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기로에 섰다 곧바로길 건너 서울갤러리로 갈까 아니면 다시 왔던 길 되돌아 경사진 오르막 오를까
창밖에서 내부로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4월 중에 다시올 수 있을까 망설이면서도 내 걸음은 그림전 포스터가 붙어있는 아담한 카페 앞에 멈추었다
창 안에서 외부로
카페 내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도 볼겸
-저 박노해 사진전 하는 갤러리 아시나요 " 네에산모퉁이 카페올라가는 곳인데요"
– 그리 멀리요? "그까진 아니고요 환기 미술관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시면…
그래도 꽤 높은 곳이라며 리플랫을 주는 거다
들어가자 마자 먼저 눈길을 잡던바느질거리들 카페 젊은 여주인 어머님이 바느질을 하시는데 소품들을 팔기도, 가르치기도 하신다며 명함 한장도 건내준다-참 친절한 카페여서
서울 갤러리에서 길만 건너 환기 미술관 올라가는 골목 초입
Gallery Cafe-마음은 콩밭 각종전시 모임 장소 대여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208-43 02-379-6805 / 010-8205-6805
환기미술관 올라가기 직전 아담한 정원 있는 집에서 난 또 귀한 걸 보게된다 세상에 솜을 매단 목화를 보다니…
어린 시절 외가에서 처음 솜이 달린 목화 송이 볼 때의 그 흥분을 잊지못한다 마침 어떤 남자가 물을 주고 있길래 목화 좀 자세히 보겠다 했다 "얼마든지 …" 오히려 반기는 눈치다
동양 방앗간 골목으로 들어가 환기미술관
오른쪽 담을 끼고 주욱 올라가서
이런 카페나 갤러리 보이면 잘 가고 있는 중
앗 그런데 오른쪽에 눈치봐가며 찍은 窓이 보인다
그렇게 다녀도 이 골목은 첨이라
창의 외부도 처음 만난다
봄되면 담쟁이도 뒤덮힐 듯
발 아래로 다시 환기미술관이 보이고 저 멀리높은 계단이. . .
빨간 간판엔 라 카페 갤러리
나 혼자 짝퉁 ‘신을만나는 계단’ 이라 이름지었다
맞았다
시인 / 평화운동가 /혁명가 그리고ㅡㅡㅡ
한 번도 아니고 4 번이나?- 전혀 알지 못했다
그니까 박노해 시인이 주축이 되어 움직이는 비 영리 카페였다
그의 시집과 저서 그간 해 오던 사진 작품들도 있고
회원들도 많은 듯 활성화된 느낌도 들었다.
카페에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친절한 카페 직원께 께로티카 가 뭐냐고 물었더니
안데스 제일 높은 곳에 피는 꽃이란다
해발 몇 m라 했지만 그걸 기억할 사람이 못되지 내가
그니까 께로티카는 갤러리 이름이 아니고 꽃이름이었다
그리고 , 올 해 첫 번째로 산수유를 만났고 두 번째 매화를 만난다
회원가입 할 입장은 못되고
이 카페에서 간단한 요기나 하고 내려가기로 했다
포스터 한 장 사고 주문 후 테이블에 앉았는데 포스터를 두고왔나보다 사진 올리면서보니 오른쪽으로 직원이 내 포스터 들고 오는 모습이 보인다
내 옆 테이블엔 한 가족이 모두 놀러왔다보다 참 보기가 좋아서… 모자이크 처리 안했는데…?
요담에도 부암동 가면 다시 가보고싶은 카페여서. . .
그니까 어제 나는 겨울 산사에서 시작하여
궤도이탈하여 안데스 가장 높은 곳까지 다녀온 셈이다.
. . . . . . .
Geoffrey Gurrumul Yunupingu – Bapa
푸나무
18/03/2013 at 07:08
참나무님하고는 뭔가….
아니 저도 글하나 쓰면서 목화….이야기 햇거든요.
께로티카…..는 생김새로 보면 백두산 두메양귀비처럼 생겼네요.
참나무님께도
봄님강림!!!
참나무.
18/03/2013 at 07:23
그래요…그것도 환기 미술관 본 후
서울갤러리 기려고 골목 내려갈 땐 못봤는데 올라갈 때 봤다니까요.
목화 송이는 어른인 지금 봐도 전 신기합디다…
이러니 철이 안든 거 맞나봐요…ㅎㅎ
올해 제 봄 빈약하지요
대신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로 밀고나갈랍니다..^^
산성
18/03/2013 at 09:52
그러고보니 한 달 만 더 있으면 작년 가회동 나들이 한 날?
그땐 이미 사방이 봄꽃으로 둥둥 떠다닐때…였지요?
돌계단 생각도 나고 함초롬한 꽃 한 송이도
동그마니 앉아 있던 강아지 한 마리도…ㅎㅎ
박노해 시인이 사진도 찍으시는구나
그 카페 함 가봐야지…로^^
으막(?)이 안들립니다?
참나무.
18/03/2013 at 10:23
그런가요 벌써
요담엔 윤동주문학관도 함 가봐야하는데
부암동 행차하면 갈 데가 많아 자꾸 놓치네요
윤동주 언덕에서 버스 내리면 곧바로 있던데…
석파정은 정이 안들더랍니다
고색창연미가 없어져버려서…
분부받고 선곡했습니다
흡족하셨으면 좋으련만…^^
cecilia
18/03/2013 at 13:09
솜 달린 목화, 이런것만 보아도 세상이 우연히 생겨났다고
생각하기 쉽지 않죠. 어떤 이는 모든 것이 우연이라고 하지만 말이에요.
세상은 신비, 그 자체인 것같아요.
해군
18/03/2013 at 13:45
인왕산-창의문-백사실 산책길에 있는,
여러번 지나면서도 들어가보지 않은 바로 그 카페군요
실제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보여주셨네요
덕분에 그 동네에 목화송이가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해 연
18/03/2013 at 14:26
그쪽으로 한번 나드리 해야겠어요.^^
여전히 숨 가뻐요.
제가 뒤쪽에서 부터 왔거던요.ㅎ
summer moon
18/03/2013 at 20:10
저는 하루 종일 평평한 곳에서 돌아다녔네요
‘올라갔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잠자기위해 찾아든 ‘침대’ 높이 뿐…^^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곳을 닮는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께로티카 사진을 보고 있으려니까
키작고 늘 뭔가를 등에 지고 머리에 인 여자들의 옷 색깔이 떠오르네요.^^
도토리
19/03/2013 at 03:22
아.. 저를 유혹하십니다.
저 초록 카페도 궁금하고 께로티카도 보고 싶어집니다…
……^^*
김진아
19/03/2013 at 04:20
헉헉~! 숨찹니다요.
ㅎㅎㅎ
참나무님의 건강하심이 제겐 행복입니다. ^^
늘 ..항상..좋은 전시회 함께 나눠주시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