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를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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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며느리는 정확하게 90일

출산 휴가를 끝내고 다니던 직장에 출근을 해야한다.

육아 휴가가 60일 더 있긴 하지만

그것까지 챙겨먹으면 휴직을 감수해야 한다는

직장 선배 언니의 충고를 듣고 결정을 한 모양이다

어제 손자 백일 축하연은 육아 소임 회의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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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임무는 매주 수,목 2일간, 사돈은 월,화,금, 3일

주말양일은 아들 부부로 일단 합의(^^)를 봤다.

사돈집이 아들집 근처라서 하루가더 많이

책정되었다는 농담도 하면서

가끔 사람들이 아들 어디사냐 물으면

내 답은 ‘서울의 명소’라 한다

며느리 친정이 근가즈키 있으니

고거이 명소 아니겠냐고…

그니까 아들 부부는 명소 덕을 톡톡히 본 거지뭐

덕분에 나는 천하의 백수노릇 하느라

과로사 할 직전이었고오~~

며느리 출근이 ‘북경의 나비’처럼

많은 변화가 일어 날것같다

아들 부부 출근하기 전에 내가바톤 터치를 해야 하는데

거리가 좀 먼 관계로 꼭두새벽에 집을 나서야 하고

남편도 혼자 밥먹을 시간이 많아질 것이고오~~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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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블로그에 잡글 쓰는 것도

타이밍 맞게 잘 못할 예감이다

벌써 그 여파가 밀려온다

금요일 토요일 잡기를 못올리고 있는 것만 봐도…^^

블로그 뉴스로내 행동 반경에서 멀지않은 곳에

쉽게 원두를 살 수 있는 카페를 알게된다

매일 아침 일과처럼 누리는

‘나만의 사치’도 자주 줄어들 것같은 예감이다

그러니 예전처럼 원두사는 데 시간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인데

마침 원두도 떨어져서 지난 금요일은

카페 시벳(Cafe Civet)찾기가 운동 후 숙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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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을 직접 하는 카페 맞았다.

얼핏 보니 국 카스탠 분위기의 남자 혼자 커피 만들기 바쁘다

내 순번 기다리자면 꽤 시간 걸릴 것같아 오히려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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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왼쪽으로 로스팅 기계가 한창 바쁘게 돌아가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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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창가에 앉아 내 차례 올 때까지 주변을 살펴봤다

몇 안되는 테이블엔 삼삼오오 젊은이들이 얘길 나누고 있는 것보니

이웃 블로거 말처럼 이미 유명해진 카페인 건 사실 맞았다

더구나 근처엔 한양대학도 멀지않아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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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인테리어는 전문가의 그것은 아닌 것 같고

자유분방…그렇다고 그런 컨셉으로 정한 것 같지도 않았고

내 생각인진 몰라도 커피를 좋아하여

이런 거 저런 거 수집한 거 그냥 늘어놓은 듯

그런데 정신없음 보다는 정겨움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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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시선을 잡은 건 창 옆쪽의 소품 선반

델프트 블루 입맞춤, 카우 벨(당연히 요들이 입안에서 요들거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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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런데 하나 장만하려다 늘 까먹는 에스프레소 기구

커피 곱게 갈아 잘 눌러야 하는데 이게 없어 야채 믹스 누르기로

대신할 때마다 좀 불편하여 혹시 살 수 있나 물었더니 카페 주인은

‘살 수도 없을 뿐더러 5xx미리 짜리라…’ 가정용 수제 기구랑

사이즈가 안맞을 거 라는전문가적 멘트를 날렸다.

바로 카페 시벳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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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근처 왕십리 e마트랑 대형 쇼핑몰에도 이런 저런 카페가 많은데

‘일부러’ 찾아가는 작은 카페였다.

수제 초콜렛과 샌드위치로 간단한 요기도 할 수 있고,

즉석 주스도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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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두도 종류별로 테이블 분리 하듯 진열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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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시벳(Cafe Civet)로고의 냅킨도 있네

인도네시아어로 사향고양이 쉽게 말하면 ‘코피 루왁 Kopi Luwak’

언제 제대로 된 카페 시벳을 맛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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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담아주는 작은 비닐 소핑백도 세심함을 엿볼 수 있었다

그 날은 주인 추천 드립 커피 우선 한 잔 하고 원두 한 봉지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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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짠 일인지 커피마시고 자리를 뜨려는데

내 자리까지 직접 와서 테이크 아웃

아메리카노 한 잔을 건낸다

겨울 지나면 야외 테라스에 앉아도 좋은 듯

하 친절하여 이런 포스팅도 하게되는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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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마트입구를 보면서건물을 가로질러

파스쿠치 옆 크리스트 대형 카페를 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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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로 나가 왼쪽으로 조금만걸어

크리스피 카페 끝날 즈음 길을 건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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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파트와 카페 시벳 간판 보인다

왕십리가 요즘 분당선 연장으로 복잡해저서

내가 첫 날 좀 많이 헤매어서 이렇게 친절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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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행당동 1-23

Tel: 02-2281-3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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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요런 달 보신부운~~ 바람 억수로 불던 저녁,

남편과 뼈다귀 해장국 무방비상태로 뜯어먹은 후

밖으로 나왔을 때 문득 보였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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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g 핸드픽 이 정도면 양호한 편

카페 시벳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AA

커피꽃도 활짝 피어 신선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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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원두 봉지가 지퍼백이 아니어서 유감입니다

지난 번 이가체프봉지 버리지않길 자알했네요

로스팅 날짜 때문에 라벨만 떼어 붙였어요

보통 100g 단위여서 두 봉지에 나눠서…

카페 시벳 원두는 단위가 150g 부터.

지금 킬리만자로 품고있습니다아~~

21 Comments

  1. 도토리

    28/01/2013 at 01:08

    달 때문에 로긴했어요 .
    저는 주로 새벽 달을 보는데 오늘 아침 둥근 달은 떠있는 하늘 방향이 달라서요.
    둥근달이랑 초생달이랑 뜨는 하늘이 다른가 싶어서..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건 아는데.. 하여간에 어리버리.. 음음.. 그래도 달님은 반갑구요..ㅋ   

  2. 푸나무

    28/01/2013 at 02:29

    정말 약간 국카스텐…닮은것 같네요
    그 친구들 요즈음은 텔레비젼 안나오나 봐요.

    커피 향기가 날아오는 포스팅.^^*   

  3. 참나무.

    28/01/2013 at 02:54

    겨울 서정’ 홋카이도’ 정말 묘하게 우리가 갔던 곳만 나오는거있지요
    그거 보느라 일부러 아침운동 오후로 미뤘답니다
    내일은 노보리베스 노천탕…그간 봤던 건 오타루 하코다테…설경을 못봐 아쉬운 참에
    눈도 안돌리고 다 봤네요 아참 EBS…시간되면 내일거도 보셔요

    음 달은 좋아만 했지 그런 과학적인 거 저는 잘 모릅니다
    요즘은 달 찾아 이리 저리 헤멘다니까요- 산성 님이 잘 아실텐데..ㅎㅎ
       

  4. 참나무.

    28/01/2013 at 03:01

    카페 주인장 추천 드립 커피 진해서 반쯤 마시고도 베이클이 남아 더운 물 더 청했을 땐
    여자분이 제 테이블에 오셨길래 혹시 ‘모자 사이?’ 했더니
    세상에나 부부라는겁니다. 이런 결례를 어카나 수습하려고
    ‘축복이시네!’ 했답니다 – 연하의 남자랑 살면 그렇다면서요

    그러고 보니 키도 좀 작으시고 머리랑 안경만 국 카스텐..ㅎㅎ
    저 말고 딱 한 사람도 저같은 말을 하더라며 절 무안하지않게 했답니다.

    어디 다녀 오셨나요 또?    

  5. 벤조

    28/01/2013 at 03:04

    저 달 아래있는 사진,
    무슨 커피폭탄이 터진 줄 알았어요.ㅎㅎ
    쟁반에 담아놓은 커피지요?
    쟁반 속의 그림, 그 속의 블루가 눈에 띱니다.
       

  6. 술래

    28/01/2013 at 03:09

    저도 그 달 찍었어요^^*

    제가 큰 아이 낳고 딱 한달만에 출근했는데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네요.
    세달후면…   

  7. 참나무.

    28/01/2013 at 03:09

    커피 폭탄이요..ㅎㅎㅎ

    블루와 노랑의 배합에 관한 …고흐의 멋진 글이 있는데…^^
    아프리카…하면 맘이 걍 풀어져버려서리………………

    오늘 벌써 두 잔째에요…이번 커피 좋은데요
    이 카페 앞으로 자주 다닐 것같습니다
    우리 학교다닐 때 ‘통학거리 때문에도 친구가되듯…^^
       

  8. 참나무.

    28/01/2013 at 03:13

    음 술래 님은 예전부터 워킹맘이셨구나…

    지난 토요일 아드님 풍월당에 오셨으면 참 좋았을텐데…
    현대음악이었지만 빈자리 몇 개 없이 다 찼거든요
    김성현 기자 재기도 넘치고…저에겐 정말 멋진 가이드
    덕분에 엄지발가락 하나 담궜어요 잘 모르는 현대음악에다..ㅎㅎ
       

  9. 미친공주

    28/01/2013 at 04:19

    다행히 카페가 마음에 드신 편이었나 봅니다. 뭔가를 추천할 땐 늘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어서요. ㅎㅎ 주인장님들, 친절하시죠? ^^    

  10. 산성

    28/01/2013 at 04:22

    음,죄송해서 어쩌나요.
    전 그저 달이 떴구나.네가 생각나…이 정도거등요^^
    안그래도 권금성에서 달 뜨는 것 보고 손시림 탓인지
    숨도 가빠오더군요.ㅎㅎ

    아 왜 자꾸 이 음악은 올리셔서
    몸살나게 하십니까^^

    요며칠…이 달,저 달
    다 챙겨 보긴 했습니다.
    물치항으로 따라 내려온 어여쁜 달님과는 하이파이브!!

       

  11. 참나무.

    28/01/2013 at 04:40

    음 제가 지독한 길맹인데다 약도같은 건 이해불능이라 첫 날 많이 헤맸답니다..ㅎㅎ왕십리 6번 출구라는데 6-1번 출구로 들어가서 헤매다 ;흡연차; 있는 것도 첨 봤고 ,,,

    덕분에 맨날 다니는 곳이라 아주 반가웠답니다 공주 님…^^   

  12. 참나무.

    28/01/2013 at 04:43

    이거 제 주제가…아프리카 하면 자동으로 흐르는…
    …다가오지 않아도 글 그 자리에 있는 나침판을 선물하던 서재같은 남자
    현실에 있다면…바람구두 신고 달아나겠지요

    그나저나 산성 님도 모르시면 이제 누구에게?   

  13. 당무

    28/01/2013 at 06:31

    어제 섣달 보름달(16일)을 보면서 2012년의 마지막 보름달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ㅎㅎ
    보름달이 매우 크고 청아하고 예쁘더군요~

    나중에 시간되면 Cafe Civet 가봐야 겠네요^^   

  14. 참나무.

    28/01/2013 at 08:44

    으음~~그니까 저 달이 환한 이유가 따로 있었군요!

    아주 작은 까페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전화하니 아주 늦게 받더군요
    그래서 지나치게 상세히 소개하는겁니다…^^

       

  15. shlee

    28/01/2013 at 10:32

    백일 축하~
    근데 벌써 양복까지 준비하시다니~
    아기가 너무 너무 귀여워요
    이런 아기 봐 달라고 하면
    기쁜 마음으로 달려 갈 것 같은데~~
       

  16. 참나무.

    28/01/2013 at 11:20

    저 양복 촬영용으로 렌트한거
    저걸 입히고 백일상에 앉혀 사진을 찍는데 하필 ‘삐지직’ 며느리가 걱정을 하더라구요.
    내가 그랬지요 혹 응가라도 묻히면 크리닝 비 추가로 물어줘야 해서 그러냐고….ㅎㅎ

    저도 기쁘긴 한데 걱정이 하나 있어요
    애가 뭘 아는지 분유랑 모유를 번갈아 잘 먹었는데
    요즘 부쩍 분유 꼭지를 거부한다네요…;;

    그래서 시장할 때 기다려 먹이곤 한다는데…
    뱃속의 태아도 뭘 안다는데 벌써 엄마가 지 떼어놓는 거 눈치를 챘는지…ㅎㅎ
       

  17. 揖按

    28/01/2013 at 11:24

    현대를 살고 있는 중세의 귀족 같은 –
    한국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런 분위기를 즐기면서 산다 ?
    그렇담, 미국은 촌놈들만 모여서 사는 모양입니다…! 하긴 그렇지 않은 곳도 있겠지요만.
    아니 내가 사는 세상이 그런 모양입니다.. ㅎㅎ   

  18. 참나무.

    28/01/2013 at 22:44

    음… 이 카페는 번화가도 아니고 왕십리 주택가
    그것도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는 아주 작은 카페랍니다…^^

    말씀하신 분위기의 카페, 요즘 한국에 많습니다만
    저도 한가하게 그런 곳 다닐 형편은 못되고
    집에서 한 두잔 마시는 정도랍니다…ㅎㅎ

       

  19. 士雄

    31/01/2013 at 22:59

    ㅎㅎ 바쁘셔도 잡글 많이 올려 주세요.ㅎㅎ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20. 무무

    03/02/2013 at 05:57

    드디어 손자 봐주는 할머니 대열에 들어가셨네요
    주변에 아는 분들도 다들 안하신다 버티다가 결국은
    어쩔 수 없이 애기 봐주시더라고요
    개인적인 시간도 그만큼 줄어 들테고 힘도 드시겠지만
    손자랑 살부비며 키워보면 정이 듬뿍 드실거예요
    커서도 할머니가 키워주신거 알고 할머니 많이 좋아하던대요   

  21. 참나무.

    03/02/2013 at 06:35

    저는 안봐준단 소리는 단 한 번도 안했는데요…^^
    요즘은 앉으나 서나 아가 얼굴이 따라다닌답니다.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잘 돌보고싶어요…^^

    근데 처음이라 좀 힘이들긴 하더랍니다
    그래도 일주일 내내는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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