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플레’ 때문에 강남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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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대가리에 코박고 혼자 점심 먹는 모습보단- 제사지낸 후라

좀은 우아하게 보내고싶었던 어제

날씨는 좀 쌀쌀했지만 가벼운 옷차림으로

일단 택시하나 잡아타고 가로수길로 향했다

그래봐야 택시비 4,900원

시간상 거리상 이런 경우는 택시가 훨씬 낫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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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난 레스토랑 펍 루이쌍끄는

혼자가기 좀 그랬고 따로 후식만 팔 것같지않아

젊은 친구에게 입소문으로 알게된 집을 찾게된 것이다

가로수길 메인 거리에서 좀 떨어진 한가진 곳이라

카페에는 나 이외엔 아무도 없었다 – 얼마나 다행인지

2층 볕바른 곳이라 기분까지 화안해진다 – 난 지하는 잘 안간다

그리고 동화나라에 온듯한 분위기다

삐까번쩍하여 조심스럽지도 않고. . .

한 며칠 노동하느라 애 많이 쓴 나를

내가 위로하기 최적인 장소였다 이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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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플레 준비하는 시간이 2~30분 걸린다는 건 미리 알아서

기다리는 시간에 우선 아메리카노 한 잔 시켰다.

어라 차림새가 정성 한가득이네- 실내장식과도 많이 닮은 듯

이리저리 살펴봤다

한 마디로 일본사람들이 좋아할 그런 분위기

아니나 다를까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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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를 펼칠 수도 있고 가방 놓은 작은 의자랑

가방 담는 소쿠리도 이 가게 분위기를 느끼게해준다

창밖으론 큰 카메라 든 젊은이들이 자주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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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플레 당도.

일단 블루베리를 주문했는데

나올 때 직원 말이 이 집은 치즈 수플레가 유명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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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청춘이 짧듯 수플레는 금방 갈아앉았다

수플레를 좋아하던 가버린 연인 생각하며 주문하던 젊은이가

계속 떠나지않아 내가 여기까지 오게되다니.. .

도대체 그렇게 할 일이 없는 사람이 나란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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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를 넣고 휘저으니 양은 정말 더 작아졌다

프랑스 전통 후식이라니- 후식이 배가 불러 되겠는지

양 보다는 분위기로 먹는 그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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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필도 이렇게 나오다니…리필( 천원 추가)

근데 나한테리필은 서비스한다네?

– 그러면 요담에 또 와서 치즈 수플레 맛보마~ 약속도 했다.

값도 만만찮지만 꼭 한 번 맛보고 싶었으니 후회는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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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수플레, 리필에 서빙되는

스푼, 트레이, 장식 인형, 유기농 설탕그릇까지 다 다르다

요담에라도 날 위로하고싶은 날 또 가고싶은

가로수길 ‘카페르퓨어'( LEPURE 02- 545-4508 )

환한 창밖엔 계속 큰 카메라든 젊은이들의 왕래가

심심찮히 보여서 나도 한 바퀴 돌았다

실실 걷기 편한 가로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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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장 어린이 옷에 유난히 눈이 자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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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트리 발견- 유리공 대신 털실 뭉치가 매달려 있다

장식 떼어낸 다음에도 이용가능한 실용적이 아이디어

-진열장 안으로 설악초가 보여서…

비슷한 돼지 2마리가 상호 다른 가게 앞에 있었다?

나간 김에 그냥 돌아올 순 없지,

모르고 들어갔는데5(수)일부터

K옥션 겨울 경매 준비가 다 되어있는 것이다

친절하게 카탈로그엔 추정가까지 기재되어 있어서

상호 비교하는 재미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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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드로잉도 보이고 샤갈 그림은 표지로 나와있다.

나야 고객아니지만 눈요기만 실컷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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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전시장 뒷모습 여인 누굴까 했는데

잘 아는 여우 겸 탈렌트

어떤 남자랑 얘기 중이었다- 물론 그녀는 날 잘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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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현대 강남점 맞은편에서 월남국수 한 그릇 하고. . .

포메인인 줄 알았는데 다른 이름인거 어제 처음 알았네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압구정파출소 근처 지날 때 내 눈에 들어온 장면 하나

저 그림 들고가는 분은 화가일까 단순한 운반객일까

제발 저 그림을 그린 화가는 아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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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길 ‘한 꽃송이’는 펼칠 시간도 없었다.

서울 아트 가이드 12월호 다녀 볼 전시회들 첵크하느라

이만하면 하루 자알 보낸 거 아닌가… 억지도 부리며

가로수길 어슬렁 거릴 땐 내내 슈베르트 Great 가 흘렀고…

10 Comments

  1. 士雄

    05/12/2012 at 02:00

    덕분에 이곳 저곳 잘 보고 있습니다.^^   

  2. 도토리

    05/12/2012 at 03:05

    스스로에게 상을 주고 싶을 때…부드러운 수프레가 위안이 될 것 같아요. 제게도…ㅎㅎ

    문득 빨간 장미 한 송이 선물하고 싶다 생각했어요.
    정열의 여인이시기에..^^*   

  3. 도토리

    05/12/2012 at 03:07

    지금 마악 첫 눈 내리십니다.
    춤추듯 하늘거리면서..
    아름다웁게..
    천천히…^^*   

  4. 참나무.

    05/12/2012 at 10:50

    수요일엔 빨간 장미- 접수합니다아~~
    하루종일 엎드려 있었더니 눈도 침침 허리도 뻐근하네요

    다시 나에게 상주고 싶은날 가 보기로 정한곳입니다   

  5. 딱따구리

    05/12/2012 at 12:21

    어제..ㅎㅎ
    수플레 만들다 마지막 순간 실패를 한날..ㅎ
    간만에 해보다 잔시 딴 생각에 중요한 실수 하는 바람에요..ㅎ
    그래서 아주 엉뚱한 빵이나 만든 날이었죠..

    가계가 아주 어려요..ㅎㅎ    

  6. 참나무.

    05/12/2012 at 12:39

    넵 제가 좀 유치해요..ㅎㅎ
    가게가 동화스럽지요- 밝아서 좋았어요
    울애들 오면 같이가면 좋겠네…하며…^^

    이게 만들기가 어렵다면서요
    저도 예전엔 빵도 제법 만들고 했는데
    아이들 출가하니 먹을 사람도 없고 또 비만때문에 다 없애버렸답니다…^^

       

  7. 푸나무

    05/12/2012 at 13:22

    저두 기분나쁠때 수푸레 먹어봐야지….
    어제 세븐스프링스에서

    그렇게 배부르게 먹고 나서도
    그넘의 케이크
    손바닥만한것…..

    아마도 수프레도
    그런 기분 아니었을까……ㅁ
    미루어 짐작해봅니다.

    저두 오늘 포스팅에 제일 위 그림….
    얼핏 아주 유치하게 보이지만
    아주아주 맘에 들어요. ㅋㅋ
    닮은꼴 찾기 그만해두 될성 싶은데 말이지요.
       

  8. 참나무.

    05/12/2012 at 23:50

    달콤하고 부드럽기 이를 데 없지만 휘저으면 거품 빠지면서 한없이 작아지는…
    수플레는 짧은 청춘 내지는 우리 인생같다 느낀 날입니다
    – 신문의 셰프는 짧은 연애같다 했지만

    정겨운이들과 수플레 앞에 놓고 많은 이야기 나눠도 되겠습디다
    참고로 만드는 법까지 메모해둘까요 빵 자주 만들 땐 왜 수플레를 몰랐을까요…

    ●재료
    달걀 2개, 설탕 60g, 바닐라에센스 1작은술, 생크림 3큰술(2인분 기준)
    ●조리법
    1. 달걀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한다.
    2. 흰자에 설탕 20g을 넣고, 거품기로 머랭(설탕을 넣고 거품을 낸 달걀흰자)을 만든다 설탕 20g을 추가로 넣어준다.
    3. 노른자에 생크림과 설탕 20g, 바닐라에센스를 넣고 잘 섞는다.
    4. 2에 3을 더해 주걱으로 조심스럽게 섞는다.
    5. 수플레용 오븐 그릇에 4를 담은 뒤, 섭씨 22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6분간 굽는다.
    (중간에 절대로 오블은 열지말것!- 요건 제가 보탠말…^^)
       

  9. 도토리

    06/12/2012 at 03:46

    그냥.. 남이 해 준 수플레 먹고파요…ㅎㅎ^^

    눈이 많이 와서 오가기엔 불편했지만 산은 넘넘 아름다웠어요.
    추운 날.. 눈 속에서 느끼는 싸아한 상쾌함…
    수플레와는 또다른 만족을 줍니다.헤헷…^^*   

  10. 참나무.

    06/12/2012 at 04:35

    맞습니다 맞고요…^^
    전 제빵기구 다 없애버린 거 절대 후회없어요
    오븐없이하는 레몬 치즈케익만 할 수 있네요 요즘은…^^

    저도 오늘 아무도 안밟은 눈길 걸어 봐서 그 기분 압니다
    컴컴할 때 집 나섰거든요
    근처에 동산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대신 서울숲과 한강으로 만족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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