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회 박창수 하우스 콘서트는 연주 시작 전까지 연주자를 모르는 비공개 콘서트였다. 주최측에서는 여러 번의 비밀 메일을 받고도 일체 불문에 부쳤다는 후문이다 가까은 측근에게 조차도 이름 첫자나 최소한 어느 악기가 나오느냐 까지도 비밀이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매는 일찌감치 마감되었다 했다
이제 박창수 하콘은 신뢰를 얻었다는 뜻이겠다
나 또한 비밀 콘서트몇 번다녀온이후
기다리는시간까지 즐기는 수준이 되었다.
단 한 번도 실망을 주지않아 ‘…무릅쓰고’
이웃의 도움으로 참석할 수 있었다.
평소(8시) 보다한시간 먼저 (7시)시작도 나에겐 큰 장점
이웃과 근처 식당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들어갔을 땐
내 지정석은 이미 다른이가 앉아있었다
지정석인 이유 여러가지다
맨 뒤에라서 또 사진사각지대인 것도.
할 수 없이 연주자의 정확한 포로필이 보이는 벽쪽에 자릴 마련했고
"음…어 …" 머뭇거림과 ‘말없이 우두커니’가 대부분인
어눌한 박창수씨의 오프닝 맨트가 끝나자
큰 첼로를 든 다니엘 리와 반주자가입장했다
우리 모두는 그제사 비로소 주인공을 알게된다
오랜 외국생활로 한국말은 거의 못하는
연주자의 입으로 첫곡이 ‘진달래’
타향살이 하는 이들에게 정다운 우리 가곡이라
영어식 발음 ‘진달래’ 할 때부터 나는 먼저 젖을 준비가 되어있었다
– 다시 듣기에도 적당한 길이여서인지 올라 와 있었다.
메인 프로그램 드뷔시 연주 때
처음엔 조금씩 조명받아 반짝거리는 귀한 땀방울 눈여겨 봤는데
2악장 3악장 넘어갈땐 줄줄 흘러
첼로를적시고 타고 내리는 것이었다.
(아 지금 또 용재 오닐 섬집아이가 흐른다-실시간 오늘 kbs특집인데 마침 아이가 자 주어서…)
솔직히 첼로가 흘리는 눈물 때문에
그의 연주를깊이 듣지 못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도 바로 코앞에서 였으니…
온갖 독특한 연주 기법들 완벅하게 익히오독
저 코 큰 남자의첼로는얼마나 더 많은 땀을 눈물을 흘렸을까
거기까지 넘겨짚느라
후문으로 그는 몸 상태도 좋지않았다 했다
4월 1일부터 시작되는 예당 교향악 축제에도
맨 처음으로 나가야된다는데 내가 더 걱정이 되었다
사진은 하콘 게시판 김성현씨 – 허락없이 빌렸음
제 341회 하우스 콘서트 | 다니엘 리(Cello), 현영경(Piano)
[프로그램]
Korean song – arr. Daniel Lee
Jin Dal Rae (진달래꽃)
Claude Debussy (1862-1918)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d minor, L.135
I. Prologue: Lent, sostenuto e molto risoluto
II. Sérénade: Modérément animé
III. Finale: Animé, léger et nerveux
Zoltan Kodaly (1882-1967)
Sonata for solo cello, op. 8
I. Allegro maestoso ma appassionato
II. Adagio con gran espressione
III. Allegro molto vivace.
앵콜곡 : J.S.Bach – Suite for Solo Cello No.3 in C Major, BWV1009 (5. Bouree)
출처: 341회 박창수 하우스 콘서트
참나무.
02/04/2013 at 05:46
지금 봄꿈 듣고계신분~~~응답하셔요…
오늘 하루 KBS특집방송 안들으시면 정말 손해
혹 계시면 후사하겠습니다…^^*
김진아
02/04/2013 at 06:46
비 내리고…
어제 하룻동안 감기몸살 미열이 계속 이어지는데…
감사하게도..
진달래꽃…들으니, 몸이 가뿐해짐을 느낍니다.
아파서일까요? 사무치게 그리움이 ….그러그러합니다.
감사합니다. 참나무님..
참나무.
02/04/2013 at 09:42
정다운 한국 가곡…아마 첼로연주여서 그랬을까요
다행입니다 그리 느꼈다니…
진아씨 혹시 손전화로 라디오 들을 수 있나요
오늘 하루종일 특집 방송이러 손님 없는 시간이면
지금부터라도 들어보셨으면~~해서…
참나무.
02/04/2013 at 12:39
김성현…사진 올린 분은 조선일보 기자아니고
하콘 게시판에 리뷰 올린 동명이인이랍니다
도토리
02/04/2013 at 13:26
하콘의 장점이 연주자와 같은 자리에서 바라보며 호흡하고 감동하는 것인데
이번 비밀스러웠던 연주회에선 그 모든 장점을 만끽했달까…
무어라 표현해도 부족할 정도로 풍성하고도 아름다웠어요.
.. 이 김성현씨가 그 김성현 기자신줄 알았더니 아니라구요?
사진도 글도 늘 좋았어서요…ㅎㅎ
하여간에 행복한 밤이었어요..^^*
trio
02/04/2013 at 14:59
오랫만에 다니엘 리 소식을 듣는 것같네요.
그렇잖아도 얼마전 갑자기 생각나서 물어보니
어느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있다고…
다니엘 리라고 하면 비밀로 할만 하지요. ㅎ
코 앞에서 듣는 것…좀 그렇지요?
저도 멀찌감히…앉아요.
항상 문화계 소식 고맙습니다.
summer moon
02/04/2013 at 21:07
저는 다니엘 리가 누군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늘 부터 그의 열팬이 되기로 결심했어요.
Thank you so much,참나무님
It is sooooo beautiful !!!
참나무.
02/04/2013 at 21:29
영화관에서도 저는 항상 뒷자리를 선호하는데
그 날 할 수없이 앉은 자리도 꽃자리였어요
가끔은 안하던 짓도 해봐야지…했답니다.
가까이에서 처음 만나는 그의 연주로 그냥 팬이 되어버렸지요
이번 연주회 다녀오게된 건 모두 도토리 님 덕…^^
다시 한 번 더 고맙습니다아 아주 마니~~^^*
참나무.
02/04/2013 at 21:37
역시 트리오 님… 대번에 아시네요
우리가 아는 것 보다 휠씬 지명도 높은 연주자인 거 다녀와서 겨우 알았네요 저는…;;
뒷자리 선호하는이들 구경당하는 것보다 구경하는 걸 선호해서일까요..ㅎㅎ
그런데 이번 연주회는 그의 강하고 입체적인 프로필,
정확하게 보이는 지점이어서 색다른 경험을 했답니다.
참나무.
02/04/2013 at 21:43
사진이 흐릿해서 잘 나타나진 않았지만
그렇게 눈물흘리는 첼로..가까이서 보는 기분, 뭐라 표현할 단어를 찾을 수가 없네요
박창수 하콘, 율하우스 마룻바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넓은 객석이었다면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황홀감까지 전해졌거든요
섬머문도 집 근처 작은 음악회 자주 자주 가길원해요
특히나 바로크 음악 연주할 때는 무조건!!!
참나무.
02/04/2013 at 21:47
하필 KBS F.M 개국34주년 특별방송 들으면서여서
돌아와 일부는 지워버렸네요…제목도 고치고…;;
(그러나 어제하루 방송과 같이하며 얼마나 행복했는지!)
그리고 아기보면서는 글 올리지말아야하는데…
썽질이 드러워서 나원참입니다…ㅎㅎ)
비바
03/04/2013 at 10:25
아침에 와서 한참 잘 듣고 행복하게 하루 시작했는데
감사인사도 못드리고 가서 퇴근하기 전에 잠깐~ 총총 ^^
참나무.
03/04/2013 at 12:22
그냥 가셔도 된답니다
바쁜 워킹맘인 줄 아는데…^^