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장 얼마면 되겠니/ 글쎄요/ 간단하게 해라 / 그래야지요
혼자 남아 차 부터내립니다.
냉장고에 넣고 차게 식힐 거 까지
오늘은 사돈댁에 답례를 해야하는데
퀵 서비스가제가 나가기 전에 올 수 없다 해서
시장 가기 전에 먼저 제가 퀵 서비스 대행 하기로 합니다.
여러 번 가 본 곳이라 그냥 나선 게 잘못이었어요
택시 기사 아저씨가 정문으로 들어가면서
몇 동이지요 / 쭈욱 가보세요 제가 내릴 때 스톱 할테니. . .
쭈욱 끝까지 다 왔는데요
– 8백 몇 동이더라. . ./ 그런 동 수는 없을걸요?
그냥 느낌으로 찾을 수 있을 같아
택시를 되돌려 중간 즈음에 세워달라 했습니다.
생각나는 숫자는 8 밖에 없는데. . .
자신없어 전화 해보려고 손전화를 꺼내는데
모니터가캄캄- 긴급전화 빨간 걸 누르니
잠깐 신호음과 함께 ‘밧데리가 없읍니다’
기억나는 숫자는 8 뿐이어서. . .
20몇 동에서 8동을 찾으려니 꽤 멀더군요
13. 11. 9… 그러다가 왜 갑자기 3동이 나타나는지?
다시 8동을 물으니 우향 우 다른 블록으로 가라고. . .
갔지요 . . .
8동 경비아저씨께바같 사돈 성함을대니
그런 사람 안산다고. . ..@#$%^&
‘혹시 세대주 이름으로 동 호수 찾을 수 있냐’
– 외계인 쳐다보듯 해서 주춤 주춤 걸어나와
아이들과 자주 가던 상가로 나가 더듬어 와 볼까,
아니면 예전에 걸어왔던 길로 나가 다시 들어와 볼까. . .
바보같은 궁리를 하다 남편에게 전화라도 해 볼까 해도
요즘 귀한 공중전화가 눈에 띄일 리도 없고. . .
벤치에 앉아 맨맨한 사람 지나가면
손전화라도 좀 빌릴까. . .털썩 주저않아 봤습니다
급할수록 둘러가라고 다시 맘을 갈아 앉히며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 오전 중이라 좋아하는달개비가 적당한 위치에서
환하게 햇살을 받고있더라구요 ㅡ 더더구나 바람도 없겠다
여유 만만하게 디카 꺼내어 좀 잘 담아보려고
요리조리 방향 잡았는데 제법 또록또록 나옵디다
여태껏 단 한 번도 달개비 제대로 담은적 없어서
다시 맘을 재 정비. 이 난국을 어이 헤어나나. . .
막연하게 걷고있는데 어라?
약간 낯익은 경비아저씨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 저. . . 혹시 이 동에 ㄱ ㅅ ㅅ씨 사시요
네에 8XX 사십니다 ( …살았다 )
경동시장 가기 전 춤바람난 여인들 장바구니 들고 캬바레 가듯
롯데갤러리 청량리 점 갤러리 먼저 들리기로합니다
근데 멀리 보이는 첨 보는 조각이 왠지 낯익습니다
블로거 이웃 송첨지 님 조각가 친구?
예감 적중- 박충흠 작가 맞았어요
괜히 반가워서. . .그림자도 멋져서
빈 시장바구니 곁에 두고. . .
백화점 내부도 .헐리우드 중국인 거리처럼. . .
많이 바뀌었더군요
참 맘에 들던 얇은 종이물컵
사각 봉지는 물마시기 곤란하고 일반 종이컵은늘 아까웠는데
이런 배려. . .작은 거라도백화점 인상까지 좋아집디다
목적지에 도착
전시장 내부는 절대 촬영금지 -바깥 진열장만 허용
건대 입구 스타시티 근처 . . .자주가진 않지만
롯데 시네마 갈 때 만나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
그 작품 보면 그냥 기분이 즐거워지거든요
작품 앞에 서면 자전거 타고싶어 죽습니다
공공미술은 이렇게 즐거울 필요가 있지요 – 넘 심각한 거 보다는
데이비드 걸스타인, 그래서 좋아합니다
추석 지나고 서울 스퀘어도 가 볼참입니다
사실은 그림자 확인하고 싶어서
카탈로그에서 만나는 작품과 전시장에서
그림자까지 직접 보는 건 많은 차이가 있잖아요 왜. . .
노란부엉이<–님 포스팅 보면서 ‘언젠간’ 보러가야지 했는데
그 ‘언젠가’가 하필 추석 장바구니 들고 였어요
정말 오랜만에 가 보는 청량리 점 실내도 넓고
주변 풍경과는 많이 다르던데요
와당이 있는 실내
오늘 점심은 이름이 예뻐서 초록 면옥이 선택되었는데
시원한 육수가 생각나서 불쑥 들어갔지만
별로 시장하지 않아 한 그릇 시키면 남을 것 같아
‘어린이 냉면 주문해도 되냐 . . .물었더니
선선히 괜찮다 해서처음으로 할머니가 어린이꺼를
돈도 아끼고 남기지도 않고, 그 참 괜찮던데요
하여 이리 선전이라도. . .^^
찬 거 먹으니 또 따뜻한 커피 생각나서
천천히머그 잔 청하여한 잔 하고 시장바구니 채우러 갑니다
재래시장엔 반짝반짝이런 솔 파는 할아버지 계시지요- 꼭 실연을 하시는
살아있는 전시장입니다
펑튀기 아저씨의 여러 종류 콩들, 작품같지 않습니까
청 홍 고추 적당히 섞인 걸로 2,000원어치 사고
직접 키워먹는 콩나물- 언제나 부피 때문에 덜렁 사질 못합니다- 5천원
구두 주걱이 어디로 도망가서 본 김에 하나 사고- 단돈 천원
도미. 민어. 조기. 제일 큰 거 한 마리씩만샀습니다
집에 와.서 다시 정성껏 비늘 치고 씻어
베란다에 말르고 있습니다- 현재 스코어
택시 안 탈 정도의 뚱뚱해진 장바구니 들고
집 근처 오늘 개업한카페 내부 궁금하여잠시 들렀어요
‘커피 안에 별’
자주 문이 닫힌 채 신문만 꽂혀있던
예전 카페랑 달리오늘 개업한 카페는
메뉴도 다양하고 분위기도 완전 다르더군요
볼 때마다 힘이 하낫도 없던 예전 총각은
카페 망해 먹고 어디서 무얼할까. . .맘이 짜안해집니다
데스크 앞의 작은 라지오 티볼리 같은데
새 디자인이 나왔는지. . . 제꺼랑 좀 다르데요
낯 익힌 후 알아봐야겠습니다 – 줌으로 당겨 흐릿해서?
저녁 준비하는 데 전화 한 통이 옵니다
안사돈. . .
ㅡ혹시 오늘 다녀가셨나요
세상에나~~ 경비아저씨 보자마자 반가워 암 말도 않고 그냥 나왔더니확인 전화였어요
애들 올 때만 가끔 가니 경비 아저씨가 제 얼굴을 기억할 리 만무하지요
-네에 포장도 잘 못하고. . .죄송합니다
ㅡ 어쩐지 사돈 솜씨같더라니. . . 잘 먹겠습니다
. . . . . . .
딸 사돈과는 비슷한 연배라
같이 수영도 하고 여행도 하고 잘 지내지만
선물 오갈 때는 조심스럽더라구요
이런 거 안했으면 좋겠어서 아들 사돈은 칼자루 제가 쥐어서
그냥 생략하기로 했더니 얼마나 편한지
‘이문세- 비밥바 룰라’ 보고 자려고 잠 쫒으며 . . .
추석 장보기 1차 끄읕!
아참 ~The Great of Pop Art<–롯데갤러리 청량리점, 참조
딱따구리
25/09/2012 at 00:56
전 여기 들어와서 울고만 있어요..
저 음악..저 쇼팽..
어찌 저리도 가슴메이토록 아름다운 쇼팽의 음악을…
특히 이 2악장 눈물없이 못 듣는데요..
이 음악은 바다의 밑바닥에 이르게 하는 곡..
어찌 이음악을 고르셨을까나요..
제가 요새 음악 잘 안 듣거든요..일 못하기 대문에..
아는 이가 음악틀어 놓으면 왜 일 못하는지 이해못한다 하지만..
저 깊은 이야기를 듣는데 머리와 혼이 숨이 다 빠져 들어가는데
어찌 손 끝인 들 움직이겠냐고요..
전 쇼팡의 피아노 컨챨트면 꼭 간답니다…
아우~나 몰라요~~
참나무.
25/09/2012 at 01:16
…
언제나 그렇지만 부끄러운 잡글 숨기느라…;;
딱따구리님도 2악장꽈군요…^^*
레오
25/09/2012 at 03:28
넘 부지런한 참나무님~
전 꼴랑 뭐하나 한다고
정신을 못차리고 있으니..
한심하기도하고..ㅉㅉ입니다.
비밥바룰라 계속보게 되지요?
레오
25/09/2012 at 03:30
카페까지 대조사진 보여주시고..
이름이 특이해서 좋았는데
그 청년이 다음엔 더 잘하겠지요~
푸나무
25/09/2012 at 03:49
참말로 부지런도 하셔라……
전 추석 음식 장만할 일도 없는데
시부모님 안계시고
두 시뉘는 외국 있고
한 시동생은 여행을 좋아해서…..
큰오빠네 가서 개기면 되는데
거기다가 이렇게 이쁜 포스팅까지…..
놀라우신 참나무님.
도토리
25/09/2012 at 08:48
금난새 선생님은 손가락이 참 기시네요…
김태원씨는 체구에 비해 손은 통통하신 모양입니다..^^*
어젯밤에 잠 청하고 누웠는데 큰아들이 카톡… 엄마 mbc에서 재밌는 거 해요..
들국화가 나왔더군요.
유일하게 남편과 코드가 맞아 몇번이나 콘서트에도 가고
가장 가고 싶은 콘서트의 주인공인데
.. 김태원씨 손바닥 보니 불현듯 생각이 나서요..
혼자 딴 소리…-_-;;
참나무.
25/09/2012 at 21:27
그게 왜 꼴랑인가요-아주 대단한 거지요…아무나 할 수 없는…^^
가끔 링크 걸면서 ‘누가 다녀가시기나 할까’ 하는데…
레오 님은 보시는구나…^^*
참나무.
25/09/2012 at 21:31
그러면 독서 더 많이 하시겠네요
우리집은 개기러 오는 집…뭐 그런대로 살맛 나기도 하지욥…
예전에 비하면 일도 아니지만
참나무.
25/09/2012 at 21:38
낮에 나온 살찐 반달- 어제 보셨나요
다 차면 한가위겠다 했지요
…
헐리우드 처럼 바닥이 아니고 벽 장식을 했더군요
악수 후 손바닥에 한 번 더 감기더란 표현을 할 정도의 긴 손가락을 가진
피아니스트도 있는데… 과장이 재밌어서^^
이름은 금방 안떠오르지만 – 풍월당 후기 어디 쯤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