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일…네 덕 내 탓
두 얼굴의 1월 지나고 2월 2일 아침입니다
곧 입춘이면 조만간 봄노래도 울려퍼지겠지요
어제 2월1일은 아들없는 엄마의 기일인데
성당 다니는 동생과 만나
길상사법당에서 향 피우고 엎드려 절하고 …
내려오면서 새로 생긴 이곳 저곳
천천히 둘러보며걸었습니다
그래도’헤어지기 섭섭하여’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카페에 들러
옛날 갓날, 엄마 흉도 좀 보다 헤어졌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내내 타고있는 촛불 앞에서
성당도 교회도 아닌
길상사까지 올라 간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길상사에는 법정스님과 마리아 관음
뜨락 한 곳,
은방울꽃 피는 곳을 알고있기 때문은 아닌지. . .
물방울 매달고 있던 담장의 줄기로
살짝보이던 연두,
얼핏 지나가던영춘화 노랑 빛
그리고노랑 아기. . .
두 자루 사온 초는 굉장히 굵어서
아마 며칠간 계속 탈 것입니다
촛불 볼 때마다 내 아이들 평안과
몸과 마음 아픈 이웃들
우리나라, 세계평화까지 간구해보렵니다.
꿈은 크게 가지라면서요
무무
02/02/2013 at 01:28
병들고 철들어서 엄마 생각을 더하게 되요
아직 제 곁에 계셔서 한편 다행이지만
병들어 아파하는 딸모습 보여드리기 미안하고
그런 딸 병간호하게 하니 더 죄송하고…
그래서 하루하루 빛같이 지나가더라도
살뜰하게 사랑하며 살아야지 한답니다
그리고 제발 엄마보다 먼저 하나님이 부르시지
말라고 기도하구요 그게 제 소망…ㅎㅎㅎ
참나무.
02/02/2013 at 01:45
저보다 빠르네요
저는 엄마 안계실 때 겨우 느꼈으니…
어제 ‘명연’ 오프닝
…삶의 기적은 지금 여기…과거 때문에 괴로워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면
‘지금 여기’에서 세상의 모든 기적과 만날 수 없다…
뭐 그런 말을 합디다.
우리 현재만 생각키로해요
열심히 기도하면 무무님의 소망은 이뤄지리라 믿습니다!!!
douky
02/02/2013 at 02:24
아름다운 큰 꿈…
꼭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참나무.
02/02/2013 at 02:53
종준이 우산사진도 야무지게 잘 붙어있어요
-목요일 메가박스에서 어쩌면 만날 수도 있었는데…
새 아기 때문에 냉장고 3면이 더 복잡해졌답니다.^^
cecilia
02/02/2013 at 09:22
근데 참나무님! 종교가 자꾸 바뀌시나봐요.ㅎㅎ
해 연
02/02/2013 at 11:11
나도 요 위에 분하고 동감! ㅎㅎㅎ
참나무.
02/02/2013 at 11:39
ㅎㅎㅎ …아니에요 …어젠 엄마 기일이라 할 수없이
저는 모든 종교 인정하려구요
종교를 떠나서 법정스님은 존경하는 분이라…
예전엔 길상사 다니기도 했거든요
성당가면 성호긋고 절에가면 절하고…그게 예의아닐까 싶어서요
잘못된 생각인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그럴 예정입니다…^^
산성
02/02/2013 at 13:57
서산마애불 찾아갔을때 생각이 나네요
경사진 계단을 다 내려왔는데 어느 여승이 법당안을 보여주겠다면서
제 손을 잡더니 다시 끌고(?) 올라 갔어요.
들어가서 절을 해도 된다고…
전 불자가 아니니 이렇게 인사 드리지요 하며 합장.
그랬더니 가톨릭이시지요? 네?
전 로사(가톨릭 본명)였어요.이러시는 것 아닙니까.
그때 잠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사진 찾아 볼께요. 바쁜 일 다 지나면^^
저도 같은 마음이랍니다.ㅎㅎ 반가워서…
안녕히 주무셔요.
달 좀 찾아 주셔요~^^
참나무.
02/02/2013 at 14:51
음…산성님두요…하이파이브~~!!!
길상사 큰 행사땐 다른 종교인들 초청하곤했지요
얼마나 보기좋은 지…
옛날엔 로사였던 그 여승과의 시간 두고두고 안잊혀지겠습니다
올려주셔요.
오늘도 아기가 다녀가서 저도 달님과 눈 맞출 시간 없었는데요…^^
산성
02/02/2013 at 15:10
잘못 썼는데 그대로 둘께요
이쁜… 서산 마애삼존불상 먼저 만나고 그 담날 선운사엘 갔었어요.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
그 뒷편 어느 곳인데 기억이 가물가물
이쁜 사람만 기억나듯이…서산 마애삼존불
아무튼 그 곳에 무슨 법당? 하실까봐
일은 제가 했는데 모두들 쿨쿨…이제 저도 꿈나라로…
summer moon
02/02/2013 at 23:24
엄마께 노랑아기 이야기 많이 해드렸을거 같아요.^^
법정스님 열반 하시던 때
길상사…
곧잘 ‘네 탓!’해대며 살아가는 제 모습이
너무 크게 확대되어 보이는 것만 같아서…ㅠㅠ
참나무.
02/02/2013 at 23:56
손님 방문이 많으시군요
사람 훈기 많을 때가 좋은겁니다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 미황사도 아직이라 그냥 지나쳤을텐데
깔끔하기도 하셔라…^^
내일이 벌써 입춘이네요…전 또 강건너 봄이오듯이나 흘리며 세월 참…할 꺼고…
참나무.
03/02/2013 at 00:04
오늘도 늦잠잤답니다.
요즘은 아기가 제 생활의 대부분
아기 버릇들 서로 얘기하지요
지 손을 들고 우두커니 바라볼 때라든지
침거품을 만드는 일,
기저기 갈고 아기 체조시키면 시원한지 "하으…우우.." 옹알이 하는 버릇같은 거…
짧지만 강한 메시지가 담겨있지요
네 덕 내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