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오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
오늘 만나기로 한 약소 취소건이다-별 기대는 않았는데 예감이 맞았다.
눈덮힌 산 & 레미제라블다시한번보는걸로맘막었습니다… 이하 생략
아니 눈이온다고?
라지오에선 ‘김효근 가곡 ‘눈’이 때마쵸아 흐르고 있었다.
라지오 취침예약 않았는지 밤새도록 음악 흘렀을텐데
아무것도 모르고 깊이 잠들었나보다
얼른 베란다 나가보니 진짜 눈이다- 올개 참 눈 많이도 온다.
남편은 거실 소파에 길게 누워 신문보고있다
– 오늘 늦게 출근하나보다
부엌에 나가보니 죽이 신나게 끓고있다- 불을 약하게 줄여두고…
"왜 안깨웠어요…"
– 언제까지 자나 보느라고…
난 아침에 안깨우면 못일어난다.
남편은 신문 다 읽고 내치길래 설럴설렁 들춰본다
가끔 신문 볼 때마다 신문지 펼치고 라면 먹는
함민복 시인 시가 생각나기도 한다.
국물 많이 먹으려고 소금을 더 넣고 끓인다는…
강화도 사는 함민복 시인 가난한 거야 소문난 일이지만
혀를 안찰 수 가없다
얼마 전에 어느 노처녀랑 결혼했다는 소문 들었는데
제발 알콩달콩 재미지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자화상 / oil on canvas / 73x61cm / 1954
작가가 미대를 졸업한 직후 제작한
<자화상>(1954)은 그의 전체 예술세계를
조망해 볼 때 매우 이색적인 초기 작품이다.
<자화상>은 알몸을 드러낸 촌스러움의 당당함이
야수파 풍의 단순한 인물처리, 인물과 배경의
일체감을 통해 풋풋한 정감을 풍겨주기까지 한다.
1950년대 후반은암담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앵포르멜과 추상운동이 일어나는 등 한국미술의
일대 변혁이 이루어지던 시기였다.
이 그림 속에는 그 시대를 살았던 작가의 고뇌와 심경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해설; http://artpark.co.kr/
언제나 처럼 신문 기사는 파란만장하다
골라 읽는다-난 골치아픈건 가급적 피한다.
영화 ‘길’ La Strada 유일하게 두 번 본 영화라는 임근택 감독 기사다
‘달 …’ 영상자료원에서 하는 거 알았는데 고마 놓치고 말다니…
장흥아트파크, 낯익은 작품들이 많아
언제 다녀왔나 찾아보니 2007년 부터였다.
미술관 순회버스 타고…
(죽이 다 끓었다…일단 올려두고… 나중에…)
뚜디리 맞은 것 같던 몸이 커피 한 잔,
죽 한그릇 먹었더니 다시 힘이 솟는다- 사실은 솟을 것이다!!!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아 조간 본 이야기…
아…임근택 감독…맞다 오늘 배경 음악은 ‘길’결정하기로 했지…
어린이 집 원장이 한 살도 안된 아기에게 욕한 이야기…
…그리고, 아기 엄마 – 정확히는 아기 엄마’였던’ 한 여교사가
분필 대신 총을 든 이야기 – 시리아 이야기지만
언제나 지켜주기로 기도했는데
죽어버린 두 아이 생각만 하면 지금도 눈물을 흘린다는
그 어머니의 분노는 또다른 어머니의 아들을 살인한다는…
끝 귀절 때문에 맘 한자락 파도 소리
아기엄마’였던’에서 먼저 ‘쏴아’ 했지만
아무렴, 아 다르고어 다르지
아다르고 오 다르나?
내 아기 키울 때 못느끼던 모습들
고 고사리 손 옴짝옴짝 애벌래 같은 발가락
지 방구에 지가 놀래고 내 기침 소리에도 깜짝놀라 우는
아기’나’ 아니고 아기’도’ 키우는 세상의모든 할머니들
모두 힘냅시다 아자아자~~
P.S
장흥파크 후편 사진 올리려고 창 열었다 엄한 소리나 하고나갑니다
천사 돌보려면 제가 먼저 건강해야지요
실컷 웃고 맘껏 고함지르고 …단전 뜨겁게 달구러갑니다
그리고 ~~호천과 이 할머닌
인사동 불탄 자리 궁금해서 못참습니다아
오늘같은 날 송추 북한산 설경보며 달렸으면 더 좋았겠지만
임옥상 대지의 어머니 등등. . .
많이 웃는 주말되시길.
– 서설내린 아침에, 참나무. 드림
La Strada – Nino Rota – Federico Fellini
도토리
22/02/2013 at 06:57
언 땅 위에 눈이 쌓여 미끄러지면 크게 다치겠다 싶어서 살살
잘 다녀왔습니다.
레미제라블도 감명깊게 봤어요. 처음 보는 것처럼..
눈물 대비 티슈 챙겨간거 유용하게 쓰면서요.
(.. 지난 일욜엔 7번방 보면서 손수건도 없어서 손등으로 얼굴 부벼가며..ㅋㅋ
꾀죄죄했을 거 생각하면서 대비..ㅎㅎ^^*)
아카시아향
22/02/2013 at 07:11
대지는 어머니였던가요?!
국물 많이 먹으려고 소금을 넣고 끓인다는…
말을 잊게 만드는 대목이네요.
올 겨울 참말로 눈이 많은가 봐요.
미끄러운 길, 조심하시구요.
참나무.
22/02/2013 at 08:28
다녀왔습니다 저도…^^
이 덜렁이가 박종인 기자 사진전은 27일부터인데…착각을 하고설랑…^^
대신 인사동 불탄 자리 다 둘러보고 왔지요…
제가 가는 골목은 아니어도 가게 주인들 어쩌지요
화재 보험이라도 들었으면 모를까…착찹한 기분이었어요
아… ‘7번방…’도 보셨군요…ㅠ.ㅜ
참나무.
22/02/2013 at 08:39
향 님 위해서 전문 올립니다.
– 라면을 먹는 아침 / 함민복
프로 가난자인 거지 앞에서
나의 가난을 자랑하기엔
나의 가난이 너무 가난하지만
신문지를 쫙 펼쳐놓고
더 많은 국물을 위해 소금을 풀어
라면을 먹는 아침
반찬이 노란 단무지 하나인 것 같지만
나의 식탁은 풍성하다
두루치기 일색인 정치면의 양념으로
팔팔 끓인 스포츠면 찌개에
밑반찬으로
씀바귀 맛 나는 상계동 철거 주민들의
눈물로 즉석 동치미를 담그면
매운 고추가 동동 뜬다 거기다가
똥누고 나니까 날아갈 것 같다는
변비약 아락실 아침 광고하는 여자의
젓가락처럼 쫙 벌린 허벅지를
자린고비로 쳐다보기까지 하면
나의 반찬은 너무 풍성해
신문지를 깔고 라면을 먹는 아침이면
매일 상다리가 부러진다
참나무.
22/02/2013 at 08:41
아침에 급히 올리느라…음악도 다른 버전으로 바꾸고
맨 위 하인두 화백 그림도 좀 정리하고 다시 편집했구요- 요건 산성 님 위해서…^^
산성
22/02/2013 at 08:53
그러니까요…하인두 선생님.
생각해보니 쉰아홉에 세상 떠나셨으니 너무 젊어 가셨네요.
약국메모지에 그린 에스키스 몇 점 가지고 있는데
곰팡이나 난 것 아닌지 다시 챙겨봐야지…했습니다.
아기 키우는 대목에서 어찌나 웃었던지
왜 그리 웃기셔요…ㅎㅎ
사진 조물락거리다가 나갔다왔는데 풀렸다더니 바람이 많이 차요.
소매깃으로 목깃으로 썬들한 바람이…
참나무.
22/02/2013 at 09:15
동시접속입네다아~~
정말이지 제 아이들 키울 땐 몰랐던 일들- 잊어버렸겠지만
옴팡지게 느끼고 보고…참으로 행복하긴 한데…
(제가 아무리 말씀드려도 손주 보기 전엔 절대 못느끼시겠지민…^^)
그래도 안쓰던 근육 갑자기 쓰다보니 몸은 좀 상하네요
오늘 걷는 데 발목도 시큰그려 계속 엘리베이터 있는 곳 찾아다녔답니다.
하인두화백… 또 남산 근처 갤러리에서 마스터 한 ‘구이진’ 낯익은 작품들
다시 만나 예배 본 오후를 온전히 자알 보낸 하루였지요-특히 눈쌓인 북한산!
연두 보일 무렵 함 가보지요 자작나무도 몇 그루 있고
– 용평에 비하면야 조족지혈이지만서도…^^
빈추
22/02/2013 at 09:18
젖은 도로에 반사되는 자동차의 불빛.
주차된 차위에 살짝 내린 눈을 보며 손세차까지 하였던 어제를 탓하며
대충 훓어 본 조간신문에서의 강화시인과 영화감독.
출근하여 사무실에서 라디오93.1에서 들리던 김효근 자시가곡 ‘눈’으로
하루를 시작했는데….
참나무.
22/02/2013 at 09:34
빈추 님 이웃 블러그에서 자주 뵈어 낯익습니다
간간히 흔적은 주셔도 답글 없어셔서-그리고 이웃공개 시더군요?
같은 방송 들어셨나봅니다
새차한 다음 날 눈.비오면 참 그렇지요…^^
summer moon
23/02/2013 at 04:32
임옥상님의 작품—
저는 자주 볼 수가 없을거 같네요
너무나 깊게 파고들어서…ㅠㅠ
참나무.
23/02/2013 at 05:36
이 지상의 할머니 모두 대지의 어머님들이지요
짧은 답글 깊히 접수합니다
士雄
23/02/2013 at 12:12
장흥 그쪽에 천문대도 있더라구요.
밤에는 못가보고 낮에 갔었습니다.
참나무.
23/02/2013 at 13:06
천문대가 잇는 곳은 어딘지…저는 그곳은 안가봤네요
예전에 세종무노하회관에서 별자리 보던 기억은 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