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첫눈 오신 날
단 수련하고 나오는데 히끗히끗 눈이보였다 선거운동 하는 사람들 첨엔 거슬렸지만 아이들 학원비 보태느라 나오신 분들도 …하니 맘은 편해지고 탬포 빠른 그들의 춤이 왜그리 서러운지
나도 모르게 내 두 발은 왜 소월시비쪽으로 향했는지 눈 오시는 데… 빨간점퍼처자는 누굴 기다릴까
집 근처 교회까지 왔을 땐 쌓이기 시작했다 갈등없이 나에겐 첫눈 온 날, 마법에 걸려 한계령 근처에 꽁꽁 갇힌셈 치고, 바느질 삼매에빠지기로. . .
늦은 점심 후에 허리 펴면서 베란다 내다보니 완전 설국. . . 시집 들춰보다, 유난히 와 닿는 한 구절,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자폐에 빠지고 싶은이런 날 . . .
정현종 –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안다고 우쭐할 것도 없고 ㅡ정현종 시집 ‘한 꽃송이’ 20p – 문지사, 시인선 114
예감한대로 흐르는 노래, 지금 실시간. . . .
알았다고 깔깔거릴 것도 없고
낄낄거릴 것도 없고
너무 배부를 것도 없고,
안다고 알았다고
우주를 제 목소리로 채울 것도 없고
누구 죽일 궁리를 할 것도 없고
엉엉 울 것도 없다
뭐든지간에 하여간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ㅡ
그게 활자의 모습으로 있거나
망막에 어른거리는 그림자거나
풀처럼 흔들리고 있거나
그 어떤 모습이거나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
김진아
05/12/2012 at 07:24
곤지암에도 눈이 소복하게 쌓이고 있어요.^^
집엘 어찌가나 하는 걱정은 뒤로하고…
손님도 없는 한가함에 눈 구경을 간간이 하고 있어요.
(막내 동생이 성남까지 들어가는 시간이 세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뭐,
12시 전엔 들어가겠죠. ㅎㅎㅎ)
참나무.
05/12/2012 at 10:51
눈이 낭만만은 아니지요
저녁이 되니 걱정이 됩니다 저도 – 빙판으로 변할까봐
조심해서 드어가셔요…
산성
05/12/2012 at 11:10
저에게도 ‘첫눈’이었답니다.
밥 먹으러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 편하긴(?) 한데
귀가길이 많이 걱정스러워요.
눈은 그쳤는데 꽁꽁 얼어붙을까봐…
오늘 눈 참 이쁘게 내렸지요? 불편함은 잠시 밀어 두고…
한강변의 눈안개 사진이 멋집니다.
음…한계령 근처…가 눈에 퍼뜩^^
참나무.
05/12/2012 at 11:56
매번 첫눈으로 말도 많지요
꼴랑 이걸로?
고궁 앞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들…지키기도 안지키기도 어려울 때가 많은데…ㅎㅎ
오늘 눈다운 눈은 아무 갈등없이 포실포실 많이도 내렸지요
강원지방은 폭설소식도 있길래…한계령 연가가 문득…^^
딱따구리
05/12/2012 at 12:17
이 노래 지난 겨울에 한동안 제가 들었던 노래였는데요…
"저 멀리 숲 사이로 내 마음 달려가라…"
조용한 곳 숲은 하얀 성이 되었을 텐데요..
참나무.
05/12/2012 at 12:29
그러셨군요…^^
김효근씨 전문 작곡가가 아니고 경제학과 다닐 때 신작 가곡이 당선되어 유명하졌다지요
그를 잘 아는 지인이 있어서 오래 전에 들은 적 있네요
눈이 오길래 오늘 혹시? 했는데 노날시간에 마침 흐르길래 …^^
summer moon
05/12/2012 at 20:18
시인의 말씀(싯귀처럼…)처럼그렇다해도
아름답고 소중한 많은 것들이 ‘사람’에 닿아있어서 말이지요.
창 밖에 눈 내리는 날에
바느질하고 계시는 모습을 상상하려니
어찌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지는요 !^^
참나무.
05/12/2012 at 23:42
사람과 사람사이의 일들이 가끔은 (자연과는 달리) 상처를 입기도 하고
또 풀어지기도 하고…
조용히 침잠하고 싶었던 순간에 올린 글이네요
그럴 땐 열중할 수 있는 일에 빠지는 게 제일이지욥
…하여 늦은 오후엔 헤어나긴 했네요- 변덕이 죽끓든 했던…^^
오늘 새벽 6대 관절 진동으로 다 풀고 맘껏 웃고 고함 지르고 했더니
많이 나아졌어요- 어제는 그래도 안풀어졌거든요
이 모두 내속에 내가 너무 많아 생긴 일들…^^
도토리
06/12/2012 at 03:51
어젠 15분 거리를 거의 한시간 걸려 집에 들어갔어요.
것두 일찌감치…
오늘은 차가지고 나오다가 항복하고 도로 들어가서
마침 휴가중인 아들이 데려다 줬어요.
여차하면 걸어서 퇴근할려고 배낭에다가 등산화 신고 나왔습니다…ㅎㅎ^^*
참나무.
06/12/2012 at 04:32
방금 인천서 전화왔는데 어제처럼 폭설이 온다네요
울동네는 윤슬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데
정말 믿어지질않네요..이리 작은 국토에서도 곳에따리 차이가 난다니!
저는 요즘 평소에도 등산화 신고다닙니다- 그래서 멋도 못부리고…^^
cecilia
06/12/2012 at 12:36
일요일에 달리 전시회 보러 퐁피두 센터에 갔다가 5층 레스토랑에 갔는데
어느 동양 아가씨가 밖의 의자에 커피를 시켜 놓고 앉아 있더라고요.
꽤 추운 날씨였는데… 젊어서 추위를 안타는 것인지….
추운 날씨에 테라스에서 혼자 커피를 시켜놓고 담배를 피고 있는 아가씨…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몹시 궁금했었죠.
참나무.
06/12/2012 at 20:23
…그 동양 아가씨 저도 궁금하네요…
소월공원의 저 빨간 옷 아가씨처럼- 눈까지 오는 데 말이지요
근데 그 카페 금연실이 없는 건 아니구요…^^
참나무.
06/12/2012 at 23:42
아참 요즘 파리는 호퍼 전도 열리고 달리전도 열려 부럽단 말을 잊고 나가버렸네요
전 지금 운동 끝마치고 서울숲 한 바퀴 돌고방금 돌아왔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서울숲 아무데도 커피를 안팔더군요…;;
나갈 때는 눈이 안왔는데 절기답게(오늘 대설大雪) 눈이 45도로 내리더라구요
눈 맞으며 사진 몇 장 담아왔는데 나중에 올려볼까요…^^
비단
09/12/2012 at 01:38
왜..
가슴이 먹먹해 지는지..
음악때문일까
시인의 슬픔을 가만히 보고 있어선지..
눈내리는 풍경때문인지..
참나무.
09/12/2012 at 10:57
… 제 마음을 읽으셨나봐요…
대림절 둘재 주…어찌지내실까
그곳서도 요즘은 설경 자주 보실까
혹 성탄은 서울서 맞으실까…
질문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