋습니다.
전 해보고싶은 것 중의 한 가지가
눈이 펑펑 내리는 일본의 어느 작은 마을의 야외온천에 들앉아 있는거예요.
물론 깔끔하고 아침밥이 맛있는 료칸에 들어야 하고요.
근데 어느세월에… ^^
참나무.
21/09/2012 at 06:45
…꼬꾸랑~~ 그거 누가 일아줬으면 했는데 ‘역시 미라니! 하이 파이브~~^—^*
눈 맞으며 하는 노천탕- 이러니 또 눈 오실 때 가고 싶어지네요
기후 불순한 홋카이도…가이드가 우리 여행 이전 팀이 이번 태풍이 딱 걸려서
비행기 안에서 글쎄 3시간을 갇혀있었다~~하더라구요
다른 팀의 어떤 남자 승객 마구 댕깡까지 부린 이야기도 해줘서…;;
겁쟁이라 그 때 결심 하나 했거든요
그럴 게 아니라 눈 올 땐 우리나라 ‘설악 워터피아’ 같은 델 가는 게 안전하겠다
-아고 말 하고 보니 멋도없어라
(그대신 미란씨 이모 삽당령 팬션에서 쉴까?- 드라마 한 번…^^)
뭐 전혀 불가능 한 이야기도 아닐 것 같은데요
(흐음~~꿈정 님 미란씨 이모댁인 줄 전혀 모르고 삽당령 가신 이야기 또 생각나고…)
꿈을 가져요- 이뤄집니다- 성공이 어머님…^^*
바위
22/09/2012 at 06:59
이름 바꾸고(‘주피터’에서) 첫 인사드립니다.
저는 세계여행 별로지만 혹카이도를 겨울에 한 번 찾았으면 하는 게 소망입니다.
눈을 좋아해서요.
일본 방송보니까 북해도는 라멘의 고장이라던데, 하코다테하며 삿포로 라멘 맛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라멘은 드셨나요.
좋은 사진보고, 북해도에 대한 꿈을 다시 한 번 다져봅니다.
참나무.
22/09/2012 at 07:21
아…동시접속입니다. 아이디를 바꾸셨군요
주피터 음악회 회장님이시라 그 이름도 저에겐 추억을 불러일으켰는데
채호기 시인은 바위…운율이 싫어서 그냥 ‘돌’ 이라 한다던 말씀도 생각나고
저는 둘 다 좋습니다
바위…청마 선생님 생각도 나고…조순 시인은 남편 사촌 형인데 청마선생
경남여고 교장으로 계실 때 국어선생으로 재직했지요-지금은 두 분 다 타계하셨지만
라면 먹어봤습니다
여행 다닐 땐 도대체 시간이 나질 않아- 배고플 짬이 없어서…ㅎㅎ
떠나는 날 아쉬워 공항에서 맛봤습니다.
하필 미소 라멘을 한국 돈 만원가량…^^
제 입맛에는 맞지않더군요 잔뜩 기댈 해서인지
삼겹살을 넣고 미소된장에 끓인 거라 느끼했답니다
요담엔 그건 빼고 다른 거 맛보려구요…
북해도 여행 저도 강추하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