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urice Ravel – Piano Concerto for the Left Hand
BY 참나무. ON 2. 21, 2013
萬波息笛- 김승희 남편에게
더불어 살면서도 아닌 것같이, 외따로 살면서도 더불음같이, 그렇게 사는 것이 가능할까?
간격을 지키면서 외롭지 않게, 외롭지 않으면서 방해받지 않고, 그렇게 사는 것이 아름답지 않은가?
두 개의 대나무가 묶이어 있다. 서로간의 기댐이 없기에 이음과 이음 사이엔 투명한 빈 자리가 생기지. 그 빈 자리에서만 불멸의 금빛 음악이 태어난다.
그 음악이 없다면 결혼이란 악천후, 영원한 원생동물들처럼 서로 돌기를 뻗쳐 자기의 근심으로 서로 목을 조르는 것
더불어 살면서도 아닌 것같이 우리 사이엔 투명한 빈 자리가 놓이고 풍금의 내부처럼 그 사이로는 바람이 흐르고 별들이 나부껴,
그대여, 저 신비로운 대나무 피리의 전설을 들은 적이 있는가? 외따로 살면서도 더불음같이 죽순처럼 광명한 아이는 자라고 악보를 모르는 오선지 위로는 자비처럼 서러운 음악이 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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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아트파크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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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moon
21/02/2013 at 04:06
카릴 지브란(Kahlil Gibran)의 ‘예언자’ 중에서 ‘결혼’이 생각나네요;
But let there be spaces in your togetherness….
참나무.
21/02/2013 at 04:42
3월 시인과의 만남으로 김승희시인을 모신답니다.
결혼뿐 아니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이랬으면 해서요
金漢德
22/02/2013 at 12:33
난 잘 모릅니다만
만파식적은 경주 동해가에있는데..
참나무.
22/02/2013 at 14:05
…피리부는 사진 한 장 추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