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싱

아무도 없는 데로 가서 울어본 적이 있는지. 울려고 가다가 중간에 참던 울음을 쏟아진 적이 있는지. 미처 틀어막지 못한 울음 때문에 두리번거린 적이 있는지.

누구도 오래 머물길 원치 않는 지하 주차장에서 차의 문을 잠그고 누군가 흐느낀다. 아무도 없으리니 통곡이 된다. 그 울음이 온 자리는 ‘자신의 익숙한 자리’이리라. 무엇을 원망하는 것도 아닌, 일상의 터널에 잠겨버린, 오직 스스로를 향한 설움의 만개(滿開)이다. 멀찍이에서 그 울음을 ‘발견’한 ‘나’도 그 울음의 이웃이다. 이게 뭐야. 인생이야? 이게 뭐야. 지독한 질문이 오고 모든 울음의 이웃들이 노래(구어체로의 전환을 보라!)를 이루어 일상을 떠나본다.

그 울음은 삶을 지탱시키는 거름인지 모르네. 그 울음터를 찾아 우리는 멀리 여행을 가는 건지 모르네. 오래 혼자 있고 싶은 건지 모르네. 입산(入山)하고 싶은 건지 모르네.   장석남 시인

지하 주차장, 신음 소리 들린다.
방음 장치가 완벽한 차창을 뚫고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울 수 있는 공간을 갖지 못한 사람,
그가 이 깊은 어둠 속에서 웅크리고 있다.
자신의 익숙한 자리를 버리고
그가 낮게 낮게 시간의 파도 속을 떠다닌다.

눈물이 거센 파도가 되고 멈춰 선 차들은
춤을 추네. 울음소리에 스며들어 점차
나는 없네.
이 차는 이제 옛날의 그 차가 아니라네.
이 차는 속으로 울어버린 것이라네.
나를 싣고서 떠나가 버렸다네.

멀리 와서 울었네 정은숙 ( 1962~ ) 출처<–

Chosun

밀레 ‘손수레를 미는 농부’ – 1848~1852년, 캔버스에 유채, 45×38㎝,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미술관.출처<–

 

11 Comments

  1. 참나무.

    26/09/2012 at 00:08

    울려고 가다가 중간에 참던 울음’을’ 쏟아진 적이 있는지. )

    ……………………………….울음 ‘이’ 오타아닐까요 ?( 둘째줄)

       

  2. 딱따구리

    26/09/2012 at 02:57

    지독한 질문..울음의 이웃들…삶을 지탱시키는 거름..
    오타가 아닌 ,울음으로 인한.뭐..그러거..아닌지..(뭣도 모르는 전..)
    난 울음을, 그러나 울음은 지가 쏟아져 나오는..무식한 소리어요..

    어찌 그리도 많은 걸 아시는지..문화 전도사 맞으시네요..
    젊은 날의 초상?가장 행복할 때 아닐지요..
    전 유명인들 몰라 혹 유명인사라도 전 몰라요..ㅎ
    시는 윤동주시나 몇 다른 거 밖에 잘 몰르는데..
    오늘은 울음이 알겠는 이런시도 듣고 가네요..감사합니다..

    아! 참 저 그림..지난날의 그리움이라 했던가요?제목?
    지난 시대의 정직과 순응과 기다림의 아름다운 날에 대한 그리움..이 아닐까..

    이제보니 조선에 뜬 거였다는..저혼자 무식난리여요..

       

  3. 도토리

    26/09/2012 at 07:13

    마이싱..의 의미는 뭘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4. cecilia

    26/09/2012 at 10:10

    살아 있을때 내가 괴롭힌 사람이 죽었을때…

    너무 슬퍼서 마구마구 울었어요. 괴롭혔다는 것은 바른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상대방을 힘들게 했다는 거죠.    

  5. 揖按

    28/09/2012 at 04:18

    글도 음악도 모두 잠시나마 멍하게 하는군요.
    지금의 우리 나이 남자들에게 그런 기억은 참 오래 전에나 있을 법한 것인데
    갑자기 다시 기억에 나다니.. 하지만 매우 잠깐 이지요…    

  6. 참나무.

    29/09/2012 at 00:53

    딱따구리 님 맨 아래 사진, 제 딸과 손주1+3 인데
    혹시 절착각하신건 아닌지요?   

  7. 참나무.

    29/09/2012 at 00:54

    아프면 마이싱 주사 …도토리 님…;;   

  8. 참나무.

    29/09/2012 at 00:56

    그러셨군요…세실리아 님
    직언하는 친구 두신 분 흔치않은데…   

  9. 참나무.

    29/09/2012 at 00:57

    시도 물론이지만 장석남 시인의 해설이 와닿아서요

    그곳 추석은 어떠신지요   

  10. 딱따구리

    29/09/2012 at 01:39

    착각 맞는데요? 저거 그리고 오타 인건가요?ㅎㅎ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11. 참나무.

    29/09/2012 at 01:41

    글쎄요?
    조선일보나 장석남 시인께 물어봐야하는지…
    추석 지나고 함 시도해볼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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